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외국으로 여행은 못가고..
국내여행은 가능하지만, 유명한 관광지면 사람들이 버글거리니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
요즘 우리부부는 당일치기 나들이를 합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뱃놀이(카약)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르니 항상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호수 같은 경우는 출발한곳에 다시 돌아올 수가 있지만..
강 같은 경우는 그것이 힘들죠.
그래서 두어 번은 시아버지의 도움으로 집에서 가까운 트라운 강을 유람(?)했었고,
그 외는 혼자서도 가능한 호수 쪽으로만 뱃놀이를 갔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부부만 즐기던 뱃놀이였는데..
남편의 친구(직장동료)가 우리의 뱃놀이에 함께 하게 됐죠.
뱃놀이를 즐기는 두 팀이 모이니 기동력이 팍!
이제는 어느 강이나 가능합니다.
차 한 대는 출발지에, 차 한 대는 목적지에!
다른 이한테 “우리 좀 태워다 줄래?" 혹은 ”데리러 와 줄래?“할 필요가 없죠.
두 팀이 강으로 뱃놀이를 가는 건 좋은데..
우리와 동행하는 남편의 독일인 동료는 모험심이 강하다는 것!
예전에 만나서 눈신발 신고 등산할 때 이미 알아봤습니다.
길도 아닌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서 분명히 등산인데..
무거운 눈신발까지 신은 상태에서도 아래로 미끌어질까봐 네발로 기어올라야 했었죠.^^;
같이 뱃놀이할 동료가 생기니 남편도 조금씩 용감해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강이라고 해도 호수같이 잔잔한 곳만 다녔었는데..
이제는 물살이 세서 레프팅보트 전용인 강도 겁 없이 도전합니다.^^;
우리 카약의 재질이 래프팅 보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물살에 배가 뒤집어지고 이러는 건 안하고 싶었는데!
남편 동료와 함께한 두 번째 뱃놀이에서 우리 배가 훌러덩 뒤집어졌습니다.
(이건 나중에 영상 편집 들어가면 보실 수도 있으실 듯...)
내 피트니스 시계는 생활방수 정도만 가능해서 평소에 뱃놀이할 때는 시계를 착용하지 않았었는데..
지금까지 배가 한 번도 뒤집어 진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그냥 시계를 차고 갔었습니다.
가끔 까먹고 시계를 차고 나간 경우는 가지고 있는 방수 백에 빼서 집어넣었었는데..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으니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시계는 찬 상태로 뱃놀이 시작!
우리가 이번에 간 Salza 잘자(살자) 강은 폭은 좁은데 물살이 세서 래프팅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우리는 그걸 모르고 갔었죠.
물이 너무 없어서 보트에서 내려서 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물살이 세서 우리가 타고 있는 보트를 제어할 수 없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몬테네그로에서 만났던 스위스 아저씨가 우리에게 했던 조언!
“카약을 타면 뒤집어졌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연습을 해야 한다!”
조언을 들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연습“이야기를 했지만 일부러 물에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부러 물에 빠지지 않아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남편이 한 말은 기억하죠.
수영 못 하는 마눌에게 구명조끼를 입혀놓고도 물에 빠지면 마눌은 배를 팽개치고 그냥 물에서 탈출하라는 남편의 조언이 있었죠.
남편은 “너나 챙겨!”라고 했지만, 그래도 물에 빠지면 일단 "우리 배 옆에 붙어있어야 하지 않나?“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지만, 그걸 굳이 남편에게 말하지는 않았죠.
물살이 센 코너로 우리배가 딸려가면서 순식간에 배가 훌러덩 뒤집어졌습니다.
카약에 방수백 2개를 연결 해 놓지 않아서 물에 빠지자마자 일단 (얼굴만) 물위로 나와서는 내가 챙긴 것은 내 옆에 가지고 있던 방수백 2개!
다행히 우리 옆에 남편 동료 커플의 보트가 있어서 나는 방수백 챙기고, 동료커플의 보트를 잡고서 물에서 탈출!
나중에 생각 해 보니 나는 분명히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음에도 나는 남편 동료커플의 보트를 필사적으로 잡고 탈출을 했습니다. ㅋㅋㅋ
얼떨결에 일어난 상황이라 그때는 몰랐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가지고 다니던 하얀 스카프가 없더라구요.
물살이 빠른 곳의 나무에 걸린 하얀 것을 보긴했었는데.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스카프보다는 방수백을 챙기기 바빴죠. ^^;
물에 빠질 때 나는 생활 방수만 되는 피트니스 시계를 차고 있었던 상태.
물에 빠졌다 나왔는데도 시계가 작동이 되길레 “괜찮은 가부다..”했었는데..
시계를 찬 손이 몇 번 더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시계는 먹통!
집에 오자마자 “핏빗 침수“로 검색을 해봤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스마트폰처럼 일단 물기를 말려야 하는 것이 맞았는데..
집에 오자마자 피트니스 시계에 바로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전원을 연결하니 일단 시계에 불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약간의 시간이 지나니 시계가 계속 부르르 거리며 진동을 해댑니다.
시계가 계속 미친 듯이 떨길레 일단 전원을 뺐는데..
시계에 있는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시계는 꽤 오랫동안 떨어댔습니다.^^;
그렇게 시계가 미친 것을 파악하고는 그냥 한 쪽에 처박아 놨습니다.
한국처럼 이곳이 전자제품 AS가 손쉽게 이루어지는지도 모르겠고, 이걸 고치려면 독일쪽으로 물건을 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운송비도 장난이 아닐 거 같고, 그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리비라면?.
마눌의 시계가 고장이 났으면 후딱 손을 써줬으며 좋겠지만..
남편이 처음부터 친절하게 나오는 스타일의 인간형이 아니어서 남편에게 도움을 받는 건 일찌감치 포기한 나의 행동이 바로 시계에 전원 연결이었죠. ^^;
물에 젖은 시계에 바로 전원을 연결한 덕에 시계는 미쳤고, 이제 시계는 버린거나 마찬가지!
만약 수리가 안 된다면 싸구려라도 살 생각까지 했습니다.^^
피트니스 시계를 차고 있다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하루 얼마나 걸었는지, 내 심장박동은 1분에 얼마나 하는지, 나는 얼마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잠은 몇 시간이나 잘 잤는지등의 이런 소소한 것을 보는 용도였거든요.
지난번에 핏빗시계를 살 때 보니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기획 상품의 저렴한 시계에서도 이런 기능을 다 가지고 있으니 새로 사야한다면 이것도 아쉬운 데로 나쁘지 않을 거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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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원에 연결해서 미쳐버린 시계는 내 노트북 옆에 뒀었는데..
한 이틀 지나니 남편이 시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물에 젖은 시계는 창가에 둬서 햇볕에 일단 말려! 속이 말라야 해!”
이때 속으로 들었던 생각!
“인간아! 그 말을 그날 했어야지. 내가 시계를 잡아먹은 이제 하면 무슨 소용?”
창가에 두려고 시계를 찾아보니 시계가 안 보입니다.
어디 있나 찾아봤더니 남편이 자신의 책상 앞 창가에 직접 갖다 놨네요.
내 시계를 남편이 가지고 있는 걸 확인하고 돌아서는데 남편이 하는 말!
“시계 젖은 다음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뒀었지?”
“.....”
“기계 안의 물기를 다 말린 다음에 전원을 연결해야 해!”
“....”
내가 일찌감치 전원을 연결해서 시계를 잡아먹어버린 것을 이렇게 설명하는 남편에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모른 척 할 생각입니다.
창가의 따뜻한 햇볕으로 시계안의 제대로 마르고 나면 제대로 작동할지도 모르니..
그때까지는 내가 시계에 전원을 연결했었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을 예정이고!
혹시 시계가 이미 저 세상으로 간 후라 복구 불능이라는 말을 들어도 함구!
그리고 끝까지 저는 오리발을 내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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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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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 여름의 볼프강 호수.
이렇게 잔잔한 호수가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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