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내 삶에 들어오고
8개월이 지났습니다.
나는 조심한다고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내 주변에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감염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인지..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능력 선진국”
이라는 한국도 3차 감염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는 기사를
오스트리아의 신문 구석에서 발견했습니다.
“헬스클럽과 군대"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말이죠.
한국은 감염자의 수도 이곳에 비해서 아주 소소한 정도인데,
그래도 “한국에서도..”라는 인식이 있으니
신문기사 감이 된 거겠죠.
우리 집은 코로나 바이러스 1차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부터
움츠리고 살고 있죠.
원래도 잘 나가지 않는데,
그나마 “장”을 보러 갈 때만 집을 나서죠.
오스트리아는 2차 락다운이 진행중입니다.
지난 11월 18일부로 시행이 됐고,
12월 6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죠.
갑자기 오스트리아의 감염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었습니다.
24시간에 8천명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니
당연히 뒤따라야 할 조치였죠.
재밌는건 “통행제한”를 시행하고 있는 기간에도
감염자의 수는 매일 5~6천명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죠.
락다운 전에 이미 감염이 된 사람들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의 2차 락다운은 1차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통행 제한령”.
집을 나올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나오라는 이야기죠.
1. 일을 해야 하는 직업군
2. 장 보러 가는 경우
3.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 경우
4. 의사/병원에 가는 경우
가능한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죠.
대부분의 슈퍼/약국 같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만 영업을 하니
쇼핑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식당도 문을 안 열고 있으니 외식은 힘들죠.
식당은 배달이나 픽업 만으로 영업을 하는 정도.
대부분의 직업군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고,
일을 해야 하는 직업군 같은 경우는 경찰의 검문을 받았을 때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 신분증을 가지고 다녀야 하죠.
나야 동네에서 다니고 있으니
경찰의 검문까지는 받은 적이 없는데..
린츠 시내에서 전차를 타고 다니는 동료에게 물어보니
“경찰 검문”을 두어 번 받았다고 합니다.
회사 신분증은 그때마다 내밀어야 했구요.
나름 위험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직업군인 나도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자주 받게 됐죠.
처음 두 번은 면봉을 목 젓 아래에 넣는 정도의 어찌 보면
“날라리”같은 방식이라
이렇게 해서 정말 검사가 되나?” 싶은 정도였는데..
최근에 받은 두 번의 테스트 이름은 “항원 검사”
기다란 면봉을 정말 코 안의 깊이 쑤셔 넣어서
“코피”나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제대로 하고 있죠.
앞으로도 매 10일 단위로
"직원들의 코로나 검사”는 계속 이어진다고 하네요.
저는 가끔 근무를 가는데, 근무 갈 때마다
검사를 당해야 하지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아직까지는 건강하신 상태입니다.
어느 누구도 감염이 되지 않으셨다는 이야기죠.
최근에 3주간 휴양을 갔었던 직원 하나가
그곳에서 함께 지냈던 사람 중에 감염자가 나와서 검사를 했더니
자신도 “코로나 감염 확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집에서 자가격리중이라고 들었죠.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는 특정한 직업군에 한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투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 “백신 투여”를 하겠다는 곳 중에
제가 속한 곳이 들어있다는 사실.
“백신”의 부작용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증명이 되지 않는 상태인데,
이것을 투여한다고 하니 “우리가 실험용 토끼냐?”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백신 투여한다면 나는 그냥 이 직업을 때려지울란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솔직히 증명되지 않는 백신을 내 몸에 투입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로 모르는 거죠.
이 기사가 나오고,
다음 날 출근을 앞둔 마눌을 무릎에 앉혀 놓고
남편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백신 주사에 관해서 회사에서 말이 나오면
이렇게 대답을 하라는 거죠.
아시죠?
제 남편은 모든 상황을 일단 시뮬레이션 하는 타입입니다.
마눌의 첫 취업 때부터 시작한 이 방법을
남편은 여전히 사용을 하고 있죠.
어떤 시뮬레이션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8
독일어 반벙어리 취업하기
“일단 회사에서 백신을 투여하겠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항체 검사를 일단 하겠다고 해.”
“왜?”
“그냥 그렇게 말하고, 혹시 지금은 백신이 무료이고,
나중에 맞으면 돈을 내야 한다고 해도 나중에 맞겠다고 해!”
“왜?”
“그냥 그렇게 말해!”
사실 항체 검사는 내가 개인적으로 해야 하고,
가격도 싸지 않지만 남편은 개인적으로 돈이 들더라도
무조건 맞는 백신은 아니라는 생각인 거죠.
그렇게 말해 놓고도 마눌을 미덥지 않은 것인지..
말은 바꾼 남편의 한마디.
“회사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일단 남편과 상의 한다고 해!”
일단 백신 주사를 맞는 걸 피하라는 이야기죠.
동료들이랑 말하다 보면 내가 하는 말은
다 남편이 연관되어 있어서
나는 남편 말을 엄청 잘 듣는 마눌인줄 아는데
이번에도 또 남편 이름을 팔라니..
“안 그래도 내 동료들은
내가 “남편걸”인걸 아는데 꼭 그래야 하남?”
여기서 잠깐!
남편걸이란?
마마보이는 엄마 말 잘 듣는 아들, 남편걸은 남편 말 잘 듣는 마눌.
사실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남편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나는 외국인이다 보니
대부분의 정보는 남편에게서 습득하고
남편도 마눌을 단속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내 남편이…”하는 말을 자주 하니
동료들은 내가 남편 말 엄청 잘 듣는 그런 순한 마눌인줄 알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인디..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하다가
너무 멀리 왔으니 다시 제자리로…
정부에서 11월 18일~12월 6일까지
3주간 통행 제한령을 시행하는 이유는
감염자의 확산을 일시적으로 라도 막아서
“크리스마스 시장”을 살리려는 거죠.
유럽의 모든 나라/도시들에서는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5주간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이때가 유럽 겨울 여행의 성수기죠.
우리도 그렇지만 유럽 사람들이 다른 나라/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러 다니는 때이거든요.
가깝게는 국내의 가까운 도시들의 크리스마스 시장이나
가까운 이웃나라의 도시들을 가기도 하고,
멀게는 조금 먼 거리에 있는 나라/도시들을 갈 수도 있죠.
크리스마스 시장이 죽어버리면
아무래도 오스트리아 도시들의 관광 산업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보러 다니는
이곳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전통(?)에도 타격이 있으니
12월만이라도 살려볼 심산으로 3주간의 락다운을 시행한다고
전에 이곳 총리의 인터뷰에서 들은 적이 있죠.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3주간만으로 해결이 될 상황인지,
아님 더 길어 질지는 미정인 상태.
린츠 시내의 새해 맞이 불꽃놀이는
이미 취소가 된 상태라고 하니
올해는 우리가 해마다 가는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도,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 싶습니다.
올해 우리 가족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모여 저녁을 먹고,
캐롤 송을 부르고 선물을 교환하는 일은 하지 못하지 싶습니다.
시집와서 처음으로 시댁 식구들과 따로 또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되는 해가 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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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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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강력한 락다운 전에 2주간 시행했었던
소프트 락다운 때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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