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살고 있는 저는 한국을 비롯한 이런저런 나라를 비행기로 여행해야만 하고,
몇 년 동안 이런 저런 항공사를 이용해서 유럽에서 아시아 쪽으로 날아다녔습니다.
우리나라 국적기인 대한항공, 아시아나는 기본이고, 루프탄자, 오스트리안 에어, 싱가포르 에어라인, 말레이시아 에어라인, 카타르 에어라인 등등등을 이용했지만,
요즘 뜨고 있는 터키항공은 아직까지 이용해보지 않았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제가 이번에 터키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이스탄불 공항이라도 구경하고 싶어서 말이죠.
인터넷상에는 터키항공의 기내식도 나쁘지 않다고 했었고,
요새 급부상하고 있는 항공사라니 한번쯤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남편이 몇 번을 더 “에미레이트 항공”을 하라고 권했지만, 끝까지 고집한 터키항공.
남편이 에미레이트 항공을 권한이유는 항공사 중에 유일하게 제일 큰 A 380 항공기가 비엔나에서 두바이까지 가는지라, 여정중 조금 더 편안하게 가라고 말이죠.
남편의 끈질긴 에미레이트 항공 ‘강추’에도 마눌이 끝까지 고집한 터키항공.
요즘 뜨고 있는 터키항공도 한번 이용 해 보고, 이스탄불도 한번 밟아보자 싶었습니다.
유럽에서 아시아 쪽으로 나가는 터키항공은 전부 이스탄불에서 경우를 하게 되죠.
비엔나에서 이스탄불 가는 시간은 달랑 2시간인지라 단기여정입니다.
아무리 단기 여정이라고 해도 터키항공에서 제공한 이어폰은 참 싸구려 품질입니다.
이런 품질은 몇 년 전에나 볼 수 있는 저질제품인데, 아직도 이런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군요.
물론 1회용인지라 승객에게 나눠준 것을 다시 회수 해 가는 거 같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런 이어폰을 사용하면 귀속이 아픈지라, 이것을 사용하는 건 포기하고 그냥 내 헤드폰을 사용했습니다.
장기여정에서는 이것과는 다른 헤드폰을 주기는 했는데..
이것 또한 음질이 영 아닌지라, 아무리 볼륨을 올려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나 내가 가지고 다니는 평범한 헤드폰을 연결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가지고 다니는 헤드폰이 상당히 좋은 품질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가지고 다니는 헤드폰은 달랑 7유로하는 가격인지라 별로 특별하지 않았지만,
기내에서 제공하는 저품질의 헤드폰보다는 열배다 더 음질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터키항공의 기내식이 꽤 괜찮다고 인터넷에서 읽은 거 같았는데..
실제로 내가 받는 기내식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그나마도 이스탄불에서 갈아탄 항공기의 기내식은 만든지 얼마 안 된 음식들이 실린지라 먹을만 했지만, 그 외 여정에서 먹는 음식들은 별로 추천 할 만하지도, 먹을 만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제 입맛이 까다로운가 싶으시겠지만..
그저 그런 입맛을 가진지라 왠만하면 다 용서가 가능한 서민입맛입니다만,
"세계최고 기내식"은 제 기준에서는 아니였다는 이야기죠.
터키항공에서 최악이었던 것은 바로 화장실.
지금까지 별별 항공사를 다 이용 해 봤지만 화장실 내부의 바닥이 끈적끈적 한 적은 없었는데..
터키항공은 운행 중 틈틈이 해야 하는 청소를 안 하는 것인지,
아님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매너가 조금 이상한 것인지..
화장실을 갈 때마다 화장실 바닥의 끈적거림 때문에 기분이 내내 찝찝했습니다.
이건 단기여정이나 장기 여정이나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터키항공에서 위로가 됐던 것은 인터넷으로 미리 좌석예약을 했었는데,
12시간 장거리 여정에서 제 옆에 두 자리가 비어있었던지라,
잠시 누워서 다리를 펼 수 있었습니다.
이스탄불을 가보지 못했으니 공항이라도 밟고 싶다는 생각에 택했던 터키 항공이 실망스러웠던지라 다음번에는 다른 항공사들 중에 선택할 수 있다면 터키 항공은 안 하지 싶습니다.
음식도 다른 항공사의 음식 품질보다 썩 좋지 않았었고,
음식이야 그렇다 친다손 하더라도, 끈적거리는 화장실 바닥은 정말 끔찍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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