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발렌타인 선물은 “사랑”을 표현하는
작은 것들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전 올해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아주 큼지막한 선물을 받았었죠.
재밌는 건 남편에게 받고 싶은
선물로 찜 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돈으로 샀던 물건이었습니다.
그걸 남편이 “내가 사준 선물로 하자!”면서
나에게 신발 값을 환불 해 줬죠.
그동안 마눌이 고생한 걸 알기에
자기가 사주는 것으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던 것인지..
마눌이 신발을 사야 한다고 하니
반창고를 발라주던 남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남편이 정성스럽게 반창고를 발라주었음에도
내 오른쪽과 왼쪽의 네번째 발가락은
발톱이 빠지는 일이 있었죠.
200유로짜리 신발이 단돈 50유로.
세일도 이렇게 파격적인 세일은 자주 만나기 어렵죠.
여러 종류의 노르딕 스키 신발의 가격이 다 50유로라
그 중에 내 발 크기에 맞는 신발을 샀습니다.
신발도 바꿔야 했고, 또 가격도 저렴해서
내가 질렀던 스키 신발이었는데..
얼떨결에 남편에게 받는 선물로
둔갑을 해 버린 거죠.
기존에 신던 노르딕 스키가
이미 15년도 훨씬 넘은 거라
이번에 새로 세트를
장만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신발만 바꾸는 걸로 결정.
신발만 바꾸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내가 1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노르딕 스키는 이미 구닥다리 모델.
그래도 “이건 맞을 거라고
점원이 권해준 모델”이었는데..
점원이 구 모델의 스키에도
맞을 거라고 권해준 신발이
내가 가지고 있는 신발과
발바닥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혹시나 몰라서 남편을 데리고
매장에 가길 정말 잘한 상황이 발생했죠.
구 모델의 스키에 새로 산 신발이 맞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서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남편이 점원에게 물었고
점원은 나름 상세히 설명을 해줬죠.
노르딕 스키는 타고 걸을 줄만 아는 아낙은 모르는
저 세상 너머의 이야기를 두 남자가 주고받는 걸 지켜봤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 나오는 노르딕 스키에
맞게 제작된 신발들인 거 같은데,
혹시 내 스키에 안 맞으면
“스키에 달려있는 바인더를 교환"해야 할 거라고
남편에게 알려주면서
어떤 모델의 바인더를 사야 하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준 점원.
50유로짜리 물건 하나 사면서
남편은 점원과 30분도 넘게 대화를 했습니다.
내가 점원이라도 짜증이 날 상황인 거 같은데,
점원은 친절과 웃음을 무기 삼아서 남편을 해치웠죠.
점원의 설명대로 남편은 인터넷으로
새로 산 신발에 맞는 스키 바인더를 주문했습니다.
스키에 장착된 바인더를 제거하는 법은
“유튜브”를 보면서 쉽게 해결했고,
새 바인더도 마찬가지로 유튜브로 완전 정복을 했죠.
내 헌 스키 신발에 맞는 스키 바인더는 버리지 않고,
헌 신발과 같이 잘 뒀습니다.
아직 신발이 멀쩡하니 버리기는 아깝고,
혹시 누군가 필요하다고 하면 줄 생각인 거 같기도 하고!
내 노르딕 스키에 새 신발과 맞는 바인더를 장착 했었지만,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노르딕 스키를 타러 갈 기회가 없었죠.
그렇게 신을 준비만 해 놓고는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남편의 발렌타인 선물, 노르딕 스키 신발.
이제 가을을 지나서 겨울이 오고 있으니
조만간 남편의 선물을 신어볼 기회가 오지 싶습니다.
신발을 산 것이 끝이 아니고,
마눌을 위해서 스키에 달린 헌 바인더를 해체하고!
새 신발에 맞는 바인더를 장착 해준 것까지가 남편의 선물이니..
올해는 다른 해의 선물보다 남편의 정성이 더 듬푹 담겼습니다.
남편이 마눌을 위해 해준 그 마음을 알기에
올해는 “노르딕 스키 타러 가자!”하면
무조건 “고”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눈이 많이 오지 않으면
자주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춥지만) 멋진 풍경 속에서 팔다리를 휘휘 저어가면서 하는
온몸 운동 나갈 준비는 완료했습니다.
이제야 빛을 볼 준비를 마친 발렌타인 데이 선물!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 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의 이야기는 "노르딕 스키"여서 스키 영상을 업어올까 했었는데..
이 영상이 눈에 띄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남편을 속이는 이유, (13) | 2020.12.09 |
---|---|
내가 준비한 올 크리스마스 선물, 버켄스탁 (4) | 2020.12.07 |
잘 해 놓은 남편 교육 (4) | 2020.12.03 |
요즘 나의 일상 (10) | 2020.12.01 |
2020년 11월 말,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상황은. (14) | 2020.11.29 |
나에게 내린 지름신? (17) | 2020.11.21 |
결혼 14년만에 남편에게 처음 해 준 음식들 (6) | 2020.11.18 |
새로운 세계를 만나다, 넷플릭스 (10) | 2020.11.13 |
내가 여행에 챙겨갔던 블루투스 키보드 (4) | 2020.11.02 |
오스트리아 과수원 할배가 주신 사과 선물, (6) | 2020.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