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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동료들을 위해 한국에서 사왔던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9.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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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 갔다가 오면서 직장 동료들을 위해 사왔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20~30명이 넘는 동료직원들이라 선물이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내가 한국에 갔다 왔다고 해도 동료들이 내 선물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선물을 줘도 “고마워”하는 인사 정도는 들을 수 있죠.

 

이곳의 문화도 알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돌아올 때 빈손으로 오기는 쫌 그랬습니다.

시부모님 선물을 사면서 동료들을 위해 내가 챙겼던 것은 바로 이것!

 


 

명동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한국선물중 하나인 양말.

 

1컬레에 천원, 11컬레에 만원!

이 양말들을 색깔별로, 캐릭터별로 골라왔습니다.

 

전 직원들에게다 줄 수 있는 개수는 아니지만,

내가 금 그어놓은 선 안에 있는 동료들에게는 나눠줄 생각이었죠.

 

여기서 말하는 내가 “금 그어 놓은 선“이란?

근무 중 기본적인 대화는 하는 동료들이죠.

 

직장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다른 직원보다 조금 더 나에게 호의적인 직원이 몇 있는 정도지만,

그 호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도 다 “동료 직원”범주에 들어있거든요.

 

아무도 달라고 손 벌리는 사람이 없지만, 내가 챙겨온 양말 선물!

동료들 앞에 양말을 쫙 펼쳐놓고 “각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했죠.

 

동료중 한둘은 한국이 여느 동남아국가처럼 물가가 겁나 싼 나라인줄 압니다.

그런 이런 (싸구려)선물들을 사온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양말 선물을 받으며 동료직원하나가 말했습니다.

 

“거기는 이런게 되게 싼가봐?”

 

이런 말을 들으면 욱~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죠.

이럴 때는 바로 되받아 칩니다.

 

“한국 안 싼디, 여기보다 물가 비싸!”

“여기보다 비싸?”

“당근이지, 여기가 한국보다 물가 더 싸!”

 

정말입니다. 오스트리아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특히나 식료품은 너무 심하게 싸서 깜짝 놀랄 정도죠.

 

내가 사온 양말이 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남아의 저렴한 관광기념품 취급 하는 건 곤란하죠.

 

내 양말이 개당 1유로도 안 하는 저렴한 제품은 맞지만..

엄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입니다.

 

절대 싸구려는 아닌 자랑스러운 한국산이죠.^^

 

 

 

동료들 중에는 나에게 받은 양말에 대한 감사를 나중에 또 해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동료 같은 경우는 나에게 살갑지 않은 동료 중에 한 명인데,

선물을 받았다고 이렇게 따로 감사 인사까지!

 

이 동료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대단한 지출은 아니지만, 이런 감사 인사가 저는 좋습니다.

이것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동료들 중에는 내 양말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양말이 여자용이라 “여자 동료”로 제한을 했죠.

 

사실은 양말이 부족해서 남자 동료들까지 줄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넉넉하게 사야 할 거 같습니다.

 

남자동료들 없는 틈을 타서 여자동료들에게 양말을 꺼내놓고,

“얼른 고르라“고 서둘렀던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도 조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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