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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현지 식당에서 파는 김치 반찬,

by 프라우지니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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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쇼핑을 갔었던 슈퍼마켓 Metro메트로.

 

이 슈퍼마켓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곳이죠.

왜?

 

이곳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연회비를 내고 이용하는 대형 슈퍼마켓. 이 슈퍼마켓을 알고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해도 회원카드가 없으면 입장불가.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이곳을 이용 할 수 있게 회원카드를 공유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도 보니 사무실에 메트로 회원 카드가 걸려 있더라구요.

 

직원들이 그 카드를 가지고 가면 누가, 언제 가지고 갔는지 적기만 하면 되죠.

 

이렇게 누군가의 카드 공유가 아니면 일반인은 들어가기 힘든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메트로는 쉽게 말해서 “업소용 슈퍼마켓”입니다.

 

뭐든지 대용량이죠. (소포장 대용량도 있습니다.)

 

이곳을 드나들면서 내가 느끼는 건

“업소용 슈퍼마켓이라며 절대 싸지 않다”

 

싼 제품이 있을 때도 있지만, 가격에 따로 세금을 내야하는 구조여서 따지고 보면 싸지는 않은 가격.

 

그럼에도 사업자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이유는 “필요한 제품”이 여기 있기 때문이죠.

이곳이 아니면 어디서 10kg짜리 감자샐러드를 살 수 있을까요?

 

이곳에서 파는 이미 완성된 음식을 사다가 데우기만 해도 장사가 가능하죠.

 

우리가 이곳을 자주 가는 이유는 이곳에서 파는 빵이 다른 곳보다 특별하기 때문이죠.

가격도 특별(비싸)하고, 특별한 만큼 맛도 특별한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빵은 다른 곳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니..

비싼 가격에도 이곳을 찾게 되는 거죠.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출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오스트리아.

남편이 메트로로 장보러 가서 산 것도 이곳에서 파는 특별한 빵.

 

이걸 냉동고에 넣어뒀다가 오븐에 구워서 먹으면 금방 구운 빵이 되죠.

 

부피가 많이 나가서 “국가비상 사태 사재기용”은 아니라고 해도,

남편은 냉동고의 반은 이곳에서 사온 빵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이곳에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오늘의 영상은 “메트로”로 준비해야할듯 하네요.

 

이 메트로에는 자체 발행하는 잡지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소용 식자재 가게이다 보니 음식들이 나오는 잡지를 발행하죠.

 

계절별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조리법도 나오고, 요리사에 대한 기사도 나옵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는 연방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가 나왔습니다.

이런 잡지에 나오는 요리사들은 대부분 비싼 음식들을 만들어내죠.

 

일반 서민들이 가는 그런 만만한 식당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봄은 아스파라거스가 많이 나오니 하얀 아스파라거스에 대한 요리가 나오네요.

 

슈퍼에 가면 한 묶음(보통 500g)이 3유로 정도에 팔리는 제품이지만..

고급 식당에 가면 그 열배이상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바로 아스파라거스입니다.

 

기존에 나오는 음식에 아스파라거스 두어줄 올리고 나면..

“계절 별미”라는 타이틀과 함께 가격도 껑충 뛰죠.

 

어떻게?

기존의 스테이크 요리에 사이드로 나오는 걸 감자대신에 아스파라거스에 홀랜다이즈 소스 올리면 바로 “계절 별미”가 되는 거죠.

 

기존의 요리에 아스파라거스 추가!

제가 전에 잠시 일했던 레스토랑에서 이런 식으로 계절별미를 만들었죠.

 

이런 무료잡지가 있으면 열심히 챙겨서 가지고 오기는 하는데..

요리에 관심이 없는 나는 그냥 휘리릭 보고는 버려 버립니다.

 

나는 남편처럼 요리를 시작할 때 “레시피 검색”부터 하는 철저파도 아니죠.

 

눈에 보이는 재료가 있으면 그걸 처치할 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고, 요리를 하면서 내 눈에 띄는 부재료들은 다 때려넣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맛있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없는 경우도 있죠.

 

내 요리가 맛이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내가 한 음식은 항상 다 먹어치웁니다.

 

내가 한 음식이 항상 맛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맛있으라고 MSG를 추가로 넣지는 않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는 MSG가 없네요.^^

 

 

 

이번에도 별 관심 없이 책을 휘리릭~ 넘기는 도중에 내 눈에 띈 것 하나!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음식인디..

 

왜 이것이 여기에???

뭔지 아시겠지요?

 

한국 사람이면 비주얼만 봐도 바로 나오는 음식이 하나 있죠!

김치

 

아니, 왜 김치가 한국식당도 아닌 오스트리아 음식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식당에???

혹시나 싶어서 기사를 읽어보니 “발효된 야채”

 

사진 상으로 봐서는 김치와 우측은 백김치같이 보입니다.

아닌가 물김치 혹은 동치미인가?

 

사진속의 김치에 관한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기사를 꼼꼼히 읽어봤지만,

김치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꼼꼼히 읽어봤다고 해서 제가 단어 하나하나를 다 해석하면서 읽었다고 생각은 마시길..

 

대충 아는 건 아는 대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알아서 해석하는 능력이 한국인에게는 있죠.^^

 

 

구글에서 캡처

 

잡지에서는 더 이상 언급이 없는 “김치이야기”

 

내가 본 것이 김치가 맞으니 ‘확인“에 들어가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인터넷 검색창에 이 요리사의 이름과 함께 Kimchi"를 쳤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김치라는 단어로 피융~하고 올라옵니다.

이 요리사가 "발효 야채“라고 표현한 것이 내가 생각한 김치가 맞았다는 이야기죠.

 

‘직접 만든 발효된’김치.

 

이때의 기분을 여러분은 아시려는지..

한마디로 기분 째집니다.

 

아! 이제는 오스트리아 현지인 요리사도 김치를 만드는구나!

김치 만드는 법은 누구한테 배웠을까?

 

혹시 한국인 직원이 있나?

김치는 찾았고, 과연 이 김치를 판매하는 것인지 궁금하니 더 파고 들어갑니다.

 

 

 

메트로 잡지에 나오는 요리사와 그들이 일하는 식당이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식당인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비싼 곳인 줄은 몰랐는데 이번에야 알게 되네요.

 

김치를 판다는 이 식당의 “3개의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 오늘의 메뉴” 가격이 53,50유로입니다.

 

중국뷔페에 가면 연어초밥 배터질 때까지 먹어도 10유로면 되는디..

간에 기별도 안가는 정도의 양을 3번에 나눠주는 코스 요리가 54유로?

 

거기에 음료 시키고 팁까지 생각하면 1인당 60유로는 잡아야 하네요.

 

조금 더 저렴한 단품도 있기는 합니다만, 한 접시 먹고 배가 부를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충 단품들의 가격을 보자면..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파스타가 16,20유로.

양 심장 요리는 17,50유로

돼지 족발로 만든 오소부코는 19,20유로

구운 닭가슴 살은 14유로.

 

김치는 구운 버섯과 더불어서 5유로에 팔리는 단품 메뉴네요.

일종의 반찬 개념으로 판매한다는 이야기죠.

 

김치가 5유로나 한다니 한 포기 정도는 나올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고급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 개념일 테니 편의점에서 라면 먹을 때 사 먹는 “꼬마김치”정도의 양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인 요리사는 어떻게 김치를 알게 되었으며, 또 알았다고 해도 직접 만들어볼 엄두는 낼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자신의 식당에 뜬금없는 메뉴인 김치를 판매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우리는 밥반찬으로 먹는 김치인데,

맨입에 “에피타이져”개념의 샐러드로 먹는 외국인들.

 

이 식당에도 그런 개념으로 팔리고 있는지는 모르겠고,  또 이 식당에서 내놓는 김치가 이 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호기심 천국인 아낙이 정말로 궁금하다면 남편을 꼬셔서 이 식당에 확인차 가볼거 같기도 한데..아직 그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김치가 한국음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종류의 음식을 파는 식당에서도 팔리고 있다는 사실은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괜히 아무소리 안하는 남편에게 잡지를 들고 가서는 자랑도 했죠.

 

“봤지? 한국의 김치가 이 정도야! 겁나 비싼 현지인 식당에서도 별미로 팔린다고! 당신은 운 좋은 줄 알아, 이런 김치를 원하면 매일 먹을 수 있으니!”

 

남편은 마눌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이 이야기를 하고 다시 나올 때까지,

입만 벌리고 마눌을 바라봤습니다.

 

“오늘은 뭐지?”

뭐 이런 반응이었죠.

 

하지만 남편도 알겁니다.

어디선가 “한국”에 관련된 것만 보게 되면 마눌이 신이 나서 방방 떠다닌다는 사실을!

 

다음번에는 “한국의 김치”라고 자랑스럽게 현지인 요리사들이 이야기해주는 기사를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인터넷 검색을 해서 추적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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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바로 그 업소용 슈퍼마켓 "메트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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