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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키스 한번에 2억을 내라고? 오스트리아의 헤르페스 소송.

by 프라우지니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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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을 보면 “조금 심하다” 싶은 뉴스들을 자주 접합니다.

 

“뭘 이런 걸로 소송을 거남?”

“엄마가 잔소리 조금 했다고 엄마를 칼로 찌르남?”

 

이곳의 뉴스는 한국과 비슷한 내용도 있지만 한국에서라면 조용히 그냥 넘어갈 것들도 이곳에서는 엄청난 금액의 소송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사람의 건강을 담보로 사소한 거짓말도 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조금 과한듯한 이곳의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난 일과 비슷하면서도 다르죠.

 

얼마 전 인터넷에 떠들썩하게 나왔던 뉴스가 있습니다.

한 약사 유튜버에 관련된 이야기였죠.

 

저도 그의 영상을 많이 봤었습니다.

약사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약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훈남 약사.

 

잘생기고 참 호감이 가는 말투여서 “참 괜찮다!“ 했었는데..

자신이 유명인인 걸 인식하지 못했던 것인지 큰 사고를 쳤습니다.

 

 

구글에서 검색

 

 

구글에 “약사 유튜버“를 치면 이렇게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뜹니다.

 

벌써 두 달 전에 사건이 되어버렸네요.

자신의 여자 친구 몇몇을 치료도 안 되는 성병에 감염시켰다는..

 

여기서 등장하는 병명이 오스트리아의 2억짜리 소송과 같은 병명이죠.

"헤르페스"

 

성병에 걸린 여성은 앞으로 평생 이 병을 안고 살아가야하고, 나중에 아이에게도 영향이 갈수 있기에 아이는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만 해야 한다고 하네요.

 

약사라면 약이나 병에 대한 상식은 일반인보다는 훨씬 더 깊게 알고 있었을 텐데.. 왜 이 약사는 의도적으로 그 병을 여성들에게 옮긴 것인지!

 

 

구글에서 검색

 

저도 피곤하거나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술 옆에 바로 물집이 잡힙니다.

저는 헤르페스 1형 보균자죠.

 

“헤르페스”하면 왠지 성병 같은 느낌이 들지만 ..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조금 다르게 불리죠.

 

“Fieber(열)blase (물집) 피버블라제“

입술 옆에 “열 때문에 물집”이 생겼다고 말을 합니다.

 

"열 때문에 생긴 물집이니 열을 내려주면 없어지나?“ 싶기도 하지만.. 참 재미있는 이름이죠?

 

글을 쓰면서 검색창에 이 “피버블라제”를 검색해서 이것이 어떻게 생기는지 검색을 해보니..

 

가장 흔하게는 키스나 같이 사용하는 (음료수) 병이나 컵으로 전염이 되고, 약 20%는 몸의 상태에 따라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물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살다가 재수 없으면 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헤르페스 1형이라는 이야기죠.

같은 용기를 사용했다고 걸리 수도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제 입술이 부풀기 시작하면 남편이 저를 “돌”같이 보는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귀찮을 절도로 따가운 수염을 들이대는 남편이 나를 편안하게 두는 시기.

내가 헤스페스를 달고 있을 때!

 

 

 

 

헤르페스는 크게 1형과 2형으로 분류를 하는 모양입니다.

2형은 성기 쪽에 나타나니 성병이 되는 것이고, 1형은 입술 옆에 구순염으로!

 

2형 헤르페스가 바로 위의 약사 유투버의 경우입니다.

이건 완치가 불가능해서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성병인거죠!

 

1형이 헤르페스치고는 그래도 가벼운 편에 속하는 구순염.

이도 역시 평생 달고 살아야 합니다.

 

몸에 면역력에 따라서 "까꿍~"하고 나타나니 말이죠.

 

입술 옆에 물집이 생기면 내가 하는 한 가지 방법은 연고를 바르는 것!

이미 물집이 있는 상태면 연고를 바르는 기간이 길어지죠.

 

물집이 있을 때는 뭘 해도 불편합니다.

음료수를 컵에 마실 때도 가능한 물집이 없는 쪽으로 마셔야 하죠.

 

제일 손쉬운 방법은 빨대를 이용해서 마시는 것!

 

저는 물집이 입술 옆에 있을 때의 불편함만 알고 있지만..

그 위치가 바뀌면 더 많은 불편함이 있겠지요.

 

제가 어쩌다 1형 헤르페스를 갖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시어머니도 피곤할 때마다 입술 옆에 물집이 잡히고, 시아빠도 물집을 달고 계실 때를 본적이 있고, 시누이도 피곤하다며 입술 옆에 물집을 달고 나타난 적이 있는걸 봐서는 현대인들은 다 달고 있는 거 같기도 하지만..

 

제 남편은 아직도 물집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결혼 13년차지만 내가 물집을 달고 있을 때마다 남편이 멀리 밀어낸 결과인거죠.^^

 

 

신문 heute에서 발췌

 

이곳의 신문에 내가 달고 사는 입술 옆 물집 때문에 발생한 뉴스가 났습니다.

 

“한 트레이너가 자기에게 뽀뽀를 했다는 이유로 150,00유로 (대략 1억9천5백만원)짜리 소송을 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한 영국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실제로 만나서 시간을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키스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여성의 화장이 조금 지워지면서 입술 옆에 잡혀있던  물집을 본 모양입니다.

 

 

 

이 남성이 여성에게 받으려고 했던 150,000유로라는 금액은..

 

이 남성이 79세까지 계속해서 (정신적이 스트레스?)에 관련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 여성과의 일 이후에 감기 증상(헤르페스 증상중 하나) 비슷한 증세도 있고, 입술에 궤양도 생기고 있어 정신적인 외상( 트라우마)이 있다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병은 나에게 도덕적, 윤리적으로 알릴 법적 의무가 있었다.“

“그녀의 병에 대한 정보를 나에게 알리는 것을 부주의했다.”

 

요즘 현대인은 달고 사는 입술 옆 물집 때문에 이런 코미디에 가까운 소송을 하나 싶기도 하고, 그 위치가 입술 옆이 아닌 다른 곳이라면 가능할 것도 한 금액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소송을 당한 영국여성에게 마음이 갑니다.

 

나도 달고 사는 입술 옆 헤르페스인데...

국제연애 한번 해 보려다가 빚더미에 앉게 된 그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약속이 잡히고, 그 스트레스로 입술 옆에 물집은 잡혔고!

그렇다고 비행기 타고 가는 데이트인데 취소할 수는 없었고!

분위기 익어 가는데 들이미는 입술을 어떻게 피할지도 모르겠고!

 

어쩌다 보니 이런 코미디 같은 소송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지만.. 역시 나와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전 재산을 털어도 해결 못할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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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 여름에 했던 도나우 자전거 투어 영상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올 2월 이후로 계속 집에서 "꼼짝마라 모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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