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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도 모르는 내 음식의 비밀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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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요리는 내 입맛에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그 말인즉 맛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많다는 이야기죠.

 

나도 장담 할 수 없는 것이 내가 한 음식의 특징이죠.

같은 음식인데 지난번에는 맛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닐 수도 있고!

 

같은 요리를 해도 할 때마다 달라지는 내 요리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눈에 보이는 건 다 때려 넣는다!

 

마눌의 워낙 눈에 보이는 건 다 넣고 요리를 만들어내니 남편은 마눌이 만들어낸 요리가 정통 한식인지 퓨전인지 헷갈려 하죠.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건 무조건 다 섞는 요리.

 

우리나라 비빔밥을 먹는데 다 섞어서 비비지 않고, 위의 고명 한가지랑 밥이랑 따로 따고 먹는 외국인들이 있다죠? 남편도 그런 부류 중 1인입니다.

 

마눌이 모든 걸 다 섞어서 하는 요리만 봐와서인지 비빔밥을 만들어줘도 섞지 않고 따로따로 먹죠.

 

하는 짓이 꼴 보기 싫어서 수저로 휘휘 저어서 다 섞어서 준적도 있었습니다. ㅋㅋㅋ

 

미식가인 남편은 웬만해서는 “맛있다”는 말을 잘 안하는 타입이고!

나 또한 내 음식이건 남의 음식이건 맛에 대한 평가는 짠 편입니다.

 

그래서 내 음식은 대부분 맛이 없죠.^^;

아주 가끔 맛이 있을 때도 있지만, 없을 때가 더 많으니 쌤쌤.^^

 

 

 

남편이 배 고프다던 주말 오후.

 

"뭘 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가 남편에게 갖다 바친 것은..

김치국이랑 냉장고에 노는 재료 몽땅 넣어서 만든 토르티야 롤.

 

이날 점심은 남편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마눌을 불러서 무릎에 앉혀놓고는 머리를 아주 오래 쓰담쓰듬 했었죠.

 

“아주 맛이 있었다”며 말이죠.^^

 

하긴, 앉아서 얻어먹는 입장이면 맛이 없어도 “맛있다”는 립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장착을 하고 있어야 뭐라도 얻어먹을 수 있죠.^^

 

대충 갖다 바친 한 끼가 감동스러웠다니 다행이었지만..

저는 매번 불만이었습니다.

 

남편이 미리 주문을 했다면 뭔가를 준비해서 한 끼를 줄 텐데..

남편은 항상 “지금 줘!” 를 외치죠!

 

그래서 마눌을 훌러덩 뒤집어버리지만 고쳐지지 않는 남편입니다.

 

“제발 미리 이야기 하라고! 나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이런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전에 일찌감치 남편에게 묻죠.

 

"오늘 점심은 뭐 먹을래?“

“.....”

“점심 안 먹어?”

“먹어야지.”

“뭐 먹을껀데?”

“몰라!”

 

매번 이런 식이니..

 

자기가 챙겨먹으면 다행이고, 나한테 뭘 내 놓으라고 하면 대충 있는 거 뒤져서 한 끼라고 얼렁뚱땅 해 치워 버리기 일쑤였죠.^^

 

 

 

남편의 뜬금없는 찬사를 받은 이날의 한 끼는 정말로 남은 음식의 조합이었습니다.

 

보기에는 그저 그런 한 끼였는데..

뭐가 그렇게 맛이 있어서 남편이 감동을 한 것인지는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감동했으면 그 음식을 갖다 바친 마눌에게 약간의 수고비(?)를 지급하던가..

그랬다면 마눌 입이 귀에 걸렸을 텐데..

 

우리는 서로 팁을 주고받는 부부입니다.^^

 

김치국에는 보통 얼린 흰살 생선을 넣고 끓이는데..

이때는 내가 왜 고기를 넣었는지 생각 해 보니..

 

고기를 넣은걸 봐서는 국이 아닌 김치찌개로 끓였던 거 같은데!

국물 좋아하는 남편이라 김치찌개의 국물을 다 짜서 김치탕으로 갖다 바쳤었네요.^^

 

거기에 함께 따라간 토르티야도 내가 먹던 것들을 다 때려 넣었죠.

내가 쌈으로 먹으려고 만들어놨던 신 김치 고기볶음.

 

쌈으로 먹었음 고기랑 김치랑 쌈장 넣고 상추에 싸먹었겠지만..

 

남편은 밥을 좋아하지 않으니 밥 대신 토르티야로 준비를 하고!

(다행히 냉동실에 사다놓은 토르티야가 있었네요.^^)

 

상추 송송 썰고, 그 안에 신김치 고기볶음 넣고, 찐득하라고 치즈도 조금 넣어서 녹여버리니..

 

토르티야는 멕시코 본토 맛이랑은 거리가 먼 한국식 고기쌈 토르티야가 탄생!

 

 

 

 

모양은 조금 낯설지만 남편은 이날 한식을 먹었습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김치볶음 상추쌈이었거든요.^^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는 퓨전요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오징어 볶음을 해 먹고, 그 당시에는 남편이 먹기는 부담이 되는 매운 맛이라 남은 오징어 볶음에 생크림을 넣어서 약간 맛을 중화시키고,

 

거기에 스파게티를 삶아서 말아 줬더니 남편이 감탄을 하면서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

 

“내 음식을 남편에게 줄때는 무조건 생크림 넣어서 스파게티 소스로 쓰면 되겠구나!“

 

남편은 한국인 마누라가 가끔씩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니 “내 마누라 음식 솜씨”가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나도 자신 없는 것이 내 요리 솜씨이고!

 

대충했는데 가끔씩 맛이 있는 건, 나도 잘 모르는 것이 내 음식의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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