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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우리집

by 프라우지니 201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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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살던 그라츠집을 떠난지도 벌써 6개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신혼집이나 마찬가지였던 집이였는디.. 이 집에 이사와서 결혼을 했으니...

 

워낙 자주 떨어져 있어봐서 별로 그리운걸 몰랐는데,

남편이 제 조국이 아닌 다른나라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걸 알고있어서 그런지 이번엔 쪼매 그립니다.

 

 

떠날 날이 아직도 멀었었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구들은 모두 팔아버렸었습니다.

 

이 침대도 이미 팔린상태인데, 우리가 떠날때(난 먼저 떠났고, 나중에 떠나온 남편이)까지 쓰다가 산 친구에게 전해줬다는..

이거 정말 좋은 침대였는데, 매트리스가격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거였는데...

난 딱딱한 매트리스가 좋다는 말 한마디에 나름 비싼 매트리스를 샀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ㅎ

 

나? 결혼할때 정말로  빈손으로 왔답니다.

가구나 모든 것은 다 신랑이 샀고, 내가 입었던 웨딩용 원피스랑 신발도 남편이 샀었구요.

참!! 나이 30대가 훌쩍 넘어서 시집가는 주제에 뭔 배짱이였는지 원~~~~

 

내 아지트였던 주방!!

이곳도 식탁세트는 이미 팔아버려서 우리가 거의 2주 정도를 저렇게 캠핑할 때 가지고 다니던 박스위에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허리를 꾸부리고...ㅋㅋㅋㅋ 지금보니 기억이 새롭네요.

 

우리가 다시 그라츠로 가면 이 집에서 다시 살 수 있으려니는지..

 

 

내 아지트였던 주방창가.

별거 별거 다 키웠었습니다. 로즈마리,바질, 파슬리 그리고 저 구석에 실파까지..

역시 햇볕이 잘드니 모든것이 쑥쑥 잘 자라더라요...

 

사진앞에 잘 안 보이는건 시엄니가 비엔나로 시누이네 놀러가서 보내주신 성탄카드.

우리도 가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감기중이여서 못 갔다는...

 

그옆에 사진은 돌아가신 남편의 외삼촌(여기는 장례식에 가면 저렇게 돌아가신 분의 사진을 넣어서 만든 카드를 줍니다.)

 

이 창가옆에서 거의 하루를 다 보냈었습니다.테이블에서 노트북 켜놓고 호작질하면서....

여기서 호작질이란? 별 도움도 안되는 허접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죽임..

 

 

거실도 가구가 없긴 마찬가지.

거실에 있던 장식장(=책장)도 내가 있을때 해야 한다고 주말에 1박2일동안 가구를 분해(철거)해서 다 시댁에 가져갔었습니다. 거기에 다시 장식장을 조립해서 우리가 가져간 짐을 다 보관했었구요. (지금 시댁은 우리짐으로 거의 창고수준임.ㅋㅋㅋ)

 

오른쪽에 있는 안락의자 2개도 우리에게 가구를 사간 친구에게 남편이 떠나올때 보냈다고 합니다.

앞에 파란셔츠밑에는 스캐너.  (난 저절로 책이 앞뒤로 스캔되는거 첨봤었습니다.)

 

6개월이란 시간이 길긴 긴모양입니다.

처음에 이 사진을 찍을때는 너무 썰렁해서 찍었었는데..

이제는 그리운 추억의 한장면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를 이사하는중~ 오래전에 썼던 글이지만 옮기는 중!

 

아! 그래서 우리는 다시 같은 건물의 집으로 세를 들어왔었답니다.

여기서 1년 넘게 살았고, 또 집을 빼서 이사갈 예정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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