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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내가 만난 럭셔리 오스트리아 홈리스

by 프라우지니 201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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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라에는 홈리스가 존재합니다.

가난한 나라나, 부자 나라나 말이죠.

 

부자나라에서 홈리스가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 학벌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 다니며 나름 떵떵 거리면서 잘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되면서 방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서 홈리스가 되는 경우죠.

 

우리나라는 전세제도가 있어서 매달 월세가 나가는 부담이 없지만,

외국은 자기 집이 아니면 (비싼) 월세를 내야하는 집이죠.

그래서 자기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이 우리나라 못지않습니다.

 

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유럽에서 거리에는 홈리스는 존재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실업자가 되서 혹은 약물중독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해서 등등입니다.

 

오스트리아에도 홈리스는 있습니다.

 

전에 신문에서 보니 홈리스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교회단체 같은 곳에서 관리하는 시설에 살면서, 그곳(직원의) 관리를 받죠.

 

시설에서는 (나라에서 홈리스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보조금을 관리하면서) 매달 홈리스들에게 소정의 용돈을 준다고 합니다.

 

이곳 직원들의 관리(감시?)가 싫어 이곳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소한 본인이 원하면 거리에서 잠을 자지는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정말 거리에서 사는 홈리스들은 아주 드물게 봤었는데..

제가 한동안 다녔던 독일어 학원가는 골목에서 홈리스를 만났습니다.

 

 

홈리스라고 해도 한곳에 터 잡고 사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기차가 다니는 굴다리 아래라고 해도,

린츠 중앙역과 도시중심지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말이죠.

 

며칠 동안 이곳을 다니면서 봐도 단속같은 건 없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죠.

 

 

오가면서 보니 정말 럭셔리한 홈리스입니다.

소파에 더블침대도 있고, 그리고 뒤쪽으로는 전기난로에 빨래를 거는 건조대까지.

 

거리지만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이삿짐을 싸도 작은 짐차 하나는 필요한 분량이고요.

 

이 집 주인은 화장실이 따로 없는지라 벽을 이용하시는지..

이곳을 지날 때 소변냄새가 나고, 먹고 버린 쓰레기들을 거리에 버려놓으십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민폐인데 왜 단속을 안 하는지 참 궁금했었는데..

 

내가 주어들은 카더라정보에 의하면!

 

알코올중독자가 교회단체에서 관리하는 기간으로 들어가는 경우,

기관에서는 알코올 중독에 관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모양인데,

알코올중독자가 술의 제재를 받으니 그곳에서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설에 들어갔다가는 매번  다시 거리에 나온다고 합니다.

최소한 거리에서 살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 술을 마실 수 있으니 말이죠.

 

이 거리의 집주인이 딴 데 갈만한 곳이 없어서 이곳에 살게 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침대, 소파, 전기난로에 건조기 그리고 여행 트렁크를 2개나 갖추고 자리까지 갖고 사는 홈리스는 처음이라 저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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