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달라지는 내 근무표.

 

5월 첫주는 서울 갔다온 직후라 주말(토,일)부터 근무를 했었는데..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달 근무는 조금 헐렁합니다.

 

 

빨간 형광펜 색칠된 날은 근무하는 날.

 

5월은 84시간을 근무해야 하는데, 내 근무시간은 그보다 짧은 67시간정도.

 

제 마지막 근무는 5월 23일까지인지라..

6월 첫 주까지 근무가 잡히지 않는다면 2주 휴가가 가능한 기회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조금 이른 휴가를 계획했습니다.

 

부모님께 5월말 휴가를 말씀드리라는 특별부탁도 마눌에게 했었고,

우리가 매년 가는 캠핑장의 방2개짜리 붙박이캠핑카의 가격도 알아봤습니다.

 

아직 비수기라 5월말쯤 4인의 숙박이 가능한 캠핑카의 가격은 60유로선.

 

 

뜻밖에 브레이크가 거신 분은 시아버지.

 

“5월말이면 바닷물이 차가워서 수영을 못하지 싶은데...“

 

남편은 수영보다는 바닷가에 누워서 몸을 앞, 뒤로 구워가면서 하루 종일 잠을 잡니다.

 

하루 종일 바다에 들어가는 횟수도 2번 정도이고,

그나마도 햇볕에 뜨거워진 몸을 식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수영을 목적으로 바닷가를 가십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바닷가에 누워서 선탠을 가장한 잠을 자는 반면에,

 

시아버지는 낮잠보다는 수영을 하시려고 휴가를 가시는 분이신지라,

바닷물이 차가운 시기는 시아버지가 휴가를 가실만한 시기가 아닙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시아버지가 거절을 하시니 우리 부부만의 휴가를 가게 됐습니다.

 

5월말이면 바닷가 휴가는 무리가 있으니..

마눌이 노래하는 “몬테네그로”휴가를 생각했습니다.

 

저번에 시간이 부족해서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에서 다시 올라와야했었는데. 이번에 그 아래로 계속 달려서 몬테네그로까지 찍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은근히 신이 났었습니다.

 

연애 할 때부터 계산을 해 보면...

15년 넘게 갔던데 또 가고, 또 가고(크로아티아, 풀라, 프레만투라) 하는지라,

사실 같은 곳 휴가는 가도 별로 신이나지 않지만, 새로운 곳이면 언제나 환영이죠.^^

 

그렇게 대충의 휴가계획은 잡혔었는데..

 

 

친구랑 그 친구 소유 땅에 있는 개울(보다는 큰)과 호수로 낚시를 갔다 온 남편.

 

욕실에서 마눌을 호출합니다.

나무가 무성한 곳에 갔다 오면 필수로 해야 하는 젝켄(살인진드기) 검사를 위해서 말이죠.

 

젝켄은 옷을 다 벗고, 앞, 뒤로 확실하게 확인을 해야 합니다.

눈으로 안 보이는 곳 같은 경우는 타인이 봐줘야 하니 말이죠.

 

 

인터넷에서 캡처

 

남편 몸에서 이상한 증상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것과는 조금 다르기는 한데...

남편의 배 쪽에 동그랗게 원모양이 보입니다.

마치 컵으로 눌러놓은 거 같이 말이죠.

 

“남편, 이거 모양이 이상한데, 혹시 젝켄한테 물린 거 아니야?”

 

젝켄은 안 보이는 걸 보니 셔츠위에 앉아서 살 속을 파고들지 못하고,

피만 빨고 도망을 간 것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마눌의 말에 자신의 배를 확인한 남편이 하는 말.

 

“이거 눌린 거잖아.”

 

잠시 “낚시 가서 뭐에 배를 눌린걸 까?” 생각을 해봤지만,

본인이 그러니 그런 가부다..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살인진드기, 젝켄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841

저렴하게 받은 진드기 예방접종

 

 

 

다음날 오전에 회사에서 남편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우리 5월말 휴가 못 갈 거 같아.”

“왜?”

“나 3주 동안 항생제 먹어야 한데.”

“항생제를 왜 먹어?”

“나 젝켄에 물렸어.”

“어제 내가 당신 배에서 봤던 동글란 원형이 젝켄에 물렸던 거 맞지?”

“응”

“어제는 눌린 자국이라며, 어찌 가정의를 찾아갈 생각을 했누?”

“....”

 

마눌에게는 눌린 자국이라고 하더니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다음 날 바로 회사 근처의 가정의를 찾아간 것을 보니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처방하는 항생제이지만, 여기서는 아주 드물게 합니다.

감기가 걸리면 항생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차 많이 마시고 쉬어라~”하면서 병가를 내주죠.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머물 때 거기 의사가 처방해준 “항생제 3일분”을 두고두고 무용담처럼 이야기 하는 남편인데, 항생제 3주복용이면 평생에 처음 있는 일이지 싶습니다.^^;

 

물론 항생제 3주복용이 끝날 때까지 남편은 휴가도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항생제 복용을 하면 온몸에 비상이 걸린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항생제를 복욕하면 장에 자극이 많이 돼서 그러는 것인지 설사를 합니다.

남편은 항생제와 함께 장을 보호하는 약도 함께 처방받았습니다.

 

 

 

보통은 나무가 울창한 숲에 가야 젝켄(살인진드기)를 만난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젝켄은 도시에 있는 공원에서도 만날 수 있는 녀석입니다.

 

남편이 낚시를 간 친구 소유의 땅은 저도 한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갔을 때는 작년 4월이라 나무들이 앙상했었는데, 지금은 잎이 무성하겠지요.

 

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쪼맨한 호수도 하나 있습니다.

요즘 남편이 하는 건 호수에서 살고 있는 잉어류를 잡았다 놔주고, 또 잡았다 놔주고!

 

이곳은 자전거도로 바로 옆이라 사유지라고 해도 막아놓지 않아서 사람들의 통행도 자유로운 곳인데.. 남편이 이곳에서 젝켄에 물렸습니다.

 

남편은 젝켄에 물린 다음날 바로 가정의를 찾아갔고,  바로 항생제 처방을 받은지라, 남편은 3주 동안의 복용이 끝나면 그리 큰 문제는 없지 싶습니다.

 

남편이 젝켄에 물린 걸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시어머니도 작년에 젝켄에 물려서 항생제를 3주 동안 복용하셨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젝켄에 물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서야 항생제를 드셨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의 가정의는 “젝켄에 물린 것이 아니다”며 괜찮다고 했는데, 찜찜해서 찾아갔던 피부과의 의사가 “젝켄에 물린 것이 맞다.”고 항생제 처방을 해줬다나요?

 

시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요즘은 독성이 강한 젝켄이 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3마리 중에 1마리는 독성이 강한 녀석이라 숲에 갔다 오면 항상 신체검사를 해야 한답니다.

 

나무가 울창한 곳에 가실 때는 조심하시고,

특히 오스트리아에 거주하시는 분은 꼭 젝켄주사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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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5.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