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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조금 다르게 즐기는 할슈타트, 자전거로 즐기는 할슈타트

by 프라우지니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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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이 최근에 마눌을 위해 전기 산악자전거를 구매했었죠.


사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자전거를 사면서 남편이 했던 말!


이 전기 자전거가 앞으로 10년동안 당신 생일 선물에

크리스마스 선물 그리고 결혼기념일 선물이야!”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닌데 사 놓고는 앞으로 10년동안의 선물이라니..

뭐 그런 경우가 다 있노?”


나는 갖고 싶은 선물이 아니니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었죠.


남편이 마눌과 산악자전거를 타러 가고 싶어했지만

동네 슈퍼에 갈 때나 자전거를 타는 실력으로 산을 탈수는 없죠


더구나 나는 이제 50대 주부에 근육보다는 

지방이 훨씬 더 많은 배둘레햄아낙인디…^^;


남편이 전기 산악자전거를 사면서 남편의 그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는 마눌을 전기 자전거에 앉혀서는 어디든 데리고 다닐 수 있죠.


산악자전거를 마음 맞는 친구랑 같이 타러 다니면 좋겠지만..

남편은 뭘 해도 마눌과 함께 해야 하는 물귀신이라 마눌을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가지고 있던 산악 자전거 가이드 북!”


세계적인 관광지인 잘츠캄머굿 지역의 호수를 중심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산들의 정보가 들어있죠.


전에는 이 책이 나랑 상관없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이 책과 아주 밀접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에게 할슈타트를 보러 가자” 고 하니 흔쾌히 그러자던 남편

나는 지난 번처럼 마을 구경을 하고 호수나 한 바퀴 도는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일반 산악 자전거로는 할슈타트 마을 건너편의 호수 쪽의 오르막이 조금 버거웠는데

전기 자전거로 가니 전보다는 가뿐하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내 예상과는 달리 남편이 마눌을 위해 준비한 할슈타트 3종세트.


-     마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폭포까지 올라간다.

-     폭포에서 할슈타트의 소금 광산이 있는 산까지 오른다

-     할슈타트 호수를 한 바퀴 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 코스는 원래 해발 1342미터까지 올라가는 코스인데

몸이 무거운 마늘을 생각해서 해발 1200미터 정도에서 끝내주는 것.


할슈타트 호수를 한 바퀴 달리면서 할슈타트 마을만 보는 줄 

알았던 마늘은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전기 자전거가 있어서 용서했습니다.


남편이 땀 흘리고, 숨 헐떡거리면서 일반 산악 자전거의 

페달을 겁나게 빨리 밟아야 하는 코스지만


전기 자전거로는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거든요.




남편이 가고자 했던 산악 자전거 루트 덕에 

전에는 몰랐던 할슈타트 뒷산의 폭포도 이번에 보게 됐습니다.


저는 할슈타트 뒤에 있는 산을 통틀어서 그냥 뒷산이라고 하지만 

사실 작은 봉우리마다 저 마다의 이름이 있습니다


나는 귀찮으니 그냥 할슈타트 뒷산


폭포를 보고는 조금 억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을에서 1시간 정도 산을 슬슬 올라오면 볼 수 있었는데 왜 전에는 몰랐을까?


전에는 할슈타트 마을 보고 뒤의 소금 광산이나 할슈타트 스카이 워크을 

오르는 것으로 할슈타트를 다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할슈타트에 와서 이 멋있는 폭포를 안보고 가면 엄청 섭섭하지 싶습니다.


할슈타트 마을에서 오는 방법도 있고

소금 광산에서 슬슬 내려오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할슈타트에서 하루 정도 숙박을 하신다면 산책 삼아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제 유튜브 채널에 따끈따끈한 할슈타트 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폭포를 보러 가는 여정의 영상은 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스카이 워크를 가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스카이 워크에서 자전거와 나란히 사진 찍는 

런 민망한 짓은 못할 줄 알았는..


코로나 비수기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이런 사진을 찍는 순간이 있기는 했습니다.


스카이 워크에서 인증 샷 찍겠다고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절대 못했을 텐데.. 


코로나 비수기로 관광객수가 팍 줄은 상태라 가능한 일이었죠.


이제 할슈타트 호수를 끝냈습니다


아니 이 루트의 목적지인 산 꼭대기까지는 가지 않았으니 

남편이 다음 번에 가자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의 산악 자전거 가이드 책에는 이런저런 코스들이

60개나 있으니 앞으로는 다른 호수들을 찾아 다니지 싶습니다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여러 호수들의 앞 산, 옆 산, 뒷산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면서 내가 그곳에서 찾은 색다른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볼거리들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산악 자전거 도로가 대부분은 비포장이라 내리막길에서는 조금 더 조심해서 타야 하지만, 그나마 나는 전기의 힘으로 갈 수 있는 럭셔리 옵션이 있고

또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좋고!


무엇보다 나는 남편보다는 쉽게 자전거를 탈수 있으니 

이제는 남편이 가자고 하면 싫다는 앙탈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남편 말대로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갖고 싶지 않아도 갖게 된 물건이니 그저 감사하며 타야 하는 것이 정답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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