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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못받고 할뻔 한 결혼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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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과 6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연애기간 동안에도

한번도 “결혼하자!”라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단지..”너는 너랑 결혼할 계획이야!”라는

본인의 계획을 들은적이 있었죠.

 

그리고 2006년도에 6개월동안

그라츠(오스트리아에서 제 2도시 )에 살면서

일단 독일어를 배웠습니다.

 

연애 할 때는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시부모님과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고,

현지에서 살려면 아무래도 독일어가 필요한 관계로,

 

6개월 학원을 다니면서 일단

남편(그때는 남친)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07년도 3월에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챙겨서 오스트리아로 들어갔습니다.

 

 

 

5월이었나?

 

남편이 시청에 결혼에 필요한 서류랑

여러 가지를 제출했고,

 

7월4일을 결혼식날로 예약하더라구요.

 

그러니깐 나한테는 한번도

"너 나랑 결혼할래?" 하고

물어본 적도 없이 결혼만 예약을 한거죠..

 

하긴 우리가 처음 만날 때부터 남편은

우리가 결혼할 것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내가 자기가 찾는 딱 그 타입이라나 뭐라나???

 

그래도 결혼식 예약까지 해 놓고,

청혼은 못 받은 것은 내내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오스트리아는 관광비자로

3개월만 머물 수 있는데,

 

난 3월에 입국해서 결혼식을 하게될

7월까지는 3개월이 넘는 관계로 

일단 오스트리아를 나갔다 와야만 했어요..

 

 

 

그라츠에서 차로 40분만 가면

슬로베니아인 관계로..

 

남편과 나는 주일날 하루 날 잡아서

슬로베니아로 갔습니다.

 

시내 구경도 하고, 내 여권에 다시

오스트리아 입국도장을 받기위해서요.

 

왠일로 남편이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차를 세우고는 하이킹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산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남편이 부르기에 돌아봤더니만,

 

들 꽃 한송이를 들고 있는거예요..

 

그러면서 "나의 마눌이 되어주?" 하더라구요.

 

 

이번에 쓰는 글에 이 포스팅 링크를 걸면서
12년전 그 사진을 찾았습니다.

남편이 준 꽃으로 반지를 해서 끼고는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받았던 그날의 꽃은 이름없는
들꽃이 아니라 마가렛꽃이었네요.

이번에 이 사진을 찾으면서 알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내눈에 들꽃으로 보였던
그 꽃이 지금은 이름을 알고 있는 마가렛이라는 것을..^^

 

 

 

 

청혼을 못 받아도 결혼 해야 할 판에....

저는 그렇게  들꽃 한송이에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허술한 청혼이였지만...

 

그걸 안 받으면 청혼도 못 받고 결혼하는 꼴이

될 것 같아서 일단은 팅기면서 받긴 받았습니다.

 

비록 청혼은 들꽃으로 받았지만,

그래도 결혼 반지에는 조금 하지만

진짜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받았답니다.

 

그리고..우리는 지금까지 아주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남편의 계획된 결혼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였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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