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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크로아티아 이야기

근사한 풍경이 있는 크로아티아의 고속도로 휴게소

by 프라우지니 201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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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 두 번째 날.

 

우리의 목표는 크로아티아 아랫동네와 더불어 몬테네그로인지라..

고속도로를 따라 아래로 쭉~달렸습니다.

 

아래로 쭉 달린다고 해서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달린 것은 아니구요.

우리가 정한 다음 숙박지까지만 쭉~ 달렸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캡처

 

달려봤자 두 시간 남짓의 거리가 다음 숙박지인라..

굳이 고속도로를 탈 필요는 없었습니다.

 

바다 옆으로 난 국도를 따라 달리면서 만나는 작은 마을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디..

이 동네는 전에 이미 와본 적이 있는지라 또 달릴 필요가 없다는 남편!

 

굳이 돈을 내고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를 택해서 달렸습니다.

차는 운전자 마음이니 맘에 안 들어도 꿋꿋하게 보조석에 앉아있어야 했죠.^^;

 

남편은 목적지로 늘어지게 가는 것보다는 빨리 도착해서 쉬고싶어했던지라,

추가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통행료는 감수를 했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전에 스플릿까지 내려가는 여정에서 바다 옆 국도를 따라 달렸던지라..

국도 옆의 작은 마을들이나 도시들은 다 봤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그냥 도로를 따라 쭉 따라 달려야 하니 볼 것도 없는지라,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내내 마음에 안 들었었습니다.

 

이왕에 하는 여행인데 즐기는 여행이고 싶었거든요.

 

양쪽으로 별 볼 일없는 풍경만 지나가는 고속도로인데 갑자기 등장한 다리 하나.

다리 양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곳에 뭔가 볼거리가 있지?“ 하는 생각에 갑자기 외쳤습니다.

 

“다리 건너면 잠깐 차 세워!”

 

 

 

 

남편도 마눌과 같은 마음이었는지,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갔죠.

 

마침 정오도 넘긴지라 간단한 점심도 먹을 시간이고 해서 겸사겸사 섰습니다.

 

우리는 휴게소의 나무아래 벤치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이곳은 우리말고도 잠시 서서 점심을 먹는 여러 여행객들이 보였습니다.

 

길위를 달리다가 길 위에서 먹는 점심이라는 것이 보잘 것 없습니다.

빵, 햄, 약간의 야채와 과일 그리고 미네랄워터 한 병이죠.

 

길 위에서는 “한 끼“의 개념보다는 그저 ”약간의 요기”라고보시면 맞습니다.

 

 

 

점심으로 먹는 건 빈약한 한 끼였지만,

눈앞으로 펼쳐진 풍경만은 일류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달리는 중에 잠시 섰던 것이라 이곳이 대충 어디쯤인지는 알았지만..

지금은 그걸 확인하는 것보다 그냥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죠.^^

 

 

 

우리가 한 끼를 먹었던 벤치입니다.

 

옆의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땡볕을 피할 수 있었고..

바로 앞에 펼쳐진 근사한 풍경 덕에 근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에서 옆으로 이어지는 호수의 풍경이 궁금한지라..

벌떡 일어나서 구경을 가려는 마눌을 잡은 남편의 한마디.

 

“풍경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해! 일단 먹고 천천히 구경해!”

 

그래서 남편 옆에 다시 앉아서 앞의 호수를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갑자기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이렇게 되면 한적하게 풍경을 즐기는 건 불가능한 거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투덜대니 남편이 하는 한마디.

 

“사람들이 다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경하면 되잖아!”

 

그렇게 남편의 말에 위안을 삼았었는데..

이 사람들은 그냥 관광객이 아니었습니다.^^;

 

 

 

이 휴게소에는 호수를 바라보고 서있는 마리아상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소녀 동상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 동상은 일종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했었습니다.

 

이곳의 동상은 소녀가 아닌 마리아이고!

아기예수까지 않고서 이곳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호수를 보면서 점심을 먹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었습니다.

 

 

 

한가했던 곳에 관광버스 2대에서 사람들이 쏟아지니 갑자기 북적북적.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 힘들다고 하니 갈 때까지 기다리자는 남편.

 

근디..

이 사람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거 같습니다.

 

버스 2대에서 내린 사람들 중에는 신부님도 몇 분 계셨나봅니다.

 

모였던 사람들이 웅성이더니만 성모상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들고,

세분의 신부님들은 미사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미사가 시작합니다.

남편 말로는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인 거 같다고 했습니다.

 

원래 (성지)순례는 유명하고, 역사도 있으면서 알려진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이곳도 나름 그런 가치가 있으니 왔겠지..” 싶습니다.

 

 

 

마리아상 앞에서 미사를 보는 사람들 때문에 마리아상이 담긴 풍경은 힘든지라,

마리아상을 뺀 나머지 풍경을 담아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우리는 우측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서 온 거죠.

 

다리를 건너면서 양쪽으로 보이는 호수의 풍경이 심상치 않는지라,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휴게소로 얼른 들어왔었습니다.

 

역시나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이 근사합니다.

 

 

 

이곳에는 고속도로의 좌측과 우측에 다 휴게소가 있습니다.

 

우리는 두브로브닉 방향으로 달리다가 휴게소를 들어왔지만, 반대편 방향에도 휴게소가 있고, 반대편 휴게소로 걸어갈 수 있는 길도 있는지라 와봤습니다.

 

다리 반대편인지라 더 이상 다리는 보이지 않고,

저 방향으로 “Skradin 스크라딘”이 있다는 표시만 이곳에서 봤습니다.

 

Krka 크르카 국립공원은 몇 년 전에 꼼꼼하게 본지라..

이곳에서 말하는 Skradin 스클라딘이 폭포를 말하는 것은 알고 있죠.^^

 

그곳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566

 

크로아티아 도시로의 여행 7회-krka National Park, 크르카 국립공원

 

 

 

 

이곳은 지도상으로는 Krka 크르카 국립공원에서 벗어난 지역이지만,

국립공원에서 흘러나온 Krka 크르카 강이 바다로 지나가는 길입니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이 지역도 보호 지역으로 풍경이 썩 훌륭합니다.

 

지금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살짝 구경만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크르카 강을 따라서 우리의 카약을 타고 구석구석 탐험 해 보는 것도 좋을 곳입니다.

 

잠시 점심을 먹으려고 왔다가 이리저리 구경도 하고,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미사도 보고(사실 저는 기독교인지라 천주교 미사는 잘 모릅니다.^^;), 반대편 휴게소까지 와서 반대편에서 보이는 풍경까지 꼼꼼하게 본 다음에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섭니다.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았음 보지 못했을 풍경이었는데..

크로아티아 고속도로에서 만난 가장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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