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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우리가 만난 독일인 왕빈대 여행자

by 프라우지니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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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자신의 모국어가 있지만

여행중에는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합니다.

 

자신의 여행하는 나라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일

경우는 당연히 영어로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

가도 일단 그 나라 언어를 못하니

영어를 사용하게 되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마다

영어 발음에 특색이 있습니다.

 

한국인인 나의 영어 발음이

어떤지 나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그런 발음이나

액센트가 있는 모양입니다.

 

 

 

오클랜드 중고차 매장의

한 한국인 직원은 내 영어 발음을 듣고

내가 한국인임을 바로 알아봤죠.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남편은

독일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바로 알아듣는 재주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어로 뭔가를 물어오는데,

남편은 엉뚱한 대답을 하죠.

 

독일에서 왔죠?”

 

상대방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하고,

나도 그 사람의 영어발음이 그리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남편은 독일어권의 사람들의

영어 발음은 조금 다르다고 했죠.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Arther’s Pass에 있는 캠핑장에서

우리에게 뭔가를 물어오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내가 가는 방향으로

출발하면 나 좀 태워줄 수 있나요?”

 

일단 우리 차는 캠핑카로 개조를

한 상태여서 앞에 죄석이 2개뿐이라,

나와 남편이 나란히 앉으면

누군가를 태워줄 공간이 없죠.

 

우리가 거실이라 부르는

곳에 앉을 수는 있지만,

안전벨트도 없어서

혹시 사고가 나게 되면

우리 책임이 될 수도 있으니

태우고 싶어도 안 태우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조건이죠.

 

우리는 누군가를 태워줄

조건도 안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할 필요도 없어서 그녀가 가고자

하는 방향도 묻지 않았죠.

 

그녀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는

차들을 다 찾아다니며 히치하이크

가능한지 묻는듯 했죠.

 

보통 히치하이크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서서 하는 것인데,

전날 캠핑장을 훑으며 자신을

태워줄 차를 찾는 그녀가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쉘터에서 해 먹은 볶음밥&라면 저녁.

 

나중에 그녀를 다시 캠핑장 안에 있는

쉘터에서 만났습니다.

 

쉘터는 원래 비가 오는 날 등산객들이

쉬어갈 수 있게 만든 공간이지만,

캠핑장 안의 쉘터는 이곳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끼니를

요리하기 위해 모이죠.

 

남편은 그녀에게 그녀를 태워줄

누군가를 찾았느냐?”물었고,

그녀는 찾지 못했다고 하면서

내일 아침에 히치하이크를

할 생각이라는 말을 했죠.

 

그녀의 말이 끝나자 남편은 그녀에게

독일인이냐 확인을 하면서

나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말을 하니

그때부터 그녀는 독일어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쉘터의 바깥 풍경

 

그녀는 6개월째 여행중인데,

대부분은 히치하이크로

여행을 다녔고, 잠도 그렇게

만난 현지인들 집에서

잤다고 하면서 지난 6개월동안

백패커에서 잠을 잔 건

딱 두 번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히치하이크를 하면서 같이

이동하는 동안 수다를 떨다 보면

자신을 태워준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고,

그렇게 전화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하면,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그렇게 6개월동안 돌아다니느라

여행자들은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했죠.

 

아직 어린 아가씨가 겁도 없이

히치하이크로 여행하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서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니

자신의 본능을 믿는다는 그녀.

 

 

 

아서스패스에 올 때도

누군가에게 사람을 소개받아서

생전 처음 본 사람과 23

여행을 했다는 그녀.

 

많이 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너무 겁이 없는 거 같아서

나이를 물어보니 내가 예상한

나이보다 딱 10살이 더 많았던 그녀.

 

뉴질랜드가 너무 좋아서 살고 싶은데,

자신이 워킹 비자로 들어와서

앞으로 6개월 밖에 시간이 없은 상태라

키위(뉴질랜드)남자를 만나서

정착할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철없는 나이라면 한눈에 반한 사람과

뉴질랜드에 정착하는 것을

꿈꿀 수도 있겠지만 30대 초반의

나이면 현실을 봐야하는 나이인데..

 

그래도 말은 아주

초긍정적으로 해줬습니다.

 

“6개월이면 누군가를 만날 확률은

충분하니 행운을 빈다..

 

 

산 위에서 보는 아서스패스 마을 풍경 .

 

우연히 기회가 되어

한두 번 현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질 수도 있겠지만,

 

6개월 여행하면서 딱 2

자기 돈 내고 백패커에서

잠을 잤다는 건 작정하고

현지인들을 징검다리 삼아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옮겨 다니며 공짜 숙박을

했다는 것인데,

 

의도적으로 시도하고

또 매번 성공했으니

뛰어난 처세술 뛰어난 그녀.

 

매번 성공한다는

그녀의 공짜 숙박

 

그녀의 성공비결은

바로 끈질김이었습니다.

 

쉘터에서 만난 부부가 사용하던

앙증맞은 캠핑용 쿠커

관심이 있는 듯이 말을 건 후에

그 옆에 앉아서 끊임없이

대화를 합니다.

 

우리가 쉘터에 들어가서

요리를 시작하고, 먹고,

설거지 하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의 한시간이 넘도록 노부부 옆에

앉아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그녀.

 

솔직히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와인까지 들이키며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데누군가 옆에 앉아서

계속 말을 시키는 건 심히

불편한 일이죠.

 

 

차 옆에 붙어서 계속 말을 거는 왕빈대 그녀 .

 

나 같은 경우 우리는 원하지 않는데

상대방이 계속해서 말을 시키면

남편을 혼자 두고 그냥

자리를 떠납니다.

 

남편이 원하면 더 대화를 할 것이고,

하기 싫으면 먼저 자리를 떠난

마눌 핑계를 대면서 그 곳를

피할 수 있죠.

 

 

노부부의 부인이 대화 중에

왕빈대 그녀가 앞으로 가게 될

방향의 지도가 있는데 

지금은 없으니 나중에 차로 오라

하면서 자리를 뜨려는데,

 

노부부의 차가 어느 것인지

집요하게 확인하던 왕빈대 그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보니

왕빈대 그녀는 노부인이 말한

바로 그 차로 갔죠.

 

하필 노부부의 차가 우리 눈에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해놔서 나는 왕빈대

그녀를 계속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차로 오라고 했지만,

사람이 와있는데,

차 밖으로 나오지 않는걸 봐서는

노부인도 더 이상 그녀와

대화 할 의지가 없는 거 같은데,

왕빈대 그녀는 차 옆에 딱 달라붙어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차 옆에 붙어서

어두워질 때까지 있었죠.

 

그녀가 노부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얻었는지, 아니면

그녀가 가는 방향에 살고 있는

노부부의 지인 연락처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현지인에게 공짜 숙박을

얻어내려는 왕빈대 여행자

생각을 했었는데,

그녀도 나름 투자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인내심을

투자해서 현지인의 공짜 숙박

얻어내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현지인들을 징검다리 삼아서

여행을 하면 공짜 숙박이라

돈 안 들고, 또 현지인들에게

영어도 제대로 배우니 자신은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받으면 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 많은 빚을 언제 갚으려고

받기만 하면서 깍쟁이같은

여행을 하는 것인지!

 

 

 

그녀는 나도 시간과 인내심을 들여서

공짜 숙박을 얻어내는거라.”

할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 그녀는 그저

왕빈대 여행자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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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의

뉴질랜드 여행 시작쯤입니다.

 

https://youtu.be/9rbi_Bn26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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