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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요리한다.

by 프라우지니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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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6개월 떠나는 집이지만,

떠나기 전에 우리가 해 채워야

일들은 너무 많았습니다.

 

내 뉴질랜드 방문 비자나, 항공권 그리고

입출국에 필요한 코로나 백신관련 서류들은

둘째치더라고 제일 중요한건

우리 집에 있는 식재료들을 정리하기.

 

그래서 새로 장을 보는 대신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재료들을

처리하는데 집중을 했죠.

 

 

 

 

평소에는 넘치도록 차있던

지하실 냉동실에 반이나 빈 상태.

 

냉동고가 가득 찬 상태임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사다 나르던 남편이,

요즘은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니면

사지않고 냉동실에 쟁여 둔 고기들은

주말 바비큐로 해치우고 있죠.

 

남편이 사지 말라고 했음에도

내가 사들였던던건 냉동 새우,

세일 제품이어서 살짝 욕심이 났지만,

냉동실에 얼려놓은 각종 페스토들을

처리할 목적으로 산 거였죠.

 

그외 사진상으로 보이는 건

남편이 주식인 검은 빵도 보이고,

소시지랑 아이스크림도 보이고,

좌측으로는 남편이 만들어서 보관중인

인도 커리, 굴라쉬, 볼로네제 소스인 것 같고,

내 것으로는 아래쪽에 보이는 두반장 짜장.

 

떠나기 전에 모든 재료를 소진할 목적으로

돼지고기 1kg사다가 남은 두반장을

다 넣어 짜장 소스를 만들어버렸죠.

 

사먹는 짜장면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맛이지만, 아쉬운 대로 90% 부족한

짜장면이나 짜장밥을 먹을 수는 있죠. ^^;

 

 

 

요즘 나는 요리를 한다기보다는

어떻게 이 재료들 처리할까?”

고로 생각을 먼저 합니다.

 

엉뚱한 재료들을 혼합해도

요리가 되기는 하니, 정말 요리는 창의력으로

완성되는거 같습니다. ㅋㅋㅋ

 

오늘 점심으로 먹은 요리만해도

남은 식재료 처리 개념의 한끼입니다.

 

냉동실에 있는 다양한 페스트 중에

하나를 꺼내 왔는데

 

향이 없는걸 봐서는 파슬리나

바질 페스토는 아닌 거 같고,

작년 봄에 심심해서 만들어봤던

참나물 페스토?

 

시간 들여 참나물을 따서

공들여 페스토까지 만들었는데

그냥 버리면 아까우니 이것도 음식으로

승화를 시켜 한끼로 해치워야죠.

 

언제 사 놓은 지 모르는 통밀 파스타는

삶아서 참나물 페스토에 버무리고,

심심한 맛은 위에 올린 새우 토핑으로 해결.

 

문제라고 했다면 내 입맛에도

다소 심심한 맛이었으니 남편의 짠 입맛에는

간이 하나도 안 맞았을껄?

 

남편이 해동해서 한 번 해 먹고 남겨둔

볼로네제 소스는 지난번 라자냐 해먹고

몇 개 남았던 판때기

(이것도 파스타의 종류이기는 한데

나는 그냥 편하게 이렇게 부르죠.)

를 처리할 목적으로 우유 살짝 부어서

라자냐로 승화를 시켰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는

라자냐의 조합은 이렇습니다.

 

라자냐 판때기를 우유에 적시고,

볼로네제 소스에도 우유를 부어서

걸쭉하게 해놓고는 판때기를 반 갈라서

켜켜이 볼로네제 소스를 부어서

일단 라자냐를 완성은 했는데 치즈없이

그냥 오븐에 넣었다가는 위에 홀라당 타 버리죠.

 

젤 위에 소스를 올려도,

젤 위에 판때기를 올려도 위에가 타서

새카맣기는 마찬가지일거 같고..

 

위에 뭘 올릴까 하던 내 눈에 들어온 건

내가 사다 놓고 1주일째

먹지않고 있던 크림 치즈.

 

라자냐는 원래 녹아내리는

치즈를 올려야 하지만,

남은 식재료 처리하려는데

새로 또 치즈를 사는 건 어리석은 짓이니

그냥 크림치즈로 해결하기.^^

 

엊그제 오븐에 구워서 먹다가

남았던 키친 두 조각도 살만 발라서는

라자냐 옆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크림치즈 이불 아래로 치킨 조각과

라쟈냐 판때기에 켜켜이 쌓은 볼로네제 소스도

사이 좋게 눕혀 놓고 보니

이번에 처리 해 버린 식재료가 과연 몇 개?

 

크림치즈, 라자냐 판때기, 남은 치킨에

볼로네제 소스까지 완벽한 해치우기 성공.

 

 

위의 두칸은 김치와 야채& 쥬스류가 있고/ 아래 두칸에는 남편의 소스류와 와인, 오일&식초류와 통조림

 

우리 집 지하실에는 냉동실 말고도

실온에 보관중엔 식재료들이 있죠.

 

유효기간이 널널하니 이번 기회에

다 해치울 필요는 없지만,

각각의 유효기간을 확인해서

열심히 처리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선반의 젤 위에는 주로 내가

만들어놓은 피클이나 김치류가 있는데,

아직 내가 해치우지 못한 방울무 김치와

명이나물김치가 있네요.

 

저건 조만간 돼지고기 왕창 썰어 넣고

한번에 다 지져 버려야겠습니다.

 

그러면 한 34일동안 밥만 하면

한끼를 먹을 수 있겠네요.

 

, 남편이 없을 때만이라는

조건이 붙은 식재료라 남편이 집에 없는

시간을 잘 골라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또 열심히 먹어보겠습니다.

 

왜 남편이 없을 때만 해야하는지는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신김치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하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동네 똥파리들을

다 불러 모을 정도의 초강력 냄새를

자랑하니 요리 중에는 모든 문을 꼭 닫고,

요리 후에는 창문을 열어서 환풍을

제대로 시켜야 하는 단점이 있고!

 

더 귀찮은 것은..

 

요리 후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와서

끝까지 안 나가고 앵앵거리며

우리 집 주방의 죽순이로 남으려는

똥파리들은 비닐 봉투로 하나하나

잡아서 죽여야 한다는 것!

 

나는 이 모든 일들을 다 해낸후에

지하실에 있던 모든 종류의 김치는

다 요리로 승화시켜 내 배에 넣어서

냄새없이 말끔하게 해치워버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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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집 냉동고에서 쉬고있는 두반장 짜장 만들기.^^

 

 

https://youtu.be/a3K4y7XJB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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