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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충돌 문화충돌

유효기간 지난 라면 해치우기!

by 프라우지니 201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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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남편은 난데없이 주방에 음식 저장고로 쓰이고 있는 장식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신라면2개를 꺼내놓았습니다.

나는 원래 라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넣어두고 잊어버렸던 모양입니다.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가면서 남은 음식을 나누어주던 지인에게서 얻어 왔던 거였는데..

유효기간을 거의 1년정도 지나고 있더라구요.

아무리 한글을 못 읽어도 숫자로 써있는 날짜는 남편도 이해하는 듯 보였습니다.

라면을 안 먹는 나였지만, 그래도 그걸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 어릴 적만 해도 라면에는 유효기간이 없었는데...  아닌가?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가?

 

아뭇튼 남편이 버리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아까운 신라면을 그것도 2개씩이나 유효기간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릴수는 없는거죠^^

 

주일오전에 별일 없이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TV를 보다가 갑자기 어제 신라면이 생각났습니다.

히히 잘 걸렸다.

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싱크대 밑에 교묘히 감춰두었던 신라면을 꺼내서 비빔라면 할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자부하던 남편이므로..

초고추장을 만들면서 전에 인도인 가게에서 사온 무지하게 매운 고춧가루를 치고..

고명으로 들어가는 오이나 양배추 대신에 사과, 복숭아 등을 채 썰어서 비빔라면 할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오이,양배추가 없어서리 대충 냉장고에 잡히는 모든 과일을 총동원한거죠.

 

 

그렇게 후다닥 비빔라면을 완성했습니다.

라면이  어디서 났냐고 묻는 남편에게 이번에 올 때 사 왔다고 했죠.(ㅎㅎ 뻥도 이정도면 사기수준인가?)

 

무지하게 매운 비빔라면을 한 접시 갔다 주니 남편은 라면 한 번 먹고, 물 한번 마시면서 라면을 다 먹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남편이 비빔라면 한 접시 먹으면서 물은 1.5리터 한 병을 다 마셨더라구요.

 

남편이 맛있게(?) 먹는걸 보고 나도 남은 라면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근디...이 매운맛은 나조차도 극복 못할 정도였습니다.  내가 매운 고춧가루를 조금 심하게 넣었던 모양입니다.

나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비빔라면에 물을 부어서 물라면으로 해 먹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맵던지..  어떻게 남편이 그걸 다 먹을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 유효기간 지난 라면 먹었다고 배탈 나서 설사하는 건 아니겠죠?

유효기간이 9개월이나 지난 라면을 해먹은 나! 너무 심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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