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지를 다니다가
간만에 전기도 있고,
인터넷도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여기는 Hanmer Springs
햄머 스프링스.
우리는 몇 번 와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곳.
이곳에 올 때마다 온천을 하다 보니,
남편은 이번에도 “2일권”을 사서
온천에 몸을 담가보자고 했었지만,
가격을 보더니만 생각이
조금 달라진 듯 했죠. ㅋㅋㅋ
내가 전에 포스팅한 내용을 보면
입장료가 그래도 합리적이었는데,
10년만에 와보니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1회 입장료가 38불 (재 입장이 가능한 건 46불)
2일권은 63 불 (10년전 가격은 30불인디..)
https://jinny1970.tistory.com/896
온천에 몸을 담그는 건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북섬의 타우포를 지나오면서
이미 온천에 몸을 담갔으니 됐고,
더 중요한건 땡볕 아래서의
노천 온천은 “노, 땡큐!”
마눌은 땡볕 아래서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건 안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남편이 약간 망설이기에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온천을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아니잖아?
이번엔 그냥 건너뛰자! 날씨도
더운데 무슨 뜨거운 온천이야?”
대신에 홀리데이파크의
“캐빈”을 선택했습니다.
간만에 즐기는 75불짜리 럭셔리 1박이죠.
무료 인터넷도 있다니 간만에
마눌이 인터넷에 접속해서 글도 올리고,
댓글도 읽을 수 있는 시간인 거죠.
오늘 아침부터 비도 부슬부슬
오는 것이 방안에서 창 밖을 보면
좋은 날이니 마눌은 무조건 환영.
어디가 됐건 일단 인터넷이
있으면 두손들어서 환영합니다.
뉴질랜드는 모든 홀리데이파크(사설 캠핑장)에서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어서
“무료 인터넷”이 있는지가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데,
이곳을 선택하면서 남편은 마눌의
“인터넷”도 고려한 듯 했죠.^^
사실 우리가 간만에 캠핑장의
캐빈에 첵인한 진짜 이유는 바로
남편의 신발 때문!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고
낚시를 하는 남편인데, 가끔은 등산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죠.
방수가 되는 신발이다 보니
한번 젖으면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고,
등산화가 마를 때까지 남편은 젖은
상태의 등산화를 신고 낚시를 해야하죠.
이번에도 등산화가 젖은 상태라
등산화를 말릴 목적으로 캐빈에
들어와서 캐빈 안에 있는 난방용품을
이용해서 등산화 안을 바짝 말리고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도 며칠 걸리는데,
난로 위에 올려놓으니 금방 말라
남편이 젖은 신발을 신을 때마다
마음이 짠했던 마눌은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밖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저는 간만에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을 즐기는 중입니다.
점심도 배부르게 먹었고,
오늘 오후는 글도 쓰고 예약으로
글을 올리면서 보내고 싶은데,
자꾸 근처에 낚시를 가겠다고 하는 남편.
“나 두고 혼자 갔다 와~” 해보지만,
물귀신 남편이 마눌을 혼자 둘리는 없고!
일단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겠지만
남편 손에 끌려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은 “비 오는 날 낚시가 잘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낚시꾼이거든요.
우리가 허허벌판 강가를 헤맬 때,
남편은 땡볕에 차를 세워놓고,
낚시를 갈 때마다 “글 써!”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써”한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고..
뜨거운 땡볕 아래,
숨이 턱턱 막히는 차 안에서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이동중라고 해도 글을 쓰지 못한 날도 많았죠.
이렇게 비도 부슬거리게 오고,
나도 노트북을 마주보고 앉아야
뭐라도 쓸 마음이 생기는데,
오늘이 딱 그날이네요.
언제 다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지 모르니, 한번 접속이 됐을 때,
글도 예약으로 올려야 하고,
전기가 있는 곳에 있을 때
글도 많이 써야하는데..
오늘 그 두가지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 뉴질랜드 생활 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지나친 한국인 김씨 (7) | 2022.12.28 |
---|---|
한밤에 도망 나온 DOC캠핑장 (12) | 2022.12.26 |
뉴질랜드 모텔은 처음이라.. (8) | 2022.12.24 |
일상을 감사하게 하는 캠핑 여행 (4) | 2022.12.20 |
매번 넘어올 수 밖에 없는 마눌이 선물을 받아내는 수법, (9) | 2022.12.18 |
남편의 똥고집과 바꾼 셔츠 하나 (9) | 2022.12.14 |
나도 되어보고 싶었던 꽃순이 (7) | 2022.12.12 |
여행중 아픈 남편을 돌보며.. (10) | 2022.12.10 |
행복한 키위 노부부를 만나다 (8) | 2022.12.08 |
눈치 없는 서양인 남편과 빈말 (13) | 2022.12.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