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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어머니께 빌려드린 베르샤체 향수

by 프라우지니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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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말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던

시어머니는 퇴원 후 가정방문 물리치료를

받으시다가 이제 3주간 Kur 쿠어(휴양)을 가십니다.

 

쿠어는 보통 재활훈련이 가능한

온천 지역에 있는 호텔에서 하죠.

 

3주간 호텔에 머물면서 먹고, 자고,

매일 물리치료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나름 고급스러운 재활 휴가입니다.

 

3주간 호텔에서 머문 비용을 의료보험에서

다 내주는 건 아니고, 시어머니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걸로 알고있지만,

 

쿠어가 가고 싶다고 갈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의사가  이 사람에게는 3주간의 휴양이 필요합니다.”라고

확인을 해줘야 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쿠어에 가시는 시어머니께

제가 가진 향수 중 하나를 빌려드렸습니다.

 

 

 

 

향수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서

선물받는 향수는 몽땅 모아 놨다가

동생에게 양보하는 언니 덕에

내가 가지고 있는 향수는 꽤 다양합니다.

 

며느리의 모든 것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시는 시어머니가 내가

이 향수를 뿌렸을 때 즉각 반응을 하셨었죠.

 

그 향 뭐냐? 엄청 좋다.”

 

가벼운 향인데 그렇다고 꽃 냄새가

진동하는 것도 아니고 뿌릴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라 생각날 때마다

자주 뿌리는 향수는 옐로우 다이아몬드

 

시어머니도 향수를 좋아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향수라는 것이 하나 사면 대용량이라

오래 사용하니 향이 맘에 든다고

자주 사게 되지는 않죠.

 

멋쟁이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동네 장보러 가실 때도 베레모에

멋진 옷을 입으시고, 자전거가 아닌

아빠의 승용차를 타고 우아하게 장을 보십니다.

 

지난번 병원에 무릎 수술하러 가실 때

챙기신 가방을 보고는 깜짝 놀랐었죠.

 

병원에 10일 입원하는데 준비한 가방은

내가 서울 갈 때 가져가는 트렁크 크기에,

무게도 내가 들 수 없는 수준이라

깜짝 놀랐었죠.

 

병원에서 수술한 후에는 내내 병실에

계셔야 했는데 뭐 그리 가지고 가실 것이

많으셨던 것인지..

 

 

 

나중에 알았습니다.

 

시어머니는 병원 입원 준비를 하시면서

병원에서 입을 잠옷이랑 여러가지 옷들을

다 새로 사셨었다는 것을.

 

이름 하야 병원입원 기념 옷쇼핑을 하셨었죠.

 

쿠어를 가시면 그곳으로 쿠어를 오시는

다른 할매들도 많이 만나실 텐데,

 

멋쟁이 시어머니가 이곳에서 지내시는

3주 동안 당신이 가진 것 말고

다른 향내도 내시라고 내가 가진 향수를

내밀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 이건 휴양 가셔서

사용하시라고 빌려드리는 거예요.

엄마가 이거 전에 향이

엄청 좋다고 하셨잖아요.”

 

엄마가 이 향수를 뿌리시면 휴양오신

다른 할매들이 그 향이 뭐요?” 하실 거 같아서

잠시 인싸가 되실 수도 있겠고!

 

가족없이 혼자 떨어져 지내시면

우울하실수도 있는데, 뿌리면

상쾌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나니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 챙겨드렸습니다.

 

 

 

며느리가 내민 향수를

받으시면서 하시는 한마디.

 

향수는 나도 있는데..

이거 베르샤체 아니냐?”

 

유명메이커는 꿰뚫고 계시는 시어머니라

베르샤체 향수도 한눈에 알아보십니다.

 

사실 향수를 사면 끝까지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더군다나 큰 용량인 경우는 중간에 쓰다가

향이 변질돼서 다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휴양 가셔서 맘껏 뿌리시라고

서랍에 넣어두고 사용하던 향수를

양보해드렸습니다.

 

주변 할매들이 향수에 대해서 물어오면

엄마는 또 한마디 하시겠죠.

 

이거 내 며느리가 휴양 가서 뿌리라고 (빌려)줬다오~”

 

저는 시어머니가 밖에 나가면 며느리

이야기는 안하시는 줄 알았는데,

병원 간호사에게 며느리 이야기를 했다고

하셔서 제가 놀랐었죠.

 

 

 

내가 시어머니께 드렸던건 핑크색 샤워캡에 노란색 목욕장갑

 

시어머니가 병원 입원을 앞두고 계실 때

제가 시어머니 드리려고 산것이 있었습니다.

 

작은 가방 안에는 샤워 캡,

목용장갑 2개와 샤워 젤이 하나.

 

정가는 6유로인데, 단돈 1유로 파격세일!

2개를 사서 한 개는 시어머니 드렸습니다.

 

엄마가 병원 입원하시게 되면

병원에서 사용하시라고 드린 거죠.

 

나는 사용하지 않는 목용장갑을

다 엄마께 드렸더니, 엄마 드린 가방 안에는

샤워 캡, 목용 장갑4개에 샤워 젤이 하나.

 

머리에 구루프를 말아서 컬을 만드는

유럽 할매들은 샤워할 때마다 머리를 감지않고,

머리에 샤워 캡을 써서 말린 머리를 고수하는데

엄마도 머리에 구루프를 마시는 헤어라

샤워 캡이 유용할거가 생각했었죠.

 

단돈 1유로짜리지만 시어머니가

입원하시는 동안 유용 하실 거 같아서

사드렸었는데..

 

여기에 들어있던 목욕장갑으로 인해

병실에 왔던 간호사와 며느리가 사준 목욕 장갑

이야기를 하면서 한바탕 웃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디 가서 (외국인) 며느리 이야기는

하실 일이 없으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며느리가 사드린 저렴이 목욕 장갑

이야기를 하셨다니 참 의외다 싶으면서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물어오면

이거 우리 며느리가 챙겨 준거다하시라고

이번에는 향수를 빌려드렸습니다.

 

유럽 할매들은 맡아본 적이 없는

향 일수도 있으니 시어머니가 휴양호텔에서

인싸가 되시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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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의 Kur쿠어(휴양)호텔이 있는 마을영상입니다.

시어머니가 가시는 곳도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네요.

 

https://youtu.be/JJN6l9eHA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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