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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등산 후에는 다 함께 한 잔 하는 오스트리아 문화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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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전의 일이네요.

내가 처음 접한 오스트리아의 문화라 한 번 “포스팅 해야지..”하고는 잊었습니다.

 

나는 쓰고 싶은 글들이 엄청 많아 글감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제목들이 엄청 많죠.

이것도 그런 것 중에 하나였는데, 오늘 웬일인지 내 눈에 딱 띄어 이렇게 빛을 보네요.^^

 

우리부부가 매년 12월 아드몬트로 휴가를 가는 시기에 그 친구 커플도 스키 휴가를 그 근처에서 즐기는걸 알고 있어 시간이 허락하면 같이 만나서 같이 눈신발 등산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죠.

 

아드몬트에는 굉장히 근사한 수도원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23

 

(작년 휴가 때는 도서관 내부 영상도 다 찍었는데, 아직 편집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태입니다. 나중에 편집이 끝나면 근사한 도서관 내부도 여러분께 공개할게요.^^)

 

우리는 어쩌다 보니 매년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시기에 휴가를 가죠.

오늘 글 밑에 달리는 영상은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편으로 달겠습니다.^^

 

아드몬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들려야 할 온천.

(남편은 항상 “호텔 숙박+ 온천입장권” 상품을 구매를 해서 여행의 마지막은 온천입니다.)

 

 

 

 

아드몬트에서 온천으로 가는 길에 있는 마을에서 남편의 친구커플을 만났습니다.

친구라도 해서 우리처럼 동갑개념은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연상의 회사동료죠.

 

그 친구는 남편보다 서너살이 많고, 그 친구의 여친도 나보다 나이가 많죠.

그 친구의 여친이나 나나 여자들은 두 남자가 수다 떠는 걸 옆에서 구경하는 사이입니다.

 

남편이 친구와 약속을 한 장소는 같이 가벼운 등산을 하기 좋은 산 밑.

모르는 사람은 절대 찾아오지 못할 그런 곳입니다.

 

두 남자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서는 그 근처에 있다는 작은 폭포를 보러 가던 길에 작은 수력발전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통은 문이 닫혀있는 것이 정상인데 일요일에 문이 살짝 열려있는 수력발전소.

그 안에 고개를 삐죽 디밀어 보니 사람들이 안에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내 남편도 그의 친구도 엔지니어라 자기 전공과 상관없어도 기계면 일단 흥미를 갖습니다.

문이 열려있는 상태이니 두 남자의 호기심을 채우는 데는 괜찮을 거 같아서 살짝 물어봤죠.

 

“여기 잠시 구경해도 되나요?”

 

 

 

 

갑자기 고개를 들이밀고 물어보는 동양인 아낙에게 안에 있는 아저씨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하십니다.

 

“우리 지금 산 위에 있는 댐으로 구경 갈건 데 같이 갈래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것이 인간이죠.

저도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마음이 동하는 이 제안에 얼른 두 남자를 불러들였죠.

둘 다 프로그램 엔지니어이기는 하지만 기계라면 좋아라 하니 OK.

 

솔직히 이렇게 산 아래 있는 “수력발전소 & 댐“은 견학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죠.

 

그리고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산에는 다들 이렇게 충분한 물을 품고 있는 댐이 있다는 사실을!

 

아저씨가 말하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일단 “구경 가자!”니 좋다고 따라나섰죠.

아저씨네 일행은 몇 명이 있었습니다.

 

 

 

 

산위의 댐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신 수력발전소 직원 아저씨 일행.

 

산 아래 수력발전소에서 나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신 아저씨는 전 수력발전소 직원.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그래도 관리 차원에서 가끔 돌아보시는 모양입니다.

 

은퇴하신 아저씨 내외와 그 분의 두 아들과 손녀, 그리고 지인 커플.

이렇게 아저씨네 일행에 우리 넷도 합류를 하게 됐죠.

 

뭐든 새로운 걸 구경하는 건 신이 납니다.

기계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설명을 해도 “뭐래?”하는 수준이지만 말이죠.

 

 

 

아저씨가 말하는 산 위의 댐이 어느 위치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출발을 하니 따라갔습니다.

 

남편 친구 커플을 만나서 눈 산을 걸을 생각이었는데 댐구경 가면서 걷습니다.

눈이 적당히 온 날이랑 걷기에도 딱 좋은 그런 예쁜 풍경 속이었죠.^^

 

 

 

“댐 구경”하자고 해서 산위의 댐을 보러 가는 줄 알았었는데.. 우리는 댐 아래쪽의 터널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다녔습니다.

 

그저 작은 산 아래에 있는 수력발전소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놓은 댐이어서 작은 규모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본 댐 아래쪽의 터널은 길고 컸습니다.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댐치고는 제법 큰 규모를 갖추고 있었던 댐 안의 시설들.

계단을 오르고, 오른쪽을 돌고, 또 왼쪽으로 돌고..

 

아저씨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건 지진이 오면 저절로 작동한다는 어떤 것.

일본 지진이 올 때 여기서도 감지가 됐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고, 또 여기는 그저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놓은 작은 댐인데 갖추고 있는 시설만큼은 세계 최고의 수준인거가요?

 

 

 

산 아래 수력발전소에서 출발해서 댐 안의 복도를 따라 걸으면서 설명을 듣고!

또 댐 아래의 설치된 시설에 관한 설명도 들으면서 산 위의 댐까지 왔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놓은 거라 우리가 생각하는 댐과는 약간의 크기 차이가 있었지만, 아래쪽의 설치된 시설만큼은 대형 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일행과 합류해도 같이 걷고, 또 새로운걸 구경해서 좋았던 시간들.

 

남편의 동료 여친은 “그냥 차에 있을걸 괜히 따라왔다고..”궁시렁대서 잠시 미안했었습니다.

 

내가 댐관리 아저씨께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들과 함께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남편도, 남편의 동료도 댐관리 아저씨께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면서 흥미를 보이니 괜히 기분이 좋았죠. 내가 이야기해서 성사된 “댐 견학”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이 포스팅의 하이라이트.

이것 때문에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거죠.

 

다함께 산에서 내려와서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관리아저씨의 두 아들 중에 한명이 배낭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만,

사람들에게 하나씩 줍니다.

 

내손에 쥐어진 건 Schnaps 슈납스(30도 이상의 증류주/과일 독주) 잔.

우리나라 소주잔보다 용량이 더 작은 크기입니다.

 

“이것이 뭐여?"할 새도 없이 바로 채워지는 슈납스 잔.

체리와 살구 두 가지를 준비해서 입맛에 맞게 선택도 가능!

 

벌건 대낮에 웬 술파티인고?

뜬금없는 이 시추에이션이 뭔가 하고 있으니 남편이 이야기 해줍니다.

 

“원래 산행을 같이 한 사람들끼리 마시는 거야!”

 

우리가 한건 산행이 아니라..

잠시 산위에 댐을 구경 갔던 것인데 이것도 산행이라고 할 수 있나?

 

원래 술을 안 먹는 아낙이라 내가 받았던 잔은 다 남편에게 넘겼지만,

몰랐던 오스트리아 문화를 알게 됐습니다.

 

함께 산행을 해도 술을 안 먹는 사람들이라면 안 챙기는 문화일 텐데..

처음 보는 사람들을 따라서 댐 견학도 하고, 거기에 오스트리아 문화까지!

 

역시 일단 물어보면 얻어지는 것이 꽤 많은 거 같네요.

 

내가 수력발전소에 머리를 디밀고 “구경해도 되냐?”고 묻지않았더라면..

이곳에 근사한 시설을 갖춘 댐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테고,

 

또 산행 후에 함께 한잔하는 문화도 몰랐을 텐데...

말 한마디에 챙긴 소득이 쏠쏠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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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 영상입니다.

(참 뜬금없죠. 봄에 보는 겨울 영상이라니..^^;)

 

매년 12월에 3일 동안만 열리는 시장으로,

이 시기에 이곳으로 몰리는 관광객들이 꽤 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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