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간만에 출근을 했습니다.
이틀 연이어 출근을 한다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출장이면 더 좋았을 뻔 했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재택근무 2년차가 넘어가는 남편이
단 이틀이지만 집을 비운다니 그래도 좋았습니다.
근무중 동료와 전화통화를 하는
남편의 등뒤에서 듣게 된 한마디.
“출장”
코로나 시대에도 회사는 돌아가니
출장을 가야할 상황이면
직원들은 출장을 가야하겠죠.
“출장”이라니 한번에 남편을
3주정도 보내 버릴 수 있나 하는 마음에
내 마음이 붕~ 떴었습니다.
재택근무하면서 삼식이가 되어버린
남편이 잠시 집을 떠난다면 집순이로
남편 밥을 책임지고 있는 마눌은
“자유부인”이 될 수 있는 찬스.
운이 더 좋으면 남편의 출장지에
여행을 갈수 있는 기회까지 노릴 수 있으니
남편의 출장을 두손들어
열렬히 환영합니다.^^
아쉽게도 “출장”은 다른 직원들이
가게 된 거 같고, 남편에게는
“회사에서 하는 이틀간의 세미나”로
대체가 된 모양입니다.
3주 출장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틀이나 남편을 회사로
보내 버릴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기로!
남편이 잠시 집을 비우는 동안
할 일을 손꼽아 봤습니다.
옷 정리, 안방 바닥 물청소,
린츠의 아시아식품점 장보기,
명이 나물 뜯으러 가기.
남편이 집에 없으면 이 모든 일들이
“완전범죄”로 다 가능해진다는거!
우선 옷 정리와 안방 바닥 물청소는
재택근무하면서 안방 귀신으로
들어앉은 남편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좁은 집에서 살고 있어서
계절이 바뀌면 겨울 옷과 여름 옷을
바꿔놓은 작업을 해야하는데,
남편이 24시간 상주하면서
근무와 잠을 번갈아가면서 해서
절대 비우지 않는 안방은 청소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남편이 가끔 돌리는
청소기만 의지를 했었죠.
남편이 없을 때 쓸고, 물걸레도 닦아서
간만에 먼지 없는 안방을 만드는 것도
남편이 회사에서 세미나를
하고 있을 때 해야할 일.
아침에 남편이 출근을 하자마자
옷들을 더 꺼내놓고 정리를 했습니다.
코로나로 외출을 거의 하지않아서
지난 겨울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목도리들을 다 정리하면서 여름용
모자들을 다 꺼내놓고!
버릴 옷들도 정리하면서 시간을 끌다 보니
오전 3시간은 옷 정리를 하면서 보냈고!
오후에는 린츠 시내의
아시아 식품점으로 갔습니다.
“전차를 타고 갈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람들이 많은 전차 안에 마스크를
쓰기보다는 그냥 내 다리로 자전거 페달
밟아가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쪽으로!
고추가루랑 잡채등
필요한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
간 김에 몇가지를 더 샀습니다.
나도 남편도 좋아하는 잡채용 당면 2봉지에,
김치를 할 고추가루 500g.
흑미국수, 짜고 매운맛이 화끈한 삼발소스 2병에,
노란색을 내는데 그만인 강황가루와
이번에는 커리 가루도 사왔습니다.
강황이 커리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은데..
이번에 사온 것으로 확인을 해볼 수 있겠죠.^^
식품점에 간 김에 비빔국수를
해 먹을 소면과 라면도 사려고 했었는데..
처음 간 곳은 신라면도 내가 찾는 소면도 없어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식품점 방문!
처음 간 식품점보다는 조금 비싼 듯해서
손님도 더 적은 듯한 가게에서 나머지를 샀습니다.
구포국수 2봉에 말린 표고버섯과
검정깨 참기름에 신라면, 너구리와 더불어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순 라면도 2봉구입.
순 라면은 세일가 90센트에
혹해서 사 들고 왔습니다.
세일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낙의 심리를 제대로 노린 영업을 하고 있으니
여기에 낚여주는 소비자의 미덕도
간만에 보여주고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배낭에 때려놓고
부지런히 집에 오니 남편은 아직 퇴근 전!
남편이 오기 전에 내가 사온 것들을
다 정리해야 오늘의 완전범죄는 성립이
되는 것이니 후다닥 정리해버리기.
남편은 내가 사온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도 한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퇴근을 했습니다.
점심을 빈약하게 먹어서 배고프고,
간만에 회사에서 하루 종일 세미나 하느라
지친 남편에게 갖다 마친 오늘의 저녁입니다.
남편이 만들어서 냉동 해놨던
호박크림스프에, 빵 반 갈라서
버터 & 2종 치즈 발라서 대령이오~
남편은 마눌의 저녁상을 받고,
침대에서 TV를 보다가
꿈나라로 입장하셨습니다.^^
남편이 없는 2일차에는
안방 귀신인 남편이 없을 때 바닥의 먼지를 쓸고,
물걸레도 싹 닦아서 간만에
뽀드득 소리 나는 방을 만들어 볼 예정이고!
명이 나물이 자라고 있는 숲에는
“살인 진드기,젝켄”이 있으니
가면 안된다고 결사반대하는 남편이 없을 때
가위 들고 숲에 들어가서
잠시 춤을 쳐볼 생각입니다.^^
명이 나물 채취는 잎들을 뭉텅이로 잡고
가위로 쓱쓱 자르기만 하면 되니
시간이 별로 안 걸리는데,
다듬을 때는 이파리들을 하나하나
씻어야 해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기 전까지
뜯어온 명이 나물의 증거인멸을 하려면
저는 내일도 아주 많이 바쁘지 싶습니다.^^
재택근무만 하던 남편은
왕복 1시간 출퇴근 운전에,
하루 종일 사람들과 세미나까지 해야해서
진이 빠진 상태라 퇴근 후 바로
뻗어버리는 걸 보면 조금 짠하기는 하지만..
남편이 집에 없어야 내가 해치우는
일들도 있으니 앞으로도 저는
이런 시간들을 노리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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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한국산 고추가루로 만들어본 굴라쉬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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