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당당하게 취직됐다고 자랑스럽게 여기에 글 올렸었는데...
주방 보조(말이 주방보조이지, 거의 모든 음식을 다루더라구요) 취직 2주만에 일단 자진사퇴했었습니다.
내가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의 이름을 외우는 것도 힘들뿐더러,
나 때문에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내 생각에-자격지심인가? 나만 아직 주방에서 쓰는 독일어가 서툴러서?) 같아서,
일단 내가 짐이 되는것 같아서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매니져랑 얘기해서, 하루 8시간 일 하는 것이 아닌, 일단 저녁에 3 시간만 설겆이하면서 뒤에서 주방 돌아가는 상황이나 보고, 음식이나 자주 보고 친해지자는 생각에서요.
그래서 저녁7시~10시까지 3시간 열심히 일하고,다시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일주일에 15시간)
(예전에 일 하면서는 주방장이 뭘 달라고 하면 도대체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내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랬는데..요새는 그것도 잘 들리더라구요. 내가 그만큼 음식 이름이랑 친해지고 있는 것인지...) 예전보다 별로 스트레스도 안 받고 저녁시간 잠깐이니 그냥 운동삼아서 다닌다고 생각하면서 다니거든요.
하루3시간* 6.55(세금포함금액) 해봐야 한달에 500유로도 안 되지만,
그래도 일단은 레스토랑에서 내 연금보험(포함 건강보험)도 내주는 덕에 신랑이 따로 지출을 안해서 좋고,
겨울에 취직자리 구하기 힘든 GRAZ그라츠(이곳은 여름관광지여서 여름에는 일자리가 넘친다는)에서 감사하면서 일하고 있거든요.
제가 원래 월~금 5일근무(저녁에만)하는데, 어제는 매니져가 이번주 일요일에 가능하면 카페에서 근무 좀 해달라고 하네요.
제가 근무하는 레스토랑은 카페,레스토랑,바Bar 가 다 한 곳에 있거든요.
그래서 일요일에 비상근무 웨이추레스로 출근합니다.
다들 외국인이여도 별로 티 안나는 동유럽(헝가리,크로아티아등등) 사람들인데,
나만 유난히 검은머리 동양인이여서 손님들이 굉장히 신기해하고 그러거든요.
매니져한테 일 하겠다고 하고 집에 오니,남편하는 말" 이번주 일요일에 친구들이랑 등산할껀데..."하네요.
뭘 어쩌겠어요. 신용이 생명인 이곳에서 나야 돈벌러 가야죠!
일요일에 출근한다고 별로 우울하지는 않고요.
그냥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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