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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내가 한 삼자대면

by 프라우지니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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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동에 나는 거리를 두고

있는 직원이 몇 있는데,

그녀도 그중에 하나죠.

 

인종차별적인 발언일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흑인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흑인들과

별로 좋은 기억이 없거니와,

그들은 너무도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하죠.

 

우리 병동의 유일한 흑인인 직원M

나에게는 조금 불편한 생활매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이면 그리 까불거리는

나이가 아님에도 요양원에 일하러

온 것인지 놀러온 것인지 착각 할 정도로

까불락거리죠.

 

그러다가 병동내 어르신과 불화도 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344

 

우리 요양원 흑인직원 인종차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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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과 문제가 있었던 어르신은 M

근무하는 우리 병동이 불편했는지

다른 병동으로 가셨고, 거기서 해를 넘기며

사시다가 최근에 우리 병동의 지층으로 오셨죠.

 

 

구글에서 캡처

 

 

나는 한가한 오후에 어르신들과

같이 게임을 합니다.

 

어느 유튜브 영상에서 보니

한국의 보호자들은 요양보호사가

자신의 부모를 돌보러 와서는 일은 안하고

게임만 하더라고 하신다던데..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놀아드리는 것도

요양보호사의 일입니다.

그들의 인지능력을 위한 놀음이니 말이죠.

 

위 사진 속의 게임 이름은

“mensch ärgere dich nicht

멘쉬 애르거레 디히 니히트

(널 약올리는 것이 아니야)

 

게임방식은 우리나라의 윷놀이와 비슷하죠.

내 말로 상대방의 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기껏 한바퀴를 다 돌아서 집이 코앞인데,

내 말이 상대방에게 잡히면 열받죠.

 

그래서 게임의 이름이

널 약올리는 것이 아니야인 모양입니다.

게임은 게임일뿐이라는 이야기죠.

 

오후에 세분의 남자어르신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데, M이 지루했는지 자꾸

게임하는 옆으로 와서 큰소리를 말을 합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아주

쉬운 게임에도 집중을 해야하고,

함께 게임을 하는 직원인 나는 그분들이

헷갈려서 실수를 하시면 그걸 정정하는 역할도 하죠.

 

 

 

아주 쉬운 게임이지만

다들 집중하고 게임을 하는데,

옆에서 M이 옆에서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니 내가 제재를 했었습니다.

 

저쪽에 가서 이야기 해.

너 때문에 어르신들 집중을 못하시잖아.”

 

내 말에도 반응없이 게임하는

옆에서 한참 떠들다가 사라진 M.

 

병동 내에는 찾으면 할 일 투성인데,

M은 일은 안하고 자기랑 수다를

떨 사람을 찾는듯했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형이

근무중에 딴짓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쇼핑몰에서 청소하는 아낙들이

쇼핑몰의 한복판에서 청소 카트 세워놓고

그 옆에 서서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는데,

오스트리아는 그런 근무 태도가

허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한쪽 구석이라면 근무중 소소한

땡땡이는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쇼핑객들이 오가는 가게들 앞에서 서서

이러는 것이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자신의 근무 태도를 오가는

쇼핑객 몇 백명이 보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청소를 해도 또 지저분할 테니

청소 대신에 그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인지..

 

 

 

근무하면서 나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

M 60대 중반의 남자 어르신을

부르는 이름.

 

친구도 아니고 엄연히 우리가

근무하는 병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을 부르는데,

Hr. Bauer (바우어씨/가명)도 아니고,

‘Bauerlein 쪼맨한 바우어라니..

 

사람의 이름 뒤에 lein을 붙일수도 있지만,

사람의 성에는 붙여서 부르는건

실례라고 이야기 했음에도 여전히

자기 마음대로 어르신들을 부르는 M.

 

https://jinny1970.tistory.com/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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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 요양원 원장실에 갈 일이

있어 가다가 현관 앞에서 M에게

쪼맨한 바우어로 불리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병동을 벗어난 곳이라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어르신께 했죠.

 

바우어씨(가명), 궁금해서 그러는데,

M쪼맨한 바우어라고

부르는 것이 괜찮으세요?”

 

나의 말에 바우어씨는 표정이 어두어집니다.

 

나는 불편한데,

자꾸 그렇게 부르니..”

 

바우어씨로 말하자면

신체는 건강하신데,

지능이 조금 낮으십니다.

 

 

 

엄마랑 둘이 살다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11년을 혼자서 사시면서 음식은

배달로 시켜 먹으며 살았는데,

코로나로 음식 배달도 쉽지 않는

상태가 되자, 영양결핌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가 의사의 강력추천으로

요양원 입주를 한 경우죠.

 

일상 대화는 가능한데, 그의 정신연령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이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 것은

당연히 표현합니다.

 

자신은 원치않은 호칭으로 불리는

불편함은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죠.

병동 내에서 동료중 몇몇은

시니라 부릅니다.

 

나는 분명히 내 이름은 이고

은 내 성이라고 시시때때로 말을 하지만,

지네 꼴리는 대로 이름을 부르니,

그 이름으로 불릴 때마다 심히 언찮아지죠.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이

인간관계의 첫걸음이거늘..”

 

내 이름이 이상하게 불려서

언찮은 기분은 내가 알고 있으니

바우어씨도 쪼맨한 바우어로 불리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에 100%공감.

 

바우어씨에게 나도 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M에게 쪼맨한 바우어라고 불리는 건

불편하니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세요.

한사람이 그렇게 부르면 다른 사람도

따라하게 되니 나중에는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부르게 될거예요.”

 

나의 말에 바우어씨는 긍정의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동안 쌓인 것이 많은지

다른 직원은 자기를 바우키라고 부른다고 했죠.

 

 

 

우리는 친구가 아니죠.

나는 요양원에 일하러 온 직원이고,

바우어씨는 이곳에 사시는 분이니

직원은 자신의 위치에 맞게 행동을

해야하고, 어르신들을 존중 해야하죠.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이 있고,

그 선을 넘지 않는 정도에서 서로를

존중해주면 서로가 만족할만한

관계가 되는 거예요.”

 

그렇게 정리를 하고 병동으로 가면서

잠시 병동책임자의 방에 갔습니다.

 

방금 전 바우어씨과 주고 받은 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병동책임자가 하는 말.

 

여기가 유치원이야?

왜 어르신을 그렇게 불러?”

 

말을 시작한 김에 한마디 더했습니다.

 

나는 M이 낼 모래 백살을 바라보는

백발의 할매한테 “Puppilein(쪼맨한 강아지)”

이라고 하는 것도 듣기 불편해.

내가 낳은 자식한테나 쓸 단어를

할매한테 쓰다니. 할매가 자기 새끼야.

왜 할매한테 개새끼래?”

 

나의 말에 병동의 책임자는

놀란듯이 얼른 메모를 했죠.

아마도 다음 번 직원 회의 때

주의를 줄 모양이라 생각하고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정리가 되나 싶었는데,

이틀 후 나는 얼떨결에 삼자 대면을 했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층에 도우미 M,

바우어씨를 모시고, 아니 달고 왔다는

표현이 더 맞는 그녀의 행동이었네요.

 

 

 

지니, 너가 그랬다며?

내가 쪼맨한 바우어를 무시해서

그렇게 부르는 거라고?”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약간의 멘붕이 왔지만,

내가 안한 말은 아니니 이야기를 했죠.

 

직원은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 있으니 그 선을 지키면서

근무하는 것이 좋지.”

 

나의 말에 M이 속사포처럼 말을

해대더니만, 말끝에 이 한마디를

덧붙이고 사라졌습니다.

 

너나 그 선을 지켜서 일해!”

 

지금 M은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들어보지도 않고, 바우어씨가 한 말만

듣고는 나에게 달려와서

벌처럼 쏴대고 사라진거죠.

 

근무를 하면서 괜히 짜증이 났습니다.

 

삼자 대면을 하려면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들어보는

시도라고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녀는 자기가 들은 말에 기분이 상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내뱉고

내가 말할 기회는 주지도 않고 가버린 거죠.

 

그때부터 근무 중간에

M을 찾는 작업을 했습니다.

기분이 상해서 퇴근을 해버린 것인지

몇 번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M.

 

 

 

각층에 “M을 보면 내가 찾더라

말을 남겼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M.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지층에 근무하는 필리핀 직원과

수다를 떨고 있던 M을 찾았습니다.

 

M은 나와 있었던 일을

뒷담화로 풀어 대고 있었죠.

 

M이 뒷담화를 하거나 말거나

나는 일단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을 했습니다.

 

나는 바우어씨께 M

쪼맨한 바우어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괜찮은지를 물었다.

그것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럼 당신이 직접 M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해라,

안 그럼 더 많은 직원이 그 호칭으로

당신을 부를 것이다했고,

우리는 요양원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일하러 온 직원이니

직원으로서 어르신을 존중 해드릴

의무가 있고, 직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선도 있다.

서로가 지켜야 할 선에서 머문다면

불편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그 선을 넘게 되면 서로가

불편한 일이 생긴다고 했다.

 

내가 물었는데 바우어씨가

쪼맨한 바우어라고 불리는 것이

괜찮다라고 했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바우어씨도 불편함을 표현했기에

내가 그렇게 말을 했던거다.”

 

 

 

내 말에 M은 조금 황당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바우어씨에게 앞으로

나랑은 재미 볼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

식사후 빈 접시 걷으러 다니는 것도

다 지니랑 하고 재미도 지니랑 보라고 했어.”

 

위에서 말한 재미

농담따먹기를 이야기 합니다.

 

참 산 너머 산인 인간형입니다.

왜 일하러 와서 농담따먹기하며

재미 볼 생각을, 그것도

고객과 하려는 것인지..ㅠㅠ

 

처음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M은 내 말문을 막아가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말만 하면서 나에게 따졌습니다.

 

너는 나에게 왜 하지 말라는 말만 하는데?”

 

얼마 전에 M이 백살 바라보는 할매의

이름을 불러서 그러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 이 이야기도 위에 포스팅에 있는 내용이죠.)

 

M이 할매의 이름을 부를 때

그녀의 뒤에 있던 현지인 직원 둘이서

싸한 눈빛을 교환하는 걸 봤었거든요.

그래서 주의 차원으로 그녀에게

모든 직원들이 XX부인이라고 부르는

어르신의 이름인데 네가 함부로

그렇게 부르는 건 아닌 거 같다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그녀는 잔소리로 들렸던 모양입니다.

 

현지인 직원도 아무 말 안하는데,

너만 나에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M은 그녀의 뒤에서 싸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현지인 직원을

보지 못했으니 나만 그녀에게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내딴에는 더 말이 나오지 않게

주의를 주려고 했던 행동이었는데..

 

M에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내가 오지랖을 너무 부린 모양입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인종이지만,

그래도 같은 외국인 직원이라는 생각에

이왕이면 말이 나오기 전에

조금 주의를 준 것이었는데,

M에게 나는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에게

잔소리나 늘어놓는 노땅 직원이 되어버렸네요.

 

앞으로는 어떤 것을 봐도

입을 다물기도 했습니다.

 

나는 선의로 한 행동이었는데,

그것이 M을 그렇게 불편하게 했다면

그만해야지요.

 

그녀가 하는 행동들이

나만 불편한 것이 아니니,

어느 날 그녀가 정말로 말빨 쎈 직원에게

대차게 당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근무를 하겠지요.

 

한국에서는 내 뒷담화를 했다는

말을 들어도 정말로 삼자 대면까지

하는 일은 드문 편인데,

 

이곳에는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이 삼자 대면

 

내가 했던 말 때문에 삼자 대면까지

갔다면 어설픈 변명보다는 그냥 했다.

미안하다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내가 이번에 한 삼자 대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미안하다 할만한

사건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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