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현관 입구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제 남편 몸이 안 좋을 때
밤새 현관 불을 켜 놓거든요~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왔더니
TV 앞에 앉아서 젤리 종류를 얼마나 먹었던지,
TV 앞에는 젤리 포장지가 널려있더라구요..
배는 올챙이 배를 해 가지고
단 것을 계속 먹고 있었나봐요.
속이 안 좋을 때 까정~
제가 들어와서는 젤리 포장지 다 치우고,
젤리도 다 압수해서 치우고 나니,
그 부른 올챙이 배를 안고서 자러 가더니만…
밤새 잠을 못 잔 모양입니다.
현관불도 켜져 있는걸 보니
몸이 많이 부대꼈던지,
카모마일 차도 침대옆에 있고..
잠도 안 오는데(몸이 안 좋으니)
침대에서 계속 부비적대고 있었나봅니다.
6시가 되면 시끄럽게 켜지는
라디오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계속 자고 있는데,
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일어나서 아침 차려야지~”
에궁! 그래서 일어 났는디..
현관에 켜져있는 불!
“아차 이인간이 몸이 안 좋구나~”라는 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누우면 시체되는 마누라가
밤새 뒤척이는 인간의 마음을 알리 없고..
(남편은 잠귀에 밝아서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왜 어디 아파? 어디가?”등등등
무지한 관심을 보이는디..)
아침에 쪼매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아침 차려주니 과일 요거트만 먹고는
빵도 먹는둥 마는둥!
몸이 안 좋은데..
일은 가야 한다고 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을 위해서..
제가 이 한 몸 희생했습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검정 벨벳 원단의
츄리닝을 입고 있었거든요.
그나마 길이가 길어서 밑에
머리 묶는 고무줄 넣어서 거의 몸빼처럼
입고있는 바지 위에
(남편한테 선물했는데, 남편이
올챙이 배가 되는 바람에 입지 못한 )
파란색 팬티를 주어입었습니다.
아시죠? 수퍼맨 패션!
바지 위에 팬티!
검정바지 위에 파란남자 삼각 팬티입고
(위에는 빨간색 츄리닝-거의 완벽한 원색의 조화),
두 팔을 들고 날아가는 수퍼맨처럼
집안을 한 바퀴 뛰어다녔습니다.
목에 보자기까지 매면 좋았겠지만,
보자기를 갑자기 구할 수가 없어서
일단 파란 삼각팬티만 입고서
남편 앞에서 좀 했습니다.
몸이 안 좋은데(지가 단 것을 심하게 먹어서 그런 거지만),
출근 해야 한다고 별로 좋은 표정이 아니던 남편은
이리 수퍼맨이 되어서 온 집안을 뛰어 다니는
나를 보고 웃으면서 출근했습니다.
참! 귀염 받는 마누라 되는 길은
험난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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