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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미친날 ^^;

by 프라우지니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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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미쳤나봐!”하는 일들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날이었죠.^^;

 

낮에 슈퍼에 갔다가 신제품을 하나 만났습니다.

피자 반죽을 팔길레 그 앞에서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이걸 사다가 호떡을 해서 시부모님도 드려볼까?”

 

유투브를 통해서 “윤식당”을 봤었습니다.

거기서 보니 호떡도 아이스크림이랑 조화를 이루니 멋진 디저트.

 

나도 오랜만에 호떡이 먹고 싶고, 시부모님도 드리려고 반죽을 하나 덥석 집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저녁을 챙겨주고, 디저트를 주겠다고 큰소리까지 치고는..

 

 

 

가지고 있는 견과류중에 제일 만만한 해바라기씨랑 호박씨를 급하게 볶았습니다.

여기서는 다 생것을 파는지라 입맛에 맞게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주방에 연기가 자욱하도록 볶으면 남편이 싫어하지만,

지금은 급하게 해야하니 남편의 잔소리는 살짝 무시하기로 하고!!

 

 

 

피자반죽의 옆을 조금 잘라서 밖에 뒀던지라 설탕에 견과류를 넣어서 구웠습니다.

 

일단 반죽을 5개로 잘라서 견과류 설탕으로 앙꼬를 넣고는 부침 뒤집개로 반죽을 눌러 눌러서 호떡 모양은 완성.

 

사실은 지난번에 견과류 호떡이 먹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레시피 대로 한 번 해봤었습니다. 망쳐서 설탕이 씹히는 식빵호떡을 먹었던 기억이 남았지만 말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1505

인터넷보고 따라한 식빵호떡

 

일단은 호떡 5개를 구워서 준비해뒀습니다.

이제 2차 과정이 들어가야죠.^^

 

 

 

안에 있는 설탕이 제대로 녹으라고 이미 구운 호떡을 하나씩 냄비뚜껑을 덮어서 구웠습니다. 안에 커다랗게 부풀면서 제대로 구워지는지라 이때까지만해도 신이 났었습니다.

 

"앗싸라~ 이번에 먹어보고 맛있으면 주말에 시 큰아버지(시아버지 형님) 내외분 오시면 해드려야지."

 

혼자서 다음번까지 기약하면서 잘 구웠습니다.

 

 

 

구운 호떡은 남편의 디저트로 갖다줬습니다.

 

한국에서는 종이컵에 먹는다는데, 우리 집에 종이컵은 없으니 대신 커피 잔에..

비주얼은 그럴듯한 호떡과 종이컵입니다.^^

 

이거 들고 갔다가 남편한테 잔소리만 한바가지 들었습니다.

 

“이거 기름에 튀겼지?”

“아니야, 조금밖에 안 넣었어.”

“기름냄새 풀풀 풍기는 구먼. 그게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 줄 알아?”

“알았으니까 반만 먹어, 나머지는 내가 먹을께!”

 

결국 남편은 호떡을 딱 한입 먹었습니다.

음식 갖다 바치면서 먹으라고 사정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슬픈 저녁입니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자기가 토마토 구이 할 때는 올리브 오일탕을 해서 먹으면서, 마눌이 빈대떡이라도 부치면서 약간 기름을 두르면 “기름 철갑”이네, “건강에 안 좋네..”하면서 잔소리하는 남편입니다. (남편의  입을 못 열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남편이 먹던 건 내가 다 먹어치우고, 시부모님 드리려고 2개를 구워서 엄마네 가려는데..

마눌이 뒤통수에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그거 부모님 갖다 드리지마, 튀겨서 건강에 안 좋을 걸 왜 저녁에 갖다 주려고 그래?”

 

평소 같으면 남편이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그냥 뛰어가는데..

오늘은 그말에 가려던 발길을 돌려서 주방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주방에 앉아서 호떡을 먹었습니다.

 

호떡을 먹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걸 시부모님께 갖다드렸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우리 며느리는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걸 가지고 온거지?”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호떡맛입니다.

 

디저트라고 하기에는 설탕이 심하게 부족하고 안에 들어있는 견과류도 별맛을 모르겠고,

흑설탕이 아니라 미색설탕을 넣어서 호떡 안에 꿀색도 안 나고..

 

 

 

결국 호떡을 반 갈라 그 안에 호떡 만들고 남은 견과류설탕을 뿌려서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단맛은 많이 부족한 호떡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눠먹으려고 부친 호떡 5개를 주방에 앉아서 내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미친거죠. 저녁도 든든하게 먹었는데,

저녁 7시가 넘어서 호떡 5개라니..

 

호떡을 다 먹고 나서 후회를 했습니다.

 

“나는 왜 슈퍼에서 피자반죽을 집어왔을까?

반죽을 안 사왔으면 디저트로 호떡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도 않았을텐데...”

 

요즘은 자주 빼먹는 요가인데 오늘도 배가 불러서 하루 떠 빼먹습니다.^^;

 

요가는 배가 조금 꺼진 상태에서 해야 딱이거든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하게 되면 숨도 차고, 한마디로 버겁죠.

배가 부르면 그냥 요가를 하루 쉬는 것이 호흡 건강에 더 좋습니다.^^

 

앞으로 뭘 해 먹겠다고 재료를 사는 행위는 자제해야겠습니다.

날 살찌우게 만드는 미친 짓이니 말이죠.

 

중년은 안 먹어도 살이 찌는 나이인데, 저녁 7시가 넘어서 호떡 5개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내가 미친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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