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5달간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날.
한동안 보일러도 켜지않아서
썰렁한 집안의 주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선물보따리를 봤습니다.
생일이건, 크리스마스인건
우리가 이곳에 없으면
선물을 받을 수도 없지만,
줄 수도 없어서 지금까지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웬일로 시누이가
크리스마스에 없었던 우리 부부를 위해서
주방 테이블 위에 선물을 올려놨던거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 부부를
환영한다는 쪽지와 함께 남편과
내 이름이 적힌 쇼핑백 두개, 아니 세개.
시누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보통 두당 25유로선이라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 몫의 선물을
이리 남겨둔 건 고마운 일.
나는 내 이름이 적힌
선물만 열어보면 되지만..
호기심 천국인 마눌은 자기 것보다는
남편 것을 먼저 열어봤죠.
시누이가 영국 쪽으로 여행을
갔던 것인지 영국 쿠키와 그외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맥주 한 병, 알음두들러
(허브가 들어간 탄산음료),
카카오 파우더, 말린 체리가 들어간 초콜릿,
술이 들어간 프랄린 초콜릿,
소고기 육포와 버터 쿠키.
평소에 25유로선으로
선물을 하는 시누인데..
“이것이 전부 25유로인가?”
이정도 까지만 생각하고는
얼른 내 선물을 열어봤습니다.
내 선물은 두개의 봉투에 들어있는데
첫번째 봉투에는 이런 것이 나옵니다.
나도 남편과 동일한 프랄린 초콜릿과
건체리가 코팅된 초콜릿.
그외 세가지는 남편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트러플향이 나는 감자칩,
쿠쿠마(커리)라테와
아니스, 펜첼(허브) 시럽.
감자칩이야
그냥 먹으면 되니 알겠고!
쿠쿠마라테는 그냥 물에
타 먹으면 되는건가?
아니스랑 펜첼향이 나는 설탕물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거지?
뭐 이 정도로 생각하고
내 몫의 또 다른 봉투를 열어보니..
남편과 같은 맥주와 알음두들러
그리고 버터 쿠키 한 봉지.
이것들이 시누이가 우리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을 해서
집에 시누이가 왔을 때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시누이, 테이블 위에 있던
크리스마스 선물 고마워!”
나는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해서 인사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해오는 시누이.
“그거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생일 선물이야!”
시누이는 우리 부부의 12월
크리스마스 선물과 1월과 4월의
생일 선물까지 합쳐서 한꺼번에 한거였네요.
시누이는 오빠와도 올케와도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라
집에 오면 “왔니?”로 인사를 하고,
갈 때면 “가니?”하는 정도에 대화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
한동안 이곳에 없었던
우리 부부의 선물이라니..
평소에는 우리부부의 생일 선물을
종종 건너뛰던 시누이가 이곳에 없던
우리 부부의 선물들을 준비한 걸 보니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됩니다.
오는 11월, 시누이의 생일은
조금 부담스럽게 준비해야겠습니다.
우리부부가 이곳에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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