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쇼핑을 갔다가 남편을 위한 물건을 하나 샀습니다.

이 물건을 보자마자 “남편을 위한 것”이라 얼른 집어 들었죠.

 

그리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줬습니다.

 

“이거 봐, 내가 좋은 온도계를 저렴한 가격에 사왔어.”

“집에 온도계 있는데 왜 샀어?”

 

전형적인 남편의 반응입니다.

 

마눌이 뭔가를 샀는데, 그것이 집에 있는 물건일 경우..

잔소리를 시작하시죠!^^;

 

그래서 얼른 둘러댄 마눌의 대답.

 

“내가 이거 당신주려고 샀어.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야!.”

“왜 샀는데?”

“당신 요새 고기 훈제도 많이 하고, 오븐에 장시간 고기 굽는 것도 많이 하잖아.”

“집에 있잖아.”

“그건 이미 망가졌잖아.”

“그래도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잖아.”

 

 

 

남편이 집에 있다고 한 우리 집 조리용 온도계.

 

남편이 오븐안의 고기에 온도계를 꼽아뒀는데..

오븐의 때문에 플라스틱 뚜껑이 녹아내렸습니다.^^;

 

그 후 남편은 이 온도계를 오븐 안에 넣을 때는 녹아내린 뚜껑을 뺀 상태로 넣죠.^^;

 

그걸 봐도 “그러려니...”했었는데..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파는 가게에 갔다가 고급 온도계를 만났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덤핑가게 개념으로 영국 쪽에서 팔던 물건들을 파는 가게입니다.

가게 안에는 의류, 신발,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가방, 식료품 등등등.

거의 만물상처럼 갖가지 물건들이 있죠.

 

저는 이곳에서 주로 신발을 샀었는데..

주방용품쪽으로 갔다가 남편이 좋아할 거 같아서 집어 들었죠.^^

 

 

 

 

우리 집에 있는 플라스틱 뚜껑이 녹아내린 조금은 허접해 보이는 온도계와는 비교금지!

 

비주얼부터 럭셔리한 온도계.

뚜껑은 유리로 보이니 오븐 안에 넣어도 녹아내릴 일 없고!

 

온도계는 이중이라 오븐안의 온도와 꼬챙이를 찔러 놓으면 고기 안의 온도까지 확인가능.

 

거기에 가격이 착한 건 보너스.

정가는 11유로인데 판매가 5유로!

 

이건 남편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 사들고 왔는데..

남편의 잔소리를 때문에 얼떨결에 남편의 선물로 둔갑을 했죠.^^

 

“마눌이 주는 선물”이라니 일단 잔소리는 피했고!

거기에 이 온도계에 대한 기능을 이야기했습니다.

 

“봤지? 이거는 오븐의 온도고 확인이 가능하고, 고기안의 온도고 확인이 가능해!”

 

“봤지? 온도계 안에 소고기, 돼지고기, 조류별로 레어, 미디엄, 웰던 온도도 나와”

 

이번에 알았습니다.

고기별로 웰던 온도가 다르다는 사실!

 

여러분께 잠시 알려드리자면...

웰던은 고기별로 다른데 돼지고기는 63도, 소고기는 77도, 조류는 74도.

덜 익어도 먹을 수 있는 소고기의 경우 미디엄은 72도, 미디엄 레어는 63도.

 

“이거 봐! 오븐을 열 필요 없이 그냥 고기에 꽂아서 오븐 안에 두고 보기만 하면 돼!”

 

“봤지? 앞이 뚜껑이 유리라서 녹아내릴 염려도 없어.”

 

마눌이 자랑에 솔깃했는데 물건을 눈여겨보는 남편.

“선물”이라고 둘러댔으니 이제는 마눌이 생색을 낼 시간!

 

“마눌이 선물을 줬는데 왜 고맙다는 말 안 해?”

“고마워!”

“별로 고마운 기색이 아닌데?”

“물건 산 영수증 첨부해서 나한테 돈 받을거잖아.”

 

순간 뜨끔했습니다.

마눌을 너무나 잘 아는 남편!

 

선물 아닌데 남편이 잔소리를 해서 그 순간 “선물”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영수증 올려서 남편에게 돈을 받았던 물품이 몇 개 있었죠.^^;

 

이번에도 마눌이 “선물”이라 뻥치고 나중에 돈 받을거 라고 생각해서..

사온 물건은 기능도 훌륭하고 맘에 들지만 안 고마웠던 거죠.

 

남편의 이런 반응을 그냥 넘기면 안 되죠!

 

“아니야, 이번에는 정말 선물이야! 내가 당신에게 사주는 선물이야!”

 

조금은 의심스럽게 마눌을 쳐다보는 남편!

 

“이거 겁나 비싼데(정가는 11유로짜리니..^^) 내가 이거 보자마자 당신에 생각에 얼른 집어왔어. 이거 마눌이 주는 선물이야! 봤지?

 

내가 얼마나 인심이 후한 마눌인데..

 당신하고는 잽도 안 되지?“

“.....”

 

남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이리 수다를 심하게 떨었으니 온도계는 선물이여야 하죠.

나는 5유로 투자했지만, 남편에게는 겁나 비싼 온도계인 선물.

 

앞으로 남편이 고기를 구울 때마다 저는 생색을 내지 싶습니다.

 

“당신은 정말 마눌 잘 얻은 거야!”

 

“당신은 정말 운 좋은 거야. 어디 가서 나 같은 마눌 절대 못 구해!

당신은 ”로또 잭팟“ 한거야!”

 

“알지? 나는 당신의 로또 잭팟이야!”

 

5유로짜리 선물이지만 한동안 남편 쇠뇌교육에 이용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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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6. 28. 00:00
  • 2019.06.28 01:5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호호맘 2019.06.29 20:09 ADDR EDIT/DEL REPLY

    5유로 쓰셨지만 애교는 500유로만큼 입니다
    부부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도 조잘조잘 떠 들어 줄수 있는
    지니님 에너지가 부러워요
    그리고 저도 늘 고민되는 부분인데요
    아직 낡았지만 기능이 되는 집안 물건을 두고
    파격할인의 유혹에 새거를 살까말까 고민하지만
    저도 결국 집에 들이게 되거든요
    그러면 사용하던 먼저껀 버리지도 쓰지도 못하고 또다른 잡동사니로
    남게 되서 그또한 문제긴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1 04:48 신고 EDIT/DEL

      ㅎㅎㅎ 그런것이 있는거 같아요. 아직 사용이 가능한데 사고 싶은 물건은 있고, 그럴때는 확 질러야죠. 새로 산 물건을 사용하고, 쓰던것은 어디에 예쁘게 기증하시는 방법도 좋을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pjh7777.tistory.com BlogIcon 열등감 2019.06.30 05:38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누라 선물도 중요합니다.

  • Favicon of https://dntour.tistory.com BlogIcon Diana09 2019.06.30 22:25 신고 ADDR EDIT/DEL REPLY

    너무너무 재밌어요. 이 블로거님 짱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