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부부의
“커플 실내화”를 준비했습니다.
남편을 위한 선물과 더불어 나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죠.
자꾸 깜빡하는 나이라 전에도 우리가
“커플 룩”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내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처음인 것도 같은 커플 룩.
쇼핑몰 10유로 할인 쿠폰에 눈이 멀어서 2달씩이나
일찍 구매를 끝낸 올 크리스마스 선물.
일찌감치 저렴하게 준비한 노하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그렇게 이미 준비가 끝난 우리 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
선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부부의 성격이 나옵니다.
무계획에 성격 급한 마눌과
느리고 준비성 철저한 남편.
아시죠?
우리 부부의 성격은 극과 극입니다.
“장 보러 가자!”하면 바로 신발 신고 나가는 마눌과
그때부터 메모지에 그때부터 메모지에
“뭐가 필요한지” 하나하나 적고 있는 남편.
“작심삼일”, “속전속결”에 실행력 갑인 마눌은
크리스마스 선물이고 나발이고 신발을
사온 바로 그날부터 신기 시작했죠.
어차피 신을 신발인데 굳이 2달씩이나 기다릴 필요 뭐가 있나요?
신으면서 2달을 보내고 크리스마스에는
“이것이 내가 나에게 한 선물이었지?”하면 되는 거죠.
“이건 내가 전에 신던 저렴이 신발이랑 뭐가 다른가?”도 느껴보고..
뭐든지 새로 산 물건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무언가가 있죠?
이건 나만 그런가요?
비싼 물건이던 저렴이던 느끼는 기분은 같습니다.
신발을 신고 처음 1주일은 남편에게 신발 자랑을 했습니다.
“봤지? 예쁘지? 착용감도 남 달라! 당신도 신을래?”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가 퇴색 되는 건 아니죠.
열심히 신다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것이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지.”하고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리면 되는 거죠.
하지만 남편은 마눌과는 다르죠.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그때가 되어서 풀어야 하는 선물입니다.
“신어보라~”고 마눌이 아무리 꼬셔도 넘어오지 않습니다.
이때만큼은 마눌이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듯이 반응을 안 하죠.
부부의 낡은 실내화를 보자면 남편의 상태가 더 불쌍한디..
20년된 실내화보다는 아무래도 6년된 실내화의 상태가 더 양호하죠.
그래도 마눌은 낼름 새 실내화로 갈아 신었는데
남편은 아직은 아닌 거죠.
남편의 실내화는 바닥도 조금 벗겨지기 시작해서
신을 때 불편할 거 같은데 ..
그래도 헌 신발을 고수하고 있는 남편.
나름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 남편은 (똥)고집도 있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사람을 설득하듯이 말한다는 “마눌의 대화법”이지만,
남편을 설득하는 데는 항상 역부족이죠.
남편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크리스마스에 열어야 하는 선물.
마눌처럼 일찌감치 선물을 열어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마눌의 온갖 회유와 유혹에도
절대 넘어오지 않는 남편.
이런 성격도 남편이 가지고 있는 성격 중 하나죠.
조금 이른 선물을 대하는 우리 부부의 너무 다른 대처법.
14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를 길들인 부분도 있겠지만,
평생을 살아도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다른 우리들의 성격이죠.
2달을 참았다가 받게 되는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
그 만큼의 기쁨이 더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참을성 없는 마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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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올해 딱 한번 갔었던 짧은 여행에 우리가 챙겨간 짐 이야기입니다.
휴가라고 좋아할 것이 못 되는 것이 싸가는 것이 한 보따리라 귀찮기도 한 여행 짐싸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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