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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충돌 문화충돌

나는 철없는 아내?

by 프라우지니 201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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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3달이 넘어가다 보니 심심하고 외로워(?)서 돌아가실 지경입니다.

탱자거리고 놀면서도 심심하고,우울하다고 바뻐 죽겠는 남편한테 땡깡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난 한국에서 3달째 머물고 있고,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취업해서 바쁘게 한달을 보냈음)

 

며칠 전에는 뉴질랜드시간 저녁 11시에 전화를 했드랬습니다.

원래 다정하게 전화를 받는 스탈도 아닌 남편은 전화를 봤자마자 하는말이...

"지금 밤 11시야~ 밤 11시!! 왜 지금 전화하는데..." 하더라구요.(평소에 새벽 1~2시가 되서야 자면서)

가뜩이나 우울해서 남편의 위로(그런거 해주는 인간도 아닌디...)나 받아볼 심산으로 목소리나 들어볼까 했는데..

남편의 "11시"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울화가 치밀어서 "에라이~ 내가 다시는 너한테 전화 안 한다!!" 하고는 얼른 끊어버렸답니다.

 

남편은 내가 전화를 할때마다 무슨 볼일이 있어서 전화를 한것처럼 "또 무슨일인데?" 하고 물어봅니다.

아니~ 마누라가 남편한테 전화할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전화합니까?

심심하고 우울할 때(특히 일이 없고 할일이 없으면 더 심해짐) 목소리라도 듣고나면 위안이 되니 그런건데...

 

내가 한국에 나와있는 동안에도 "쉬지말고 돈이나 벌어라~" 하더라구요.

한국에 나와있는 기간이 겨우 몇달인데 말이예요..

"미쳤냐? 내내 탱자거리고 맛있는거나 사먹으러 다니면서 놀아볼란다.." 했었는데..

 

3 달에 지나고 난 다음에야 약간의 후회가 밀려옵니다.

"우쒸! 그 동안 돈이나 벌었으면 한달에 백만원만 해도 삼백만원 벌었을텐데..."

수중에 별로 돈도 많이 않은데, 잔고가 보이니 불안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원래는 9월초쯤에 나도 뉴질랜드에 들어갈 생각이였는데..

요양보호사 2달 과정을 해서 가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니 더 돈이 아쉽네요.

 

웃기는건 아직도 시작 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열심히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번역해서 시청 노인복지과에까지 갔더랬습니다.

남편이 하도 영문번역에 목숨을 걸길래, 열심히 번역해서 노인복지과에 가져가서 이렇게 해줄수 있냐?

(원래 자격증에는 "위 사람은 ~~과정을 수행하려 자격을 인정함" 인데, 여기에 240시간 배운과목을 다 써야한다고(외국에서는 배운과목의 시간이 보통 같이 나오더라구요) 남편이 난리를 친덕에 또 과목별 시간까지 다 기록해서)

고 문의를 했더니만, 내 자격증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난 아직 자격증이 없다" 고 했더니 나중에 자격증이 나오면 다시 오라는...ㅋㅋㅋ

남편땜에 정말 별짓을 다하고 다닙니다.

 

전화할때마다 "요양보호사자격증 번역했냐?" 묻고, 이멜로 보내주니 "아니다. 다시 작성해라~" 등등등

아이(=나)한테 숙제내주는 선생님노릇을 하더라구요.

거기에 전화도 다정하게 받아주는 법도 없고...

모국어(독일어)가 아닌 외국어(영어)로 직장생활하는것이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있지만,

그래도 마누라한테 쪼매 다정하게 해주면 누가 잡아먹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괜히 서운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철이 덜 든걸까요?

 

남편은 타국에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밤늦게까지 일하고, 스트레스(하긴 첫달이니 얼마나 스트레스 쌓이겠어?)받는데,

마누라는 자기나라에서 펑펑~ 놀면서 다정하게 안해준다고 심통을 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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