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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충돌 문화충돌

그럴때는 영어로 말을 해야지~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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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독일어권에서 살고있습니다.

 

연얘할때는 영어로 대화하던 제남편이 혼인신고 끝내자 마자 ,영어로 물어보면 아예 대답을 안해주는 관계로..

난 남편에게 독일어로만 얘기를 하고, 남편은 저에게 영어로 대답을 합니다.

아직까지 제가 독일어 보다는 영어로 더 잘 알아듣거든요..

 

영어의 수준을 따지자면, 남편은 오스트리아 사람치고는 꽤 잘하는 수준이고(회사에서는 거의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고,동료들도 외국인들이 많아서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함), 저도 영어통역으로 몇년 밥을 먹고 살았던 관계로... 그럭저럭의 수준입니다.

 

이 일은 작년 제가 정말 독일어 버벅댈때 일어났던 일인데요..

남편이 하도 영어하지 말라고 구박을 해서리 왠만하면 시내에 나가도 독일어로만 하려고 하던때거든요.

전차(유럽에 흔히 볼수 있는 땅위로 달리는 지하철-이렇게 설명드리면 되남?)을 타고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였는데,

하필 제가 뒤에 10살가량의 남학생 2명이 있는 의자앞에 앉게 됐어요..

 

그런데..이 어린놈의 자식들이 내 의자뒤를 계속 해서 뻥뻥차는거예요..

(내가 앉기전에도 계속해서 빈자리를 차고 놀았는데,내가 거기에 앉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차안에 아무도(그래봤자 몇명 타지고 않았지만) 그만두라는 말을 안하는 거예요.

 

몇번은 가만히 있다가 내가 뒤를 돌아보면서

Bitte(영어로 하자면 Please~정도가 되겠네요) 했더니만,

이 어린놈의 자식들이 Was? (한글로 하자면 -뭘?-이라고 해야하나?) 하는거에요..

싸가지없는 자식들이... 하지만 내 독일어는 한계가 있는지라..

버벅대면서 "너 그렇게 좌석을 차면 안되지.." 하는 뜻으로 안되는 엉터리 독일어를 말했거든요.

아뭇튼 그러고 난후 그녀석들이 의자 차는것을 멈추기는 했는데...

 

괜히 열이 받더라구요..

꼭 우리나라에서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어 못해서 한국사람한테 무시당하는 그런기분이랄까?

동대문시장에 가도 장사꾼들이 동남아사람들한테는 반말을 하거든요..

 

저녁에 퇴근해온 신랑한테 막 뭐라고 했어요..

"니네 나라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싸가지가 없냐? 어른이 말하는데 뭐?라니 건방진놈의 새끼들이 말이야.."

하면서 열변을 토하니 내남편 딱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럴땐 영어로 말했어야지!!

 

우쒸!! 하도 영어한다고 구박해서리 내가 안되는 독일어로 말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나쁜노므신랑같으니!

 

그날이후에도 종종 의자를 차는 청소년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Don't do that!" 딱 한마디면 조용해집니다.

나쁜노므자식들이 왜 영어를 해야 고분고분해지는 지 원!!

 

내남편이 하는 말

"니가 불리한 상황에 몰리면 니가 하기 편한 영어로 그냥 말해!

어차피 우리나라 사람들도 영어가 외국어여서 아무리 자기가 영어로 말을 잘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빠르게 영어로 말하면 대부분 기죽으니까!"

그후로는 거리에서는 그냥 왠만하면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꼭 그렇게 외국어를 써야 존중해 주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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