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체리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체리가 눈에 보이면 먹는 정도입니다.
체리가 심심해서 사먹기에는 저렴한 가격 또한 아니여서
지금까지 돈 주고 사먹은 경우는 아주 드물고..
지금 사는 시댁 마당에는 체리 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매년 봄에는 마당에 벚꽃이 피고, 6월에 되면 체리들이 먹기 딱 좋게 익죠.
그래서 시댁에 살면서는 눈에 보이는 체리를 맘껏 먹는 호강도 했습니다.
외출 나가면서 따먹고, 돌아오면서 따먹고, 심심해서 앞마당 갔다가 따먹고!
체리가 빨갛게 익은 후에는 검붉은 색을 띄면서 농익어가는 때!
이렇게 심심풀이 땅콩 같았던 체리지만 내가 더 이상 먹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이때쯤 마당의 체리는 엄마의 아빠의 수고로 체리주스로 거듭나죠.
매년 두 분이 하시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유럽의 가정에서 만드는 장기 저장용 과일주스 만드는 법은 아래에서!
http://jinny1970.tistory.com/663
유럽 가정에서 증류로 만드는 체리주스
프라우지니의일상이야기 유튜브 채널
우리 집 마당의 유기농 체리는 한동안 아주 잘 먹었습니다.
빨갛고 과육이 탱탱할 때는 맛도 있어서 오가며 따먹고, 남편이랑 나란히 서서 따먹으며 서로에게 씨도 뱉어대는 장난을 치는 시기도 이때쯤이죠.
제 유튜브 채널에 체리 관련 영상들이 이미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한 가지 숨겨진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영상들은 올 6월이 아닌 작년 6월이죠.
올해는 작년처럼 체리가 많이 달리지 않아서 풍성한 영상을 위해 작년에 찍어놨던 영상들을 편집했습니다.
작년 영상에 올해 찍은 사진 몇 장을 추가해서 만든 “우리 집 체리”영상들이죠.^^
체리나무가 있는 집에 살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체리 안에는 벌레(구더기)가 있다.”
아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체리 안에는 벌레가 산다.”
녀석들은 체리 안에서 체리를 먹으면서 자란 후에 나오는 거죠.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체리가 조금 더 익으면 내가 더 이상 체리를 먹지 않는 이유는 바로 벌레!
보통은 벌레가 체리를 탈출하면서 생기는 벌레 구멍을 보면서 “이제 그만 먹어야 겠다”하는데..
올해는 마당에 산딸기를 따러 갔다가 몇 개 따 들고 온 체리 때문에 그 시기가 빨랐죠.
체리는 보통 나무 아래서 바로 따먹기 때문에 나무에서 바로 입으로 들어갑니다.
체리는 나무 아래서 바로 따먹는 것이 최고로 맛있거든요.
그랬던 체리인데, 산딸기 따오면서 체리나무를 지나면서 무심코 따왔죠.
체리를 먹으려면 매번 마당까지 나가야 하는데, 씻어놓으면 밖에 나가지 않고도 먹을 수 있고, 남편이 일하는 책상 옆에 체리접시를 놓으면 남편도 일하면서 먹을 수 있고!
체리가 익어가고는 있었지만, 아직 검붉지는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었는데..
우리 집 체리에 들어있는 벌레들은 그동안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네요.
아직 체리를 탈출할 시기는 아닌 거 같은데..
체리를 물에 담가놓으니 익사할 위험을 느꼈는지 물에 담가놨던 체리에서 벌레들이...
이제 이렇게 벌레들을 확인했으니 이제 체리를 끊어야 할 시기!
남편은 벌레가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오가면서 마당에서 체리를 따먹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더 이상 체리는 안 먹기로 다짐.
우리 집 체리에 벌레가 나오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유기농 체리거든요.
약을 안치니 당연히 벌레가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벌레들이 체리 안에 어떻게 알을 깠길레 체리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면서도 “ 꽃 필 때 그런다니 대충 그런 가부다..”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궁금증을 풀었죠.
제가 올렸던 유튜브 영상에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복숭아도 벌레가 있어서 복숭아 먹을 때는 어두울 때 먹으라는 이야기도 있죠.
그 외 다른 과일들 (감,배,사과,참외,수박,오이,오디등등) 이런 종류도 다 벌레에 취약하다 는걸 알았습니다.
“유기농”이 좋다고 무조건 약을 안쳐도 과일농사는 망친다는 이야기죠.
우리 집에 있는 나무 한두 그루에 약치겠다고 농약을 종류대로 사서 몇 번씩 치는 그런 일은 하지 않으니 우리 집 과일들은 다 벌레가 먹고, 혹은 벌레가 있는 상태에서 우리에게 먹히기도 하죠.
그러니 무조건 유기농이 좋다고는 못할 거 같네요.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야채들이 다 유기농이기는 하지만, 씻을 때 세세하게 살핍니다.
상추 뒤에 붙어있는 벌레의 알들을 제대로 확인하고 떼어내지 않고 그냥 먹었다가는..
그 벌레들이 내 뱃속에서 알 낳고, 딸 낳고 하면서 거대왕국을 만들 거 같아서 말이죠.^^;
나는 원래 “유기농”이라고 해서 마구 좋아하는 인간형은 아니었습니다.
유기농이 일반제품에 비해서 가격이 월등히 비싸고, 또 유기농이 진짜 유기농인지 아님 말로만 유기농인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적당히 건강에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사서 일반 제품을 사서 먹었죠.
하지만 과일/야채가 유기농이라면.. 한 번 더 (경제적으로)생각을 하시던가, 한 번 더 (위생적으로)세세한 관찰을 하셔야 합니다.
건강에 좋은 유기농이라고 비싸게 사서 먹었는데..
결과적으로 내 뱃속에 기생충만 바글거리게 하는 결과일수도 있으니 말이죠.
제가 마당에서 따왔던 체리는 유기농이니 그냥을 버릴 수 없는 일이고..
체리를 하나하나 다 잘라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체리에서 탈출해서 익사한 녀석도 몇 있었지만, 체리 속에 몸을 사리고 있는 녀석들도 꽤 있었죠.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체리가 빨간색이 아닌 붉은색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쯤 되면 과육이 조금 물렁해지니 벌레들이 나오기 좋은 시기죠.
체리는 다 사등분해서 안에 벌레들을 다 발라냈고, 이걸 또 그냥 먹을 수 없어서는 설탕 넣어서 조렸습니다. 벌레가 들어있던 거지만 그래도 끓이면 조금 안심이 되죠.^^
인터넷에 찾아보니 의외로 체리벌레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체리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영상.
체리를 씻었는데, 그물에 벌레들이 있더라는 이야기.
어떤 과일에나 벌레는 있죠.
그것이 유기농이라면 더 많은 벌레들이 있겠죠.
사과나 복숭아 같은 경우는 과일이 크니 그냥 베어 먹기보다는 칼로 잘라서 먹게 되고,
과일 안에 벌레도 자르는 과정에 발견되는 확률이 더 높을 거 같지만..
체리같이 작은 과일들을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이니 일부러 칼을 댈 필요는 없죠.
그래서 약을 제대로 친 체리들이 아니라면 벌레는 먹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벌레를 생각한다면..
체리를 드실 때는 잘 씹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내 “체리안의 벌레”영상에 달린 이상한 댓글 하나.
이런 댓글은 어떤 생각으로 달아놓은 것인지..
“영상속 설명은 안 듣고 그림만 봤나?“
오스트리아 하수종말 처리장 주위에 체리나무?
그런데 가보고 이런 댓글을 쓰는 걸까?
오스트리아 하수종말처리장 주위에는 나무가 없던디?
그리고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체리나무라고 설명했던 거 같은데..
오스트리아 체리는 절대 수입하면 안 돼?
한국에서 팔리는 수입산 체리는 뉴질랜드 산이 아니었나?
오스트리아는 수출을 할 정도로 체리가 많이 나는 나라가 아닌디..
오스트리아 슈퍼에서 팔리는 체리도 수입산인디?
실력 없어 체리 잘못 키워?
그런 쓰레기 같은 체리는 한국에는 없다?
약을 안치면 실력 없어 잘못 키운 건가?
약 안쳐서 벌레가 나오는 유기농들을 다 쓰레기라 표현하나?
이 댓글이 달아준 사람이 달아놓은 또 다른 댓글.
나라버리고 갔으면 잊고 살아라
내가 언제 나라를 버렸던고?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다 나라를 버리고 간 못쓸 인간들이 되는 겨?
지금 우리나라 체리 농업 망치고 싶어서 환장이여?
우리나라 체리농사를 내가 망쳤다고?
나는 구독자 800명 가지고 있는 무명에 가까운 유튜버인데?
유튜브를 올린 이유가 뭔데?
유튜브를 올린 이유는 내 일상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인디..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유기농 체리에 매년 보이는 벌레이야기.
친구가 체리농사 지어 떼돈 번거야?
언제는 한국 체리농사를 망치고 싶다며 이제는 웬 떼돈?
당신의 장난이 농민을 죽인가는 것을 아는가?
이 댓글을 보고 “혹시 사람들이 내 영상을 보고 체리를 안 사먹게 될까?” 생각도 해 봤지만..
벌레가 나오는 체리는 약을 하나도 안 친 우리 집 마당의 체리 이야기이고!
이분의 댓글중 “혹시 내가 체리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봤습니다.
체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벌레가 나오는 체리 영상을 본다면 사실 움츠려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100% 유기농이라는 것이 어느 과일이나 마찬가지지만 해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죠.
체리농사를 짓는 분들은 꽃이 필 무렵부터 약을 때에 맞춰서 잘 치고 잘 관리해서 벌레 하나 없는 체리들을 생산해 낼 텐데.. 그런 체리들은 벌레로부터 자유로운 속살을 자랑 할 텐데..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과일나무는 약을 아예 하나도 안친 상태라 100% (약을 안 친) 유기농이지만, 시중에 팔리는 유기농 과일/야채들은 약을 조금 덜 쳐서 50%(만 약을 친) 유기농도 유기농이라 불리니 “유기농 야채/과일”에 대한 차이도 약간 있을 테고...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유기농 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제 생각보다는 조금 더 확대되어 보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체리 벌레가 있는걸 숨길 수는 없는 일!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당부를 드리고 싶은 건..
체리벌레가 나온 건 우리 집 마당에서 오랫동안 농약 기운 없이 자란 체리나무입니다.
가정에 한그루씩 있는 과일나무들은 과수원처럼 시시때때로 시기에 맞는 농약세례를 받지 못하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죠.
집에서 따먹는 나무 한그루의 체리와, 농장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체리의 상태는 아주 다름을 인지하시고 제 글로 인해서 “체리를 사먹지 말자!”하시는 일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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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우리집 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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