4개월의 장기 휴가를 떠나면서
남편이 선택했던 항공은
독일의 루프트한자.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나도 몇 번 이용한 적은 있지만,
특별한 기억이 없는걸 봐서는
그저 그런 서비스에 그저 그런
기내식이었나 봅니다.
비행기를 10시간 넘게 타면
한국에서 동남아 가는 시간보다는
2배는 더 긴 시간이니 중간에
뭔가 특별한 것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대부분의
비행 여정은 동일합니다.
이륙하고 나면 음료와
음식을 서비스 한 후에,
면세품을 판매하고,
판매가 끝나면 불을 끄고
모두가 꿈나라로 가게끔 유도를 하죠.
시차 적응을 위해 이 시간 내내
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시차 적응을 위해
이 시간 동안 내내 눈을
말똥거리고 있죠.
(나는 장거리 비행시
잠을 자지 않습니다.
도착지의 시간이 저녁이면
도착 후 잠을 자면 되고,
도착지가 아침이면 도착 후
저녁까지 비몽사몽하다가
저녁에 잠을 자죠.
그래서 특별히
Jet lag(제트렉)이라 불리는
시차적응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말똥거리고 있는 인간들을
위해서는 음료나 과자 같은
소소한 간식들이 담긴 쟁반을
들고 기내를 오가는 승무원들이 있어
그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죠.
착륙을 두어시간 앞둔 시점에는
기내가 갑자기 환해지며
마지막 식사를 제공합니다.
착륙하는 나라의 시간이
오전대라면
아침 메뉴 (오믈렛/죽)를
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오후시간대에 내리는데도
아침 메뉴를 주는 경우도 종종 있죠.
위에서 열거한 기내서비스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동일합니다.
승무원의 태도나 기내 청결상태,
음식의 맛에 따라서 그 항공사를
좋게 혹은 나쁘게
기억하는 경우가 있는데,
루프트한자는 나쁜 기억도,
좋은 기억도 없으니 나에게는
그저 그런 항공사중 하나.
이쯤에서 내가 기억하는 가장
좋은 항공사는 카타르 항공.
일본 경유해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여정이었는데,
일본에서 한국에 올 때 먹었던
일식 기내식이 너무 훌륭해서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타르 항공 기내식을
최고로 꼽고!
내 기억 속 최악의 항공사는 터키항공.
지금까지 참 다양한 나라의
비행기를 타봤지만 화장실
바닥에 물(인지 소변인지..)이
흥건한 경우는 처음이었고,
찐득하기까지한 상태가
내가 오가며 탔던 4번의 기내
화장실이 동일 했죠.
도대체 터키인들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길래
이 모양인 것인지 궁금했고,
참 찝찝하기도 했던 터키 항공.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터키 항공은 가능한 피하고
싶은 항공사가 되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2449
남편이 이번에는 독일항공을
이용한다고 했을 때,
그런가부다 했습니다.
최소한 독일항공은 피하고
싶은 항공사는 아니었거든요.
https://jinny1970.tistory.com/3872
다른 항공사와 따져봐도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예약 변경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샌프란시코에서는
레이 오버(24시간 이내)를 하고,
돌아올 때는 상하이는
스탑오버(24시간 이상)하면서
두 도시를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항공권 결제 후에 남편이
상하이에서 며칠 머물 예정이라
항공사에 문의를 하니,
상하이에서 공항 밖을
벗어나 며칠 묵는
스탑오버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추가로 돈을 내도 불가능하다니
우리는 상하이 공항만
구경할 수 있다는 결과.
남편은 루프트한자 항공권
결제를 이미 했음에도 부지런히
다른 항공사를 알아봤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제일 먼저 제시한
항공은 “에어차이나”.
에어차이나는 한번
이용 해 본적도 있고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지만,
일부러 다시 이용하고
싶지는 않는 항공사.
에어차이나는 정말 싼 맛에
타는 항공사로 족한디..
https://jinny1970.tistory.com/2631
남편은 루프트한자에 비해서
에어차이나가 천 유로 이상
더 저렴하니 차라리 차액으로
뉴질랜드에서 피지나
남태평양의 섬으로 휴가를
가자고 했지만, 그래도
에어차이나는 별로 땡기지
않아서 딱 한마디만 했었죠.
“에어차이나가 최선일까?”
마눌의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대한항공 사이트에도
들락날락한 모양입니다.
대한항공의 가격대는
시기마다 다른데,
남편이 루프트한자 항공권을
결제할 무렵에는 굉장히 비싼
가격대만 있어서 우리의 선택지에서
제외가 됐었는데 다시 합리적인
가격대가 나왔는지 남편이
대한항공 이야기를 합니다.
에어차이나에 비해서는
비싸다고 하지만 그래도
루프트한자보다는 한참 저렴하고,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나는
한국에 잠시 머물 기회 또한
얻을 수 있으니 나야 항상
두팔 벌려 환영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을 선택하면서
우리의 출국 시기가
딱 2주 늦춰졌지만,
뉴질랜드에 가서도 뭐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조금 늦게 간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죠.
우리는 간 곳 또 가고,
본 곳 또 보는 뉴질랜드 여행이라
별로 신기할 것도,
가슴 벅찬 흥분 같은 것도
없습니다. ㅠㅠ
조금 늦게 출발하지만,
한국 경우 뉴질랜드 왕복이
1314유로면 그래도 저렴한
가격대라 다시 또 대한항공을 선택!
사실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려고
날짜를 늦춘 겁니다. ^^
예약 변경을 하게 되면
새로 발급되는 티켓 값
100유로에 차액등등해서
내야하는 금액이 많이 추가가 되니,
여정 변경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남편과 마눌의 뉴질랜드
출국 시기는 다르게 예약.
남편은 뉴질랜드 영주권자라
뉴질랜드에 얼마를 머물든
상관이 없지만, 마눌은
이번에 3개월짜리 관광비자라
3개월내에 뉴질랜드를 출국하는
여정으로 티켓팅을 해야했죠.
관광비자를 연장하려면
뉴질랜드 입국한 후에
연장이 가능한데,
굳이 관광비자를 연장할
필요없이 3개월 되는 시기쯤에
나오는 걸로 대충 마무리.
이번에 우리가 뉴질랜드에
들어가는 목적 중에 하나는
뉴질랜드에 놓고 온
캠핑카를 파는것이죠.
남편은 나름 성수기인
1월중에 캠핑카를
팔아버릴 생각이라,
남편의 생각대로 캠핑카가
일찍 팔리면 남편이 노래하는
남태평양으로 짧게
여행을 갈수도 있고,
차가 팔리는 시간이 조금 더디면
나는 여정 대로 뉴질랜드에서
3개월만 채우고 나올 예정인데
어떻게 우리의 일정이
바뀔지는 모르겠네요.
늦어진 출발로 우리에게
주어진 2주동안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가을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밤이 나는 지역으로 놀러가서
자전거를 타면서 밤도 줍고,
우리의 지인의 집도 방문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하면서
우리의 남는 시간을 보내지 싶습니다.
대한항공을 타고 간다고 하니
비행중에 먹게 될 한국음식과
보게 될 한국영화 생각에
저는 요즘 기분이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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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래의 영상에서 본
여정으로 또 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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