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엊저녁에 방에 있던 남편이
급하게 마눌을 불렀습니다.
또 뭐가 TV에 나왔으니
마눌을 애타게 찾고 있는 거 같은데..
마눌이 불러도 대답을 잘 안하는 남편이라
요새는 저도 남편이 부르면
대답을 안할 때가 태반.
마지못해 대답을 해도
그냥 건성으로만 “응”
“빨리 와봐, 당신이 이거 봐야해!”
“응” 해 놓고는 내 궁디는 여전히 의자에
붙이고 있을 때가 더 많죠. ㅋㅋㅋ
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마눌 말을 잘 들어야,
마눌도 남편 말을 잘 듣는 거죠.
남편이 미운 7살 아들내미 코스프레를 하신다면
마눌도 미운 7살 딸내미가 될 수 있죠.
50대 부부인데 우리는 이렇게
유치찬란하게 살고 있습니다.ㅠㅠ
불러도 마눌이 안 오니 급했는데
남편이 아래층 방에서 머리만 쏙 빼고는
한마디 합니다.
“문이 왔어.”
뭐시라? 웬 “문”?
“문이 뭔데?”
“한국대통령, 문이 오스트리아에 왔다고!”
“어쩌라고?”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한국인인 나도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어쩐지..내 유튜브 채널에 어떤 분이
오스트리아 총리가 잘생겼다는 댓글을 달아 주셨었는데..
하긴 그분이 댓글을 달아주신 영상이
“보라색 마약 양귀비 꽃밭 영상”이라
조금 뜬금없는 주제이기는 했었는데..
그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도
그분이 어디서 “오스트리아 총리”를 보셨을까?" 하는
생각은 안 했었네요.
총리가 잘생겼다는 글에 엉뚱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직 30대인 총리에게 늙었다니.ㅋㅋㅋ”
이 청년이 정치에 뛰어든 시기가 20대라
그때는 정말 풋풋했었는데..
한 10년이 지나고 보니
30대 중반이라 이제는 정말로 아저씨같이 보이죠.
20대의 풋풋한 세바스티안 총리가 보고싶은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2014.11.01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 내가 찾아갔던 오스트리아 외국인전용 부서
오늘 자(15일자)인터넷 신문에서 찾은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입니다.
“한국대통령, 문이 오스트리아를 방문중”이라는 기사가
두번째로 많이 읽히는 기사인 모양입니다.
기사를 찾으면서 유튜브 채널에도 보니
오스트리아 교민이 찍은 동영상이
“대한민국청와대” 채널에 올라왔던데..
시내 일정을 한국사람들이 미리 알고
그 길목에서 기다린 듯 한데..
대통령을 보고 외치는 말!
“사랑해요 문재인”
아저씨들이 같은 동년배인 대통령에게 “사랑한다”니!
내가 아는 “거리에서 “사랑해요”을
외칠 만한 상황”을 그려 보라면..
10대 아이들이 그들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에게나
할거 같은 환영인데!
정말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대통령인것인지..
한국을 떠나서 오래 산 나는 잘 알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야 지구촌 어디에 살아도
매일 한국 발 뉴스를 확인하면서 살겠지만..
나는 내가 살고있는 오스트리아의
정치에도 관심이 없는데,
아무리 내 조국이라고 해도
너무나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까지는 사실 관심이 안 가죠.
오스트리아의 세바스티안 쿠르츠
(실제 발음은 Kurz 쿠어츠)와 더불어
기자 간담회 중인 문재인 대통령.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회담도 잘하시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또 좋은 결과를 안고 가신다면
이곳에 살고있는 한국인으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죠.
오늘 자(6월 15일) 신문에 나온
한국대통령, 문 관련 기사입니다.
오스트리아 입국 당시에 마스트에
오스트리아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오셨고,
오스트리아에 오셔서는 제일 먼저 호프부르크궁을 보고
그 다음에 쉔브룬 궁전을 둘러보는 비엔나를
방문하게 되면 받게 되는 관광안내를 받았다.
호프부르크궁에서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관련 부처장과 세계의 온난화 대책과
코로나위기에 대해서 논의를 했었고!
그 다음 일정으로는
쿠르츠 총리과 그의 (부인 아니고) 여친 수잔네는
쉔브룬 궁전을 보여줬다.
신문기사는 이렇게 짧은 일정을 소개합니다.
신문기사를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오스트리아 영부인이 한국의 영부인보다
고개를 훨씬 더 많이 숙였다는 것!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는 문화가 아닌
오스트리아 사람에게는 많이 낯선 형태의 인사 법인데,
오스트리아의 영부인 도리스 여사는
차렷 상태로 고개를 꽤 많이 숙였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에게 자신이 이만큼
당신의 문화를 존중한다는걸 보여주는듯 합니다.
반편에 한국의 영부인이 고개를 숙인 각도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상태입니다.
사진 상으로 보자면 보리스 여사는
거의 폴더 각도로 인사를 하신 듯하고,
반면에 한국의 영부인, 정숙 여사는
고개만 까닥하는 정도인 걸로 보이죠.
이 사진 속의 상황이..
서로 인사를 하는 과정이 엇나가서
도리스 여사는 인사를 하는 중이고,
정숙 여사는 이미 인사를
끝마친 상태라면 말이 되지만..
만약 정숙 여사는 애초에 이렇게 고개를 숙이다만
상태가 전부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한국 영부인의 태도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라 오는가 했는데
이미 가버린 한국대통령 내외.
이곳의 신문들을 확인하면서
한국의 신문도 확인 해 보니..
확실히 이곳의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보들이 잔뜩입니다.
첫날 일정은 판데어벨린 대통령과 만나서
온난화 대책과 코로나위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는 것은
이곳의 신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니 이건 맞고!
회담을 끝낸 후에는 당연히
밥을 먹었을 테니 이것도 맞을테고..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한 것은 있는데,
이들이 쉔브룬 궁전에서 만나서
궁전을 구경하는 관광안내를 받았다는 내용은 없네요.
이곳의 신문에서는 “쿠르츠 총리가
한국 대통령에게 쉔브룬 궁전을 안내했다”
한국의 신문은 (관광안내를 받으면서)
회담을 했다” 이고,
이곳의 신문에서는 (회담을 하면서)
관광 안내를 했다”인 모양입니다.
당연히 비엔나에 도착을 했고,
비엔나 시내를 다녔으니 상황상 비엔나 시장 이하
여러 관계 처장이 인사를 해온 것은 맞는 거 같고!
물론 이 사람들도 비엔나 시내를 이동하는 과정이나
어딘가를 구경하는 과정에서
(가이드처럼) 자연스럽게 치고 들어와서
인사를 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대통령은 호프부르크궁을 보여줬고,
총리는 쉔브룬 궁전을 보여줬으니
비엔나 시장이나 하원의장도 뭔가를 보여주는
일정일 거 같은 것이 이곳의 신문을 보면서
유추 해 본 저의 결론이죠.^^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을 끝내고
한국 대통령은 가셨습니다.
그 시간 동안 오스트리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 주셨 길 바라는 것이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한국인의 마음입니다.
세계적으로 한식이 유행하고,
한류에 BTS까지 히트를 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내가 살고있는 곳까지
그것들이 제대로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아직도 한국의 아시아의 어디쯤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문화/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무지한 사람들도 많죠.
짧은 일정이지만 “한국의 대통령”이
오스트리아에 왔었고,
오스트리아가 한국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이곳의 신문에서 두고두고 기사화 시켜준다면
주변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이죠.
바쁜 여정속에서도 웃는 얼굴로,
선한 모습을 이곳에 남기고 가신 거 같아서
한사람의 한국인으로서 만족스럽습니다.
영상 속 사람들처럼 “사랑해요 문재인~”을 외칠 정도로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내 나라를 대표하는 분이 이곳에
다녀가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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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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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동네 마약 양귀비 밭.
올해는 못볼줄 알았는데, 운좋게 찾아낸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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