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부활절 선물들, 살찌는 부활절

 

 

올해도 부활절은 왔다가 갔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남편은

“내가 사준 노란 토끼 양말”을 신으라니

옷차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남편이 사준 선물을 신어서 보여줬죠.^^

 

남편의 사준 선물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s://jinny1970.tistory.com/3436

남편이 주는 선물,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게 노란 양말을 신고

시작한 나의 부활절.

 

전에는 부활절이라고 주변사람들의

선물들을 다 챙기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하는

생각에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준비를 하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죠.

 

전에 내가 준비하던 부활절 선물은 이런 것들!

 

https://jinny1970.tistory.com/608

지난 부활절에 준비했던 작은 선물!

 

요새는 시중에 파는 초콜릿으로

선물을 대신합니다.

 

이곳의 부활절은 초콜릿을

주고 받은 살찌는 명절입니다.^^;

 

 

 

내가 가족들에게 받은 부활절 선물들입니다.

 

시부모님(이라 쓰고 시어머니가)주신

라파엘로 초콜릿과, 시누이가 준

하얀 토끼 & 초코 알 세트.

 

나는 하얀 초콜릿은 안 먹는디..

 

그래서 남편이 받은 진짜 초콜릿 토끼랑

살짝 바꿔 치기 했습니다.

 

바꿔 치기 했지만, 이것도

나중에 남편이 먹어 치우겠죠.

 

저는 토끼 한 마리를 한번에 해치울 정도로

그렇게 초콜릿을 즐기지 않거든요. ^^

 

 

 

부활절 명절이 지난 후에 근무에

들어가서 챙겨온 선물들입니다.

 

봉투에 있는 밀카 초콜릿은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고 남은 것이

휴게실에 돌아다니길래 한 봉지 챙겼고,

그외 다른 것들도 “직원들용”이라 챙겨왔죠.

 

부활절 선물세트인

봉투 옆에는 “계란 리큐어”

 

직접 만들어서 작은 병에

정성스럽게 담아,

앞에 라벨까지 직접 쓰고,

병 위에는 부활절 토끼까지 붙여서

“직원들 선물”로 가지고 오셨다는

한 어르신의 보호자분.

 

누가 이렇게 정성스러운 선물을

직원들을 위해서 가지고 오셨나

출처를 확인 해봤더니만,

 

얼마 전에 돌아가신 A부인의

가족 분이 “그동안 우리 엄마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는 의미의

감사 선물이었던 모양입니다.

 

A부인이 살아 계셨다면 좋은

“부활절 선물”이었을텐데..

 

A부인이 우리 요양원에

사시는 동안 편안 하셨고,

지금은 좋은 세상에 가셨으니

이런 선물을 주신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받으신 봉투 안에

들어있던 밀카 초콜릿.

 

토끼 모양의 초콜릿과

달걀 모양의 초콜릿들.

 

이런 선물을 받으면

직접 까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직원들이 까줘야 드시는 분들도 계시죠.

 

치매가 심하신 분들은 이런 선물이

방에 있어도 드시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직원들이 초콜릿을 까서 오며 가며

어르신들의 입에 넣어드려야 하지만!

 

그래도 명절에만 나오는 초콜릿 선물이니

어르신들께는 날마다 있는 달콤함은 아니죠.

 

 

 

부활절 밀카 선물 봉투를 까서

어르신들 방에 있는 냉장고에

넣어두다가 발견한 “산타 초콜릿”

 

산타 모양의 초콜릿은

지난 크리스마스때 어르신들께

나눠드렸던 초콜릿인데,

 

치매가 있으신 분은 냉장고에

초콜릿이 있어도 직접 냉장고를 열지도,

또 먹을 것을 인지해서 직접 까서

드시지 못하니 아직까지 남아있었네요.

 

한국에서는 조금은 보기

드문 모양의 초콜릿이지만,

유럽에서는 명절(?)때마다

이런 모양의 초콜릿들이 등장합니다.

 

부활절에는 토끼 모양의 초콜릿이 나오고!

크리스마스때에는 산타나 크람푸스

(산타를 따라와서 잘못한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악마)모양의 초콜릿이 나오죠.

 

 

 

 

다양한 모양들이 초콜릿이 나오지만

모양대로 초콜릿으로 꽉 채워진 것이

아니라서 실제로 무게를 달아보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라 해마다, 때마다 이런 모양의

초콜릿들이 나오나 봅니다.

 

 

이번 부활절에 나에게 들어온

선물들은 다 설탕 범벅 초콜릿이라

이걸 내가 다 먹으면 내 허리는

조금 더 굵어지고,

얼굴은 더 넓어지겠죠.

 

그런 위험함을 줄이기 위해서

저는 나의 이 모든 선물을 다

남편에게 양보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만 설탕의 달콤함을

맛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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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부활절 유럽의

가정에서 하는 달걀깨기입니다.

 

https://youtu.be/AI_wOY6xr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