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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의 성난 발렌타인 데이

by 프라우지니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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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표현하는 날, 발렌타인 데이.

 

싱글이나 더블이나 옆에 누군가 있다면

이 날은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고, 선물도 주고 받고,

더 감사하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디..

 

우리 집은 푸닥거리를 하면서 보낸 하루입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발렌타인데이 선물 대신에

 

“1주일동안 끼니는 알아서 챙겨먹고

설거지까지 깨끗하게하는 처벌을 받았죠.

 

사건의 시작은 아주 단순 했습니다.

그 날이 그 날인 일상이라,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서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재택근무라 집에서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남편이

요새는 마눌이 해 주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것이 문제였죠.

 

남편이  일하는 주중에는 마눌이 차려주는 식사를 하지만,

주말에는 자기가 알아서 뭔가를 해 먹더니만

 

요새는 주말에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손하나 까딱 안하고는

마눌에게 차려 달라고 하죠.

 

남편의 입에서 나오는 말 중에

마눌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왜 내 밥 안 줘?”

내가 자기 밥 차려주는 식순이도 아닌데,

왜 끼니 때마다 나에게 묻노?

 

괜히 스트레스 받아서

그 말은 하지 말라고 했건만!

 

그래도 습관처럼 끼니때가 되면

남편은 말하죠.

 

왜 밥 안 줘?”

 

 

 

배고픈 남편을 위해서

마눌이 해 다 바친 발렌타인데이 점심은..

 

오픈 샌드위치.

 

햄버거를 만들어 다 줘도

&포크로 먹는 남편이라

 

그냥 다 오픈 된 상태로 제작을 했습니다.

 

바게트는 반 가르고,

그 위에 버거 패티& 치즈를 올리고,

 

그 위에 야채도 종류대로 올려서 만든 점심.

 

안에 들어간 재료는 햄버거인데,

그냥 다 헤쳐 모인 오픈 샌드위치.

 

접시를 갖다 주니

이번에는 차를 주문하는 남편!

 

그리곤 한 마디.

왜 샐러드는 없어?”

 

빵 위에 올려놓은 야채들을 다 걷어서

샐러드로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인지..

 

그리고는 내가 갖다 바친 접시를

통째로 오븐에 넣어버립니다.

 

자기 손하나 까딱 안 하면..

갖다 주는 음식을 군소리없이 먹던가!

 

음식을 해다가 바치면

식기 전에 빨리 먹어야 맛있는데,

 

그걸 오븐에 넣었다는 건

나중에 먹겠다는 이야기죠.

 

특히나 빵 위에 올라앉은 야채 종류가

오븐에 들어가면 익을 텐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내 동료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남의 집 남편들은

발렌타인데이라고 마눌을 이렇게 챙깁니다.

 

장미꽃에, 하트 형 빵도 준비하고,

마눌을 위한 귀걸이& 목걸이 세트까지.

 

내가 액세서리를 안 좋아하니

이런 건 줘도 별로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걸 준비한 남편의 성의가

참 감사할 거 같은데..

 

내 남편에게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이벤트죠.

 

남의 남편은 발렌타인데이라고

마눌을 위해서 이런 것도 하는데..

 

내 남편은 밥 차려준 마눌에게 타박이라니..

 

이럴 때마다 저절로 나오는 말!

 

지가 나한테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밥상을 차려야 하냐고?”

 

순간의 찰나에 마눌은 헐크가 됐습니다.

 

남편은 마눌을 달래 보려고

마눌은 안아주고, 달래주고 하지만!

 

마눌이 화가 났을 때는 그냥 두는 것이 답인데!

 

열 받은 아낙은 다양한 욕이 가능한

한국어로 혼자서 남편 욕을 실컷 했고,

 

마침 전화를 한 작은 언니랑

오늘의 소동을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죠.

 

한국은 그제 구정이었다고 하는 언니는..

 

새해부터 열 받지 말고,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내라는 조언 한마디!”

 

 

 

열 받은 것과는 별개로

남편이 원하는 산책은 같이 했습니다.

 

언니는 산책 중 부부가 나란히 찍은

인증샷도 보내라 하시니 보내 드렸죠.

 

언니도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내라고 조언을 해 주셨으니

나의 성난 발렌타인데이는 대충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만,

 

남편에게는 조금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세상의 인간관계는 단순하지 않죠.

 

우리가 알고있는 교육이나

길들이기도 인간 관계의 단편이고..

 

엄마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학생들을 교육하고,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길들이는 거겠죠?

 

여자와 북어는 삼 일에 한번씩 패야 맛이 좋아진다는 것이

무식한 남자들의 여자 길들이기라면..

 

아내가 남편을 길들이는 방법은 조금 더 현명하게!

하지만 가끔은 단순한 방법이 먹히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마눌이 해다 바친 음식을 그냥 먹지 않고,

오븐에 넣었다가 위에 있는 야채들 다 걷어서

 

샐러드로 만들어 뱃속에 넣어버린

남편에게는 바로 보복조치.

 

남편이 일하는 평일이었다면

이런 정도의 타박은 받아들이겠지만!

 

일도 안하는 일요일인데 침대에 누워있다가

마눌의 음식을 타박한 것은 용서 불가!

 

 

 

발렌타인데이에 열 받은 마눌은 남편에게

“1주일 밥상 차리기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앞으로 1주일 동안은

 

남편이 알아서 끼니를 챙겨먹고,

설거지까지 깨끗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평소라면 남편이 먹고 내놓은 설거지는

마눌이 기본적으로 해치웠겠지만..

 

1주일동안은 남편이 이렇게 설거지를

쌓아놔도 모른 척 할 예정입니다.

 

덩치는 곰이지만 하는 짓은 여우인 남편은

발렌타인데이를 기점으로 마눌에게 납작하게 엎드린 상태!

 

마눌의 화가 풀릴 때까지

남편은 눈치를 살살 보면서

마눌의 조치를 수행할 거 같습니다.

 

마눌은 1주일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마눌의 화가 얼마나 빨리 풀리느냐에 따라서

더 짧아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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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할슈타트 호수 아래쪽의

오버트라운 마을의 노르딕스키 마지막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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