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 갔다가 오면서 직장 동료들을 위해 사왔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20~30명이 넘는 동료직원들이라 선물이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내가 한국에 갔다 왔다고 해도 동료들이 내 선물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선물을 줘도 “고마워”하는 인사 정도는 들을 수 있죠.
이곳의 문화도 알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돌아올 때 빈손으로 오기는 쫌 그랬습니다.
시부모님 선물을 사면서 동료들을 위해 내가 챙겼던 것은 바로 이것!
|
|
명동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한국선물중 하나인 양말.
1컬레에 천원, 11컬레에 만원!
이 양말들을 색깔별로, 캐릭터별로 골라왔습니다.
전 직원들에게다 줄 수 있는 개수는 아니지만,
내가 금 그어놓은 선 안에 있는 동료들에게는 나눠줄 생각이었죠.
여기서 말하는 내가 “금 그어 놓은 선“이란?
근무 중 기본적인 대화는 하는 동료들이죠.
직장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다른 직원보다 조금 더 나에게 호의적인 직원이 몇 있는 정도지만,
그 호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도 다 “동료 직원”범주에 들어있거든요.
아무도 달라고 손 벌리는 사람이 없지만, 내가 챙겨온 양말 선물!
동료들 앞에 양말을 쫙 펼쳐놓고 “각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했죠.
동료중 한둘은 한국이 여느 동남아국가처럼 물가가 겁나 싼 나라인줄 압니다.
그런 이런 (싸구려)선물들을 사온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양말 선물을 받으며 동료직원하나가 말했습니다.
“거기는 이런게 되게 싼가봐?”
이런 말을 들으면 욱~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죠.
이럴 때는 바로 되받아 칩니다.
“한국 안 싼디, 여기보다 물가 비싸!”
“여기보다 비싸?”
“당근이지, 여기가 한국보다 물가 더 싸!”
정말입니다. 오스트리아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특히나 식료품은 너무 심하게 싸서 깜짝 놀랄 정도죠.
내가 사온 양말이 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남아의 저렴한 관광기념품 취급 하는 건 곤란하죠.
내 양말이 개당 1유로도 안 하는 저렴한 제품은 맞지만..
엄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입니다.
절대 싸구려는 아닌 자랑스러운 한국산이죠.^^
동료들 중에는 나에게 받은 양말에 대한 감사를 나중에 또 해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동료 같은 경우는 나에게 살갑지 않은 동료 중에 한 명인데,
선물을 받았다고 이렇게 따로 감사 인사까지!
이 동료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대단한 지출은 아니지만, 이런 감사 인사가 저는 좋습니다.
이것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동료들 중에는 내 양말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양말이 여자용이라 “여자 동료”로 제한을 했죠.
사실은 양말이 부족해서 남자 동료들까지 줄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넉넉하게 사야 할 거 같습니다.
남자동료들 없는 틈을 타서 여자동료들에게 양말을 꺼내놓고,
“얼른 고르라“고 서둘렀던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도 조금 미안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공 호수, 클라우스에서 즐긴 카약 (16) | 2019.07.08 |
---|---|
우리 결혼 12주년 공식행사, 시어머니와 공연보기. (10) | 2019.07.04 |
날 위한 휴가?? (10) | 2019.07.03 |
남편의 체밥치치 (10) | 2019.07.01 |
남편을 위한 마눌의 선물? (8) | 2019.06.28 |
내가 동료들을 위해 한국에서 사왔던 선물 (14) | 2019.06.27 |
나는야 성형미인 (10) | 2019.06.24 |
남편의 뜬금없는 선물 (6) | 2019.06.23 |
6월에 떠나는 아주 짧은 휴가 (20) | 2019.06.22 |
내가 과소비 한 날? (14) | 2019.06.19 |
조금은 부담스러운 새 카메라, 캐논 G7X (20) | 2019.06.18 |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맞습니다. 저렴한 물건이지만 그걸 받고 고맙다고 하는걸 듣는것도 나름 행복한 일이죠.^^ 이곳 문화가 "안주고 안받기"이고, 줘도 나에게 나중에 뭘 주는 인간은 없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시키는 일이니 하는거죠.^^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한국가면 사올것들이 엄청 많죠?^^
작은 선물에도 감사해하는 사람은 다음에도 꼭 챙겨주고 싶더군요^^
답글
그쵸? 작은 선물도 감사하게 받는 사람에게는 마구 퍼주고 싶죠.^^
캐릭터 양말 외국에선 다들 좋아들 하는거 가더라구요
작은 정성이라도 감사하게 받는 사람이 있지만
"거긴 이런게 싼가봐"라고 말하는 동료직원은 참 경솔하네요
여행중 그 선물을 사고 있었을 동료의 마음을 느끼질 못하다니 ...
저도 여행가면 작은걸 꼭 마련해서 직장에 돌리곤 하는데
로만슨이나 디엠에서 카밀 핸드크림 1유로 정도로 사서 돌리기도 하는데
책상마다 핸드크림 세워놓고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 흐믓하더라구요
답글
카밀핸드크림이 여기서나 1유로 저렴한 상품이지 비행기타면 값이 몇배로 뛰는 고가의 선물이 됩니다. 동료분들이 그 유명한 카밀핸드크림을 선물로 받으셨으니 정말 좋아하셨을거 같은걸요.^^ 선물주는데 이상한 말 하는 인간들은 주면서도 속에서 뭔가가 훅~ 하고 올라옵니다.^^
전에 애랑 수영장 갔는데,같은 반 친구가우리애를 보고 다가와서, 가져간 간식을 주었더니 사양하고,우리 돗자리에 앉으라는 것도 사양,,그 애 손에 수영장에서 파는 맛있는 (?)
불량식품이 있었는데,그걸 나눠야 할까봐
그러는 거 같더군요,
부모한테 배운 처세겠죠?
안주고 안 받기,,ㅎㅎ
그래도 줄 줄 아는 사람이 더 기쁨을 누리는 거죠,
결국 끼리끼리라고,우리 애 절친들은
줄 줄도 ,받을줄도 알아서 다행입니다.
양말 한켤레씩 고를때마다,지니님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그 행복이 느껴집니다.
답글
외국사람이라고 해서 남의 것 안먹고 하는건 아닌거 같던데요. 거리에서 보면 케밥 하나 산걸로 여러명이 한입씩 베어먹고 하더라구요. 문화가 아니라 그들이 받은 가정교육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애들은 부모 따라가죠,
끼리끼리라는 표현이 국적이 아니라,
같은 성향을 말하는 거였어요.
답글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보고 무의식중에 학습하는 법이니 무시 할수는 없겠지요.^^;
양말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겠어요. 저도 항상 왔다갔다 할 때마다 쉽게 나누어줄 수 있는 선물이 고민이었는데, 항상 고민이되더라고요. 그나저나 어디서 양말이 정말 천원인가요? +_+ 적으신대로 한국도 물가가 저렴한 나라는 아닌지라 양말 천원이라니 놀랍네요. 제가 전에 지나다니며 봤던 양말들은 한 켤레에 1500원 혹은 2,000원 정도 했었거든요 ㅜㅜ 어쩌다가 한 켤레 천원인 곳을 만나게 되면 엄청 사둬야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거기는 이런게 되게 싼가봐? 라고 말한 동료분의 말에 욱하는 것 완전 공감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노르웨이는 워낙 물가가 비싸니 비교적 한국이 저렴하긴하지만, 웬만한 유럽국가들 생각하면 한국 물가도 만만치 않은 편이죠. 물가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저런 말 들을 땐 저도 엄청 욱합니다 ㅋㅋㅋ
답글
Primark 프라이마크는 한국보다 더 싼 양말 많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독일쪽으로 쇼핑오셔서 사면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