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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다흐슈타인 정상에서 깜빡 들었던 낮잠

by 프라우지니 201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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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부부가 지난 부활절 연휴에 다흐슈타인을 다녀왔습니다.

 

다흐슈타인은 아래로 그 유명한 할슈타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산으로..

다섯 손가락 (퓐프핑거)으로 유명한 곳이죠.

 

이곳은 평소에도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남편이 뜬금없이 “다흐슈타인으로 눈신발 산책(인지 등산인지..)”를 하자고 했었죠.

 

다흐슈타인은 케이브르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케이블카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곳!

 

 

 

지난 가을에 우리가 케이블카 3구간과 동굴 2개가 포함된 가격의 티켓을 이용했었습니다.

 

동굴을 2개 다 볼 생각이면 그냥 케이블카 3구간을 다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좋죠.

가격이 48,20유로라 조금 후덜덜 하지만 말이죠.

 

동굴을 2개다 볼 생각이라면..

케이블카 첫 번째 정거장에 늦어도 2시에는 도착을 해야 합니다.

 

위에 특별히 볼 것이 많은 것도 아닌데 우리는 아침 8시 첫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는..

 

겨우 시간 맞춰서 첫 번째 정거장에 도착해서 동굴 2개를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동굴을 보지 않고, 케이블카 3구간만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2유로에 케이블카만 타고 올라가서 다흐슈타인 정상에서 산책할 수도 있죠.

 

그 비싼 케이블카 비용을 내야하는 다흐슈타인에 또 가자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따라 나섰습니다. 다흐슈타인은 우리 눈신발이 아닌 정상에서 대여하기로 하고 말이죠.

 

 

 

이번에 알았습니다.

다흐슈타인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는 사실을!

 

사실 관광객에게는 비수기인데, 스키어들에게는 성수기이니..

성수기/비수기가 서로 바뀐 경우가 되니 이곳은 항상 성수기네요.

 

다흐슈타인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일면 “스키투어“라고 불리죠.

 

겨울에는 이 스키투어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바로 다흐슈타인.

 

편도로 올라가는 요금은 21,10유로!

관광객들을 위한 왕복요금은 32유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눈신발 대여하게 되면 36,90유로!

 

우리는 바로 이 Yeti-Schneeshuh 예티 슈니슈에(예티 눈신발) 티켓구입.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첫 케이블카를 타려고 집에서 6시경에 출발.

 

8시가 넘은 시간에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산위에 와서는 눈신발을 신고 열심히 걸어서 다섯 손가락에 도착을 했죠.

 

시간이 지날수록 관광객이 밀리니, 가능하면 사람들이 적을 때 이곳을 먼저 보라는 것이 눈신발을 대여하면서 직원에게 들은 조언이었습니다.

 

역시나 이른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조금 이른 점심은 다섯 손가락에서 조금 더 올라간 언덕에서 먹었습니다.

아래로 할슈타트 호수를 바라보면서 부부가 여유롭게 점심을 먹었죠.

 

눈 위에서만 다닌다는 닭인지 새인지 모를 동물도 이곳에서 구경했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까마귀 두서너 마리도 함께 했죠.^^

 

 

 

이번에 우리가 보려고 했던 것은 지난번에 보지 못한 다흐슈타인 상어(하이).

 

지난번에는 위에서 너무 시간을 보내서 오후 2시에 시간 맞춰 허겁지겁 동굴을 볼 수 있는 첫 번째 케이블카 구간에 가느라 바빴습니다.

 

그때 “하이(상어)는 다음에 와서 보자!”했었는데..

이번에 그때 말한 “다음”이나 봐야하는 거죠.^^

 

 

 

하이(상어)를 보러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평소에 4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눈 위에 눈신발까지 신고 걸으니 시간이 더 필요했죠.

 

거기에 햇볕이 눈에 반사되어 눈이 엄청시리 아파오고..

 

참 쉽지 않는 눈길이었습니다.

눈이 아파서 자꾸 눈물이 나고,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고!

 

 

 

애초에 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포기하고!

다시 돌아오기 전에 남편은 조금 높은 곳에서 드론을 날리고 싶어 했죠.

 

그래서 올라온 작은 언덕!

남편이 드론을 날리는 동안 나는 마른자리에 잠시 누웠습니다.

 

오래 걷기도 했고, 눈도 아프고 해서 눈을 감고 누웠는데..

내 옆에서 들리는 코고는 소리!

 

드론을 날리겠다는 남편도 마눌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던 모양입니다.

눕자마자 코를 골기 시작한거구요.

 

처음에는 남편이 장난하는 줄 알았습니다.

눕자마자 코를 골수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남편이 코고는 소리가 잠시 들리는 듯 했는데..

저도 정신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아침 6시 전에 일어나서 오느라 조금 피곤했었는지..

부부가 나란히 다흐슈타인 산 어디쯤에서 정신을 잃고 잠을 잤습니다.

 

다행히 부부는 한 30여분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남편은 드론을 날렸죠.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가 만약 정신을 심하게 놓고 한 두 시간 잠을 잤다면..

오후 4시 30분 경에 출발하는데 마지막 케이블카를 놓쳤다면..

 

대여한 눈신발 돌려주지도 못하고 걸어서 산을 내려올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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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다흐슈타인은 아래서 만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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