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나의 예절 교육은 계속된다.

by 프라우지니 2023. 4. 13.
반응형

 

 

(이 글은 써놓은지 꽤 된 글입니다.

잠시 요양원을 떠나있어서 요양원 관련된

이야기는 다 뒤로 미뤄놨었죠.)

 

우리 병동의 뚱뚱이 여왕님인 N부인.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부탁의 어조가 아니라 명령의 어조로

말을 해서 직원들에게는 밉상이라

직원들이 모였다 하면 N부인의

진상 짓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간만에 N부인이 있는 1층 근무에

들어갔는데동료들이 N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요새는 뭘 해주면

고맙다는 소리도 한다니깐..”

 

https://jinny1970.tistory.com/3152

 

과해도 너무 과한 그녀의 욕심,

우리 요양원에는 100kg가 넘는 할매가 몇 분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직원들의 미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N 할매. 사실 미움까지는 아니지만, 그리 좋아라 하지 않죠. 어떤 분인지 궁금하신 분은 지난

jinny1970.tistory.com

 

 

N부인의 조금은 달라진 행동이

나의 잔소리 때문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제는 고맙다는 소리도 잘 한다니

괜히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N부인이 더 이상 동료들의

뒷담화에 올라오지 않으려나요?

 

일요일에 N부인이 사시는 1층 근무에

들어가서 N부인의 목욕을 도왔습니다.

 

N부인은 나와 목욕탕에서

만나는걸 좋아하시죠.

 

http://jinny1970.tistory.com/3511

 

그녀에게도 어려운 일

우리 요양원에는 유난히 직원의 미움을 받는 할매가 한 분 계십니다.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사시는 방식이 여왕님이신데.. 모두가 싫어하는 진상 여왕님! http://jinny1970.tistory.com/3426 요양원에 사는

jinny1970.tistory.com

 

 

목욕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또 잔소리를 한 보따리 내놨죠.

 

N부인이 요새는 고맙다

이야기를 잘 하는 모양인데,

그외는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

 

여전히 뭘 요구 할 때는 부탁

아닌 명령을 하시는데, 특히나

직원이 일을 하는 도중에 말씀을 하시죠.

 

예를 들어서 직원이 압박스타킹을

막 신겨드리려고 하는데,

압박스타킹을 신겨라하고

말씀을 하시면

직원은 기분이 나빠집니다.

 

 

 

몇 년을 일해서 병동 안의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고,

N부인도 몇 년을 본 상대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의 순서인데,

N부인이 안해도 되는 이야기를 해서

듣는 사람이 명령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게 하죠.

 

다른 직원들은 모르겠고,

나는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N부인, 직원이 일하는 중에는 그냥 기다려,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하는데,

바지를 입힌다거나 해서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하는 순간이 이미 지났다면

압박스타킹을 잊었네?” 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그 순간이 아니라면 그냥 기다려.”

 

이 말을 몇 번 했었는데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N부인의 태도.

 

직원들에게 명령조로 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직원을 지배하고 싶은 것인지..

 

유튜브에 보니 연쇄살인범 같은

사이코패스들은 자신을 찾아온

프로파일러에게 물을 달라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들면서

심리적인 우위를 점위 하려고 한다고 하죠.

 

N부인도 그런 심리인 것인지..

 

목욕 중에 욕조에 앉아서

겁나 요란한 방귀를 뀌어 욕조물이

순식간에 끓어올랐는데도

아무 말도 안하는 N부인.

 

 

https://pixabay.com

 

평소에도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면서도

직원을 화장실 안, 자기 옆에 세워놓는

이상한 취미의 N부인이라 방귀 소리를

들은 김에 또 잔소리를 했습니다.

 

“N부인, 너가 방귀를 뀌면 옆에서

그 소리를 듣고 그 냄새를 맡는 사람이

기분이 좋겠어?

방귀 라는 것이 참을 수 없는

신체의 반응이라 뀌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뀐 다음에 최소한 미안하다

한마디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안하는 건

직원을 무시하는 행동이야,

직원도 귀가 있어서 들리고,

코가 있어서 냄새를 맡고,

똥냄새가 불쾌하거든?

네가 직원을 귀 없고 코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데 그런 대우를 받는 직원이

너를 존중해줄 수 있겠어?

서로가 서로에게 최소한

지켜야 하는 예의는 있지않나?

네가 직원을 존중해줘야 직원들도

너를 존중해줄 수 있는 거야.”

 

내가 이 말을 한 후에야 자신이 조금 전에

뀐 방귀에 대해서 한마디 합니다.

 

쏘리~”

 

 

 

한바탕 쏟아 부는 것이 미안해서

N부인에게 물었습니다.

 

“N부인,

내가 이런 말 해서 기분 나빠?”

 

기분 상하는 말은 다 해 놓고

기분 나쁘냐?”고 묻는 건

또 무슨 심리인지 원

 

아니, 괜찮아.”

 

내가 널 친근하다고 생각하니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거야.

다른 직원들은 이런 이야기 안하고

그냥 내 뒤에서 네가 똥매너라고

이야기하고 말아.”

 

뻥입니다.

사실은 친근해서 하는 잔소리가 아니라,

N부인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꿨음 하는 마음에 하는

잔소리였습니다.

 

말을 한 김에 오래전 N부인이 했던

행동에 대해서도 이번에 한마디.

 

일년에 몇 번 N부인은 동생네 집에

점심 초대를 받아서 가는데,

그녀가 가방 가득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팬티형 기저귀를 열댓 개

가져가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내가 가방 안을 확인하니

얼른 가방을 채어가서

아무 말은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녀가 동생네 집에 간다고

하길래 미리 한마디 했습니다.

 

 

 

너 지난번처럼 가방 가득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기저귀

가지고 가면 안돼.

지난번에는 내가 보고도

아무 말도 안했지만,

혹시 다른 직원들이 그거

발견하면 말 나올꺼야.

엄밀히 따지면 네가 가져간 기저귀는

요양원 물건이라 절도에 해당하는 범죄야.

네가 아무리 내 몫의 기저귀

절약해서 가져 가는 거라고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요양원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 말에 수긍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N부인.

 

욕심이 많아서 눈에

보이는 건 다 챙기는 N부인이만,

그렇다고 욕도 챙겨서 먹고

싶은 건 아닐 테니 말이 나올 거 같은

행동은 안하는 것이 좋겠고!

 

돈도 안 드는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존중 받는 느낌까지 줄 수 있다면

충분히 습관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이라 저는 앞으로도 계속

N부인의 예절교육을 하지 싶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