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면허증은 서울 90으로 시작합니다.
면허증을 딴 시기가 1990년이라는 얘기죠!
그 당시에는 100여명이 한꺼번에 시험을 봤었는데, 여자는 달랑 저 혼자였답니다.
제가 본 것이 1종 운전면허였거든요.^^;
그때의 저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비상 사태에는 1톤 트럭으로 달걀장사라고 하려고!
다행히 비상사태는 발생하지 않았고, 한국의 교통시설이 너무도 훌륭한 관계로 저는 운전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살았었죠.
그렇게 잘 살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면허를 따야 할 상황이 됐답니다.^^;
뉴질랜드에 있을 당시에 일어났던 일때문이었죠.
제 남편 눈에 뭔가가 들어가서 급히 병원에 가야할 상황이 생겼는데..
(운전면허는 있는데..)운전 못 하는 마눌이 생각 해 낸 방법은,
옆 방에서 곤히 자고 있던 그 당시의 남편의 독일인 동거녀.
전날 파티에 갔다가 이른 아침에 들어와서 자고 있는 그녀를 깨워야 했습니다.^^;
남편의 동거녀라고 해서 오해하지 마시길!
유럽 사람들은 한 집에 남녀가 방 한칸씩 세들어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당신에 남편은 그녀의 집에 방한칸을 쓰면서 함께 살고 있던 상태였죠.
주말이라 안과는 문을 닫았고, 부랴부랴 근처 안경점으로 가서는 눈 안을 후레쉬로 보고 또 보던 안경사께서 눈 안에 들어간 모래 한 알을 찾은 일이 있었답니다.
그때 남편이 느낀 모양입니다.
마눌이 운전을 꼭 해야지 다음에 이런 일이 생겼을때 해결할 수 있다는...
제 면허번호는 서울 90이지만,제가 2008년도에 한국에 들어 갔을때 운전면허를 갱신해서, 저는 당연히 오스트리아 운전면허증으로 별도의 시험 없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었답니다.(운전도 못하면서...)
근디.. 교통국에 가서 제 서류(거주지및 직장등 여러 가지)를 보던 직원이 하시는 말씀!
어떻게 이 기간에 한국에서 면허를 받았죠?"
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 (독일어) 서류에는 제가 갱신한 2008년도가 실제로 제가 면허를 딴 날로 번역이 되어서 제 서류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접수가 안 된다는 얘기죠!)
결국 한국대사관에 연락을 해서 "서울 90으로 시작하는 면허번호는 이 당시에 면허를 처음 딴 것이고, 한국은 면허를 5년~10년 단위로 갱신하는 나라다" 하는 추가 설명을 부탁해서 받았답니다.
이렇게 사건을 해결하고 보니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산 면허는 1998년 이후에 발행된 운전면허에 대해서는 추가 시험없이 오스트리아 면허증으로 갱신해주는데, 1998년 이전에 발행된 면허에 대해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추가로 주행시험을 봐야한답니다.
운전 못 하죠! 독일어도 아직 헤매고 있는데..
이 두 개의 고비를 눈앞에 둔 현실입니다.
남편이 사촌 동생에게 빌려온 운전면허 교본 책을 내밉니다.
주행시험만 보는 거지만, 거기에 이론은 꼭 필요한거죠!!!
교본 책에 나와 있는 독일어는 생활 독일어가 아닌 낮선 단어들 뿐입니다.
거기에 여기는 왜 한국에 없는 표지판들이 더 많은지 원!!!
길 가다가 소가 나올 수도 있다는 표지판이 나오면 조심해야 하고요.
노루는 주택가에서도 가끔씩 튀어나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요.
이곳은 필기시험도 컴퓨터로 본다고 합니다.
한국처럼(20년 전에 제가 시험 볼 때) 주정차 금지 표시가 나오고..
답1, 주정차 금지.
답2, 주차가능
답3, 정차가능 식으로 사지 선다형이긴 한디...
여기서는 설명이 더 깁니다.
이곳에서는 신호가 없는 작은 사거리 같은 경우는..
나의 우측에서 나오는 것(차, 자전거)에 우선권이 있답니다.
모든 작은 골목길에서는 자기가 가고 있는 길에서 우측에서 나오는 차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얘기죠!!
그런데..이 우측법칙이 또 항상 맞지는 않습니다.
우측의 길에 실선(이 표시는 이 우측 차선의 모든차는 일단 정지)이거나 점선(이면 내가 달리는 차선에 일단 양보해야 한다는..)이면 또 상황이 다른거죠!
그러니 모든 "유럽의 도로에서는 나의 우측에서 나오는 차선에 무조건 양보해야한다!"가 사실은 맞지 않답니다.
복잡한 운전필기 공부를 해야 실기시험을 보는데..
장롱면허21년 경력에 짧은 독일어실력으로 해낼수 있으려는지..
참 고민이 많은 날입니다.
아! 저는 매일 2장씩 운전면허 교본 책을 보고 있답니다.
일하고(4시간),공부하고(4시간) 집에 오면 저녁이라 늦은 시간인디..
그래도 해야 하니 열공 모드로 하고는 있습니다.
“면허 따면 내 차 타고 쇼핑가! 난 자전거타고 출근하면 되니까~” 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합니다.
“쇼핑은 자전거 타고 가도 되거든!!”
대답은 이렇게 하지만, 저도 압니다. 면허는 꼭 따야 한다는 걸!!
자랑스럽게 “저 오스트리아면허 땄어요~”하면서 보여줄수 있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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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전 2012년 4월 18일에 오스트리아 주행시험을 마쳤습니다.
제 동료는 3번이나 떨어진 주행시험을 한번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은 4주후에 집으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운전면허시험에 대한 얘기는 시간이 나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집이 이사 준비중이고, 내 블로그에 글들도 아직 정리가 안 되어있는 상태라... 쪼매 더 기다리시면 제 운전면허시험기를 실제상황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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