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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는야 성형미인

by 프라우지니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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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2년차지만 아이가 없는 우리부부는 아직도 투닥거리면서 삽니다.

 

마눌은 제일 싫어하지만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건

“마눌 얼굴 가지고 놀기”.

 

요새는 전보다 덜 한데, 남편이 마눌 얼굴을 심하게 가지고 놀 때마다 내가 외쳤던 한마디.

 

“코 조심해! 망가지면 당신이 새로 해줘야해!”

 

정말로 코 수술을 했냐구요?

저는 자연 미인(까지는 아니고..^^;)입니다.

 

얼굴에 칼은 댄 적은 없죠.

하지만 수술했냐는 이야기는 엄청 들었던 곳은 있습니다.

 

바로 “눈“

눈 두덩이에 지방이 빵빵한데 쌍꺼풀이 있는 눈이죠.

 

제가 어릴 때 유행했던 쌍꺼풀 수술.

그 당시에는 수술하면 내 눈처럼 나왔던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수술했냐고 자꾸 물어본다고 하니 그 당시 엄마가 하셨던 한마디.

 

“남들은 돈 주고 하는데, 너는 내가 만들어줬으니 그 돈을 나한테 줘야 해!”

 

물론 엄마한테 따로 돈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눈만 예쁘면 뭐하냐고요, 얼굴형은 아닌디..(둥글 넙적)^^;

 

남편이 몇 년에 걸쳐서 마눌에게 귀에 목이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

 

“코 망가지면 새로 해야 해!”

 

 

 

www.Bing.com 에서 캡처

 

남편이 자꾸 코를 누르니 경고 차원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코가 조금 납작하기는 하지만, 사실 코 수술을 할 의향은 없거든요.

 

콧대가 오똑한 코도 좋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달고 살아온 납작코가 저에게는 딱이죠^^

 

몇 년 동안 남편에게 “코”이야기만 하고 살았는데..

최근에 내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내 동료 중에 하나가 했다는 가슴수술.

소문 빠른 우리 요양원에는 누가 어디서 뭘 했는지 다 알죠.

 

“M 병가 냈잖아. 그거 가슴 수술하느라고 낸 거야.”

 

가슴 수술하느라 한 달 정도 병가를 냈던 M이 돌아왔습니다.

전보다 더 커진 가슴을 안고 말이죠.

 

참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곳은 복수박 만한 가슴이 기본입니다.

나같이 사과를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죠.

 

간만에 근무 온 M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물론 질문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했으니 무례하다고 하지 마시길..)

 

“넌 왜 가슴을 새로 한거야?”

“10년 전에 넣었던 실리콘이 딱딱해져서..”

 

난 어떻하다가 안에 실리콘이 터진 줄 알았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연예인이 그랬었다는 기억이 나서...

 

 

 

www.Bing.com 에서 캡처

 

“가슴수술은 왜 한거야? 수술하기 전에는 나만 했어(사과?)?”

“나는 아예 없었어.”

 

그녀의 가슴이 지금은 배(사과보다 크고, 복수박보다 작은) 크기여서 확대수술을 한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없었다면 꼭 해야만 했었네요.

 

“가슴이 전보다 더 커진 거 같아. 더 크게 한 거야?”

“전에 들어있던 실리콘의 공간 때문에 더 큰 것을 넣어야 해!”

 

그렇군요. 가슴은 더 크게만 가능한 모양입니다.

아닌디..가끔 축소수술 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는디..

 

자! 아쯤 되면 제일 궁금한 이야기가 남아있죠.

 

“가슴 수술은 얼마주고 했어?”

“6천유로 (780만원?)”

“그건 보험적용이 안 돼?”

“이건 보험이 안 되서 내가 100%돈을 내야 해!”

“그럼 10년 전에 할 때는 얼마 냈었는데?”

“그때도 6천유로!‘

 

10년이 지났지만 AS차원이라 10년 전 가격에 해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 동네 수술비에 대해서 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여기는 다 백인이니 눈, 코, 입이 입체적으로 들쑥날쑥해서 얼굴 수술할 필요는 없고,

가슴도 웬만하면 다 복수박이니 거의 대부분은 수술할 필요가 없는 자연산이죠!

 

자! 나는 M에게 들은 정보를 집에 와서 써먹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그레꼬로망형 레슬링.

 

남편은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기도 하지만..

 

심심하면 마눌을 침대 위에 던져놓고 올라타기도 하고. (애정 행위라 오해 마시라!)

손목을 비틀고, 눌러 내리기도 하고.. 장난이 심해도 겁나 심한 남편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가져온 남편의 여러 가지 기능들!

http://jinny1970.tistory.com/1434

악동 남편, 여우 남편

 

마눌 나이가 낼 모래 50살인 걸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장난꾸러기 오빠 같은 존재죠.^^;

 

평소에는 남편이 레슬링을 시작하면 마눌의 특기인 깨물기와 꼬집기를 이용해서 탈출하는데.. 이제는 탈출하면서 한마디 하고 나옵니다.

 

“조심해! 가슴 터지면 6천유로 들여서 다시 해야 해!”

 

이 소리를 처음 한 날 남편이 “띠융~”한 표정으로 마눌을 쳐다봤었죠.

수다스러운 마눌이 엊그제 한 말이었거든요.

 

“6천유로 짜리 가슴수술”

 

퇴근해서 집에 오면 남편에게 그날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 하거든요.

그래서 남편도 알고 있는 동료의 가슴수술과 비용.

 

마눌이 엊그제 이야기한 그 내용을 써 먹습니다.

“가슴 수술=6천유로”

 

물론 사과 같은 내 가슴은 자연산입니다.

복수박은 가지고 다니기 너무 힘들 거 같아서 내 사과로 만족하죠.

 

자연산 가슴을 가진 마눌이 뜬금없이 수술한 가슴 이야기를 하니 남편이 웃습니다.

전에는 수술한 코라고 하더니만, 이제는 수술한 가슴이라고...

 

몸에 칼을 댄 곳은 배 한 곳 뿐이지만..

(2년 전에 수술한 탈장수술을 했었죠.)

 

저는 앞으로도 군데군데 수술한 곳을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그동안 써먹었던 수술한 코는 금액을 몰라서 얼마짜리인지 이야기를 못했지만!..

가슴은 6천유로 라고 하니 그걸로 써먹었죠.

 

다음에는 어느 곳을 써 먹을 수 있을까요?

잘빠진 다리를 수술했다고 할까요?

아님 내 얇은 입술을??

 

요새 입술은 지방을 넣어서 두툼하게 하는 것이 대세죠!

그럼 입술 수술은 안 먹일 거 같으니 빼고!!

 

성형해서 어딘가 비슷한 인상을 가진 얼굴보다는 개성 있는 내 얼굴이 좋습니다.

하지만 “남편 놀리기용 수술”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얼굴을 자꾸 문질러대니 다음번에는 “주름 보톡스 수술”을 써먹어봐야겠습니다.

그건 300유로라고 하면 될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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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서나 흔하게 볼수 없는 꽃, 양귀비!

 

거리에 흔한 개양귀비와는 크기도 색도 다른 마약 양귀비!

우리집 마당에 한창이라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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