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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5유로짜리 증거, 유튜브 영상

by 프라우지니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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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마눌은 매일 소리를 지르죠.

 

어떤 날은 (남편은 장난이지만

당하는 나는) 아프다고 지르고,

 

어떤 날은 남편이 황당한 소리를 하니

(그것이 아니라고) 지르고,

 

또 어떤 날은 내 말이 맞는데

왜 믿지 않냐고 지르고,

 

참 다양한 톤으로

거의 매일 소리를 지르죠.

 

결론은 하루도 조용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결혼 15년차에 들어서는

50대 중년 부부라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 소 닭 보듯이 멀뚱거리며

쳐다보며 살면 좋으련만

우리 집은 그렇지 않죠.

 

일단 부부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 문제.

 

 

 

장남인 남편은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남편에게

지어준 이름은 김(일성) 테오.

 

남편은 김테오입니다.

 

독재자처럼 뭐든지 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아주 강하죠. .

 

남편의 성격은 회사에서도

조금 유명한 모양입니다.

 

남편이 한 번 프로젝트 책임자가 되어

팀을 이끈 적이 있는데, 그때 팀원들이

엄청 힘들었다고 합니다.

 

완벽하게 일을 해야하니

팀을 다그치고, 또 다그치고

팀을 이끄는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팀원들에게도 남편은 힘든 리더였다나요?

 

쉽지 않는 남편의 성격을

주변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죠.

 

남편의 성격이 힘든 건

마눌에게도 마찬가지.

 

마눌이 조금 수더분하면

잡아 먹으려고 하니

마눌도 고슴도치처럼 온 몸에

바늘을 잔뜩 세우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를 상처 주려는 남편에게서

나를 보호할 수 있죠.

 

사람들은 마눌은 제가 엄청 착하고,

자기 주관도 없어서

남편이 하자는 대로다 하는

그런 마눌인줄 알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마눌도 성격 급하고, 목소리 크고

거기에 한 성격하는 인간이라

남편에게도 절대 쉽지않는 상대죠.

 

결론은 남편이나 마눌이나

만만치 않는 성격이라

서로가 서로에게 강적”입니다.

 

오늘 또 우리 부부의

전투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뜬금없이 냉동실에 있는

(저렴이)피자를

빨리 먹으라는 잔소리.

 

난 최근에 저렴이 피자를

산적이 없는데,

냉동실에 내 피자가 있다니!

 

인터넷에서 검색 - 60센트짜리 돌오븐에서 구운 저렴이 냉동피자

 

우리 집은 냉동실에

사온 (냉동)피자를 넣을 때

종이상자를 벗겨버리고

알맹이만 넣어서 피자의 토핑을 보고

대충 어떤 피자인지 짐작을 하게 되죠.

 

남편이 말한 저렴이 피자는

60센트짜리 Hofer 호퍼 피자.

 

호퍼 슈퍼마켓에서 파는

토핑이 없는 마가리타 피자를 사서

그 위에 내가 올리고 싶은

모든 것을 올려서 굽는 것이

내가 피자 먹는 스타일.

 

가격은 저렴하지만

돌 오븐에서 구워 나왔고,

아주 기본적인 피자 빵, 토마토 소소에

약간의 치즈만 올라가 있어서

여러 토핑을 올려서 새로운 피자를

만들기에는 완전 왔다죠.

 

반편에 남편은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의 피자를 선호합니다.

 

살라미, 참치 등등

다양한 토핑이 있는걸 선호하죠.

 

남편이 마눌의 (저렴이)피자라고

우기는 2개의 피자를 보고

마눌은 한번에 알아봤습니다.

 

 

구글에서 캡처

 

 남편 이건 (비싼) 리스토란테

시금치 피자랑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잖아.”

 

아니야, 이거 당신이

호퍼에서 산 저렴이 피자잖아.”

 

장님이야? 이게 안 보여?

하나는 시금치이고,

하나는 콰트로 포르마지잖아.”

 

아니야,

이거 당신이 산 피자 맞아.”

 

여보세요, 호퍼의 저렴이 피자는

토마토 소스에 약간의 치즈뿐이거든?

이걸 구분 못하나?”

 

마눌이 피자의 토핑을 가리키면서

시금치콰트로 포르마지라고

해도 믿지 않는 남편.

 

내 말이 맞는데

내 말을 믿지 않는 남편 때문에

마눌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냉동고가 있는 지하실에서

부부가 나란히 서서

핏대를 올리고 싸워대니

 

옆 건물과 이어지는 작은 창을 열고

옆 건물에서 시어머니가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ㅋㅋㅋ

 

결론은 남편이 좋아하는 내기”.

 

평소에는 남편이 내기를 하자고 해도

절대 반응하지 않는 마눌인데,

이번에는 남편과 내기를 했습니다.

 

내가 증거 영상 찾으면 5유로 주는 거다.”

 

5유로짜리 내기를 나의 승리로 이끈 바로 그 영상.

 

내가  장보기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 기억이 있으니

 

당연히 그 영상에 피자가 나올 것이고

남편의 원하는 증거 영상으로는 딱이죠.

 

남편은 뭐든지

증거 제시 하는걸 좋아합니다.

 

마눌이 한 요리도 레시피를

내놓으라고 할 정도!

 

퓨전요리 전문인 마눌은

남편이 레시피운운할 때마다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시끄러!”

 

후딱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남편에게 증거 자료를 제시.

 

남편이 말하는 저렴이 피자가

절대 저렴하지 않는 리스토란테의

시금치/콰트로 포르마지 피자 라는 걸

확인한 남편이지만

바로 꼬리를 내리지는 못하죠.

 

내가 산 것이 아니라서..”


그거 우리가 장볼 때 함께 산거거든?”

 

그래도 내가 고른 것이 아니잖아.”

 

내가 당신한테 뭐 살까 하니

내 맘대로 하라며?”

 

“……”

 

당신은 그렇게 마눌을 못 믿냐?

마눌이 맞다고 하면 그냥 믿어봐.

믿지도 못하는 마눌이랑 왜 사냐?”

 

 

 

마눌이 심각하게 나오니

남편이 비굴한 표정으로 한마디.

 

나야 당신을 항상 믿지,

근데 피자는 약간 수상해서

못 믿었던 거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남편은

마눌이 말을 하는데 귀를 막았고,

 

마눌이 피자의 토핑으로 올라가 있는

시금치의 녹색을 보라고 하는데

눈을 가렸던 거죠.

 

증거 영상을 확인하고

자신이 진 것을 확인하고

5유로는 내놓은 남편.

 

자기 말이 틀려 억울하고,

또 돈 잃으니 더 억울하고,

 

2배로 억울한 남편은 내기에 이겨서

돈 번 마눌이 신나 할 줄 알았겠지만

마눌도 우울합니다.

 

나는 5유로를 벌어도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아.

내 마음은 50유로어치 속상하다고!  

남편이 나를 5유로 어치만 믿어줬음 좋겠어.

마눌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어주면 안되나?”

 

마눌의 말에 믿는다

웃음으로 마무리 하는 남편.

 

남편은 마눌을 믿지 못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가 맞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고,

돈까지 걸 정도로 확신을 갖었던 거죠.

 

마눌의 중거로 제시한

유튜브 영상이 없었다면

남편은 끝까지 시금치 피자를

저렴이 피자라고 믿고

또 우길 뻔 했는데,

 

증거 덕에 나는 5유로도 벌었고,

남편 에게도 마눌의 말은 진리라는 걸

알려주는 기회가 됐습니다.

 

 

세상의 남편님들!

마눌 말은 믿으셔야 합니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말이죠.

 

그래야 가정에 평화와 함께

자다가도 떡을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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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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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늘 포스팅의 증거 영상입니다.

 

https://youtu.be/HaFpMSS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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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Favicon of https://what-do-you-like.tistory.com BlogIcon 우리상희 2022.01.05 01:29 신고

    ㅎㅎ 저희 남편도 가끔 제말 안믿어요 ㅎ
    답글

  • 스파크 2022.01.05 03:14

    저희집도 가끔 그래요ㅎㅎㅎ 왜 그럴까요? 전 쫌! 이러면 아무말 안해요. 정말 화가 났을 때 나의 표현인데 가끔 잊어버리고 도전( ?)해요. 그런데 돈 내기는 쓸모가 있을 듯 합니다. 애용하겠습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1.05 06:09 신고

      저도 성질나면 혀를 차는데..ㅋㅋ 내기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이 워낙 좋아하니 소소하게 푼돈벌이로는 좋습니다.^^

  • 징검다리 2022.01.05 20:53

    지니님, 사랑싸움 재밌습니다 !
    코로나시기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수 없으니 가족끼리 콩닥거리며 사는것도 하나의 지혜겠지요.
    2년째 제한받는 생활을 하다보니 온세상 사람들은,특히 가난한나라나 난민들, 저소득가정에 불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들으면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 우리들은 감사하지요.
    오미크론감염을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완료자에게 조심스럽게 희망을 주는듯 하지요?
    고국여행 너무 하고싶어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1.05 21:07 신고

      코로나가 터지고 제일 감사했던 일이 "그래도 일할수 있고, 월급을 받을수 있는것"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직업을 잃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고, 가게들은 문을 닫고 어쩔수없이 하던 사업을 정리하는 사람에 해외생활을 더이상 지탱할수 없어서 한국으로 들어가야만했던 사람들도 엄청 많던데.. 이런 상황에 그저 일상을 변함없이 살고있다는것이 감사하고 또 이곳이나 한국에 있는 우리식구들이 다 건강한것도 감사한일이었죠.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사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냈으면 좋겠습니다. ^^

  • 징검다리 2022.01.06 07:19

    아마도 집단면역이 생겨 같이 사는수밖에요,근데 자꾸만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나고.....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