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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선택한 결혼기념일 다이아 반지

by 프라우지니 2017.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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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이 지났습니다.

 

10주년이라고 해서 그동안 서로 “수고했다!”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지도 않았고,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사랑한다”고 속삭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아무날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하루를 보냈었죠.

 

남편에게는 결혼기념일 전부터 “다이아 반지”노래를 했었지만 사실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쇼핑몰을 오가면서 중고 다이아반지만 열심히 봤었죠.

 

아시죠? 결혼 10주년 선물은 다이아 반지가 받고 싶다고 시시때때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148

 

내가 원하는 결혼10주년선물

 

 

 

 

쇼핑몰의 “중고 코너”에는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나오는지라 쇼핑몰을 가면 들려보곤 했었는데..  0.5캐럿(5부) 다이아반지가 다른 것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나온지라 일단 예약을 걸었습니다.

 

사이즈도 내 것이고, 0.5캐럿임에도 다른 것이 비해 저렴한지라 얼른 골랐습니다.

손님이 예약을 걸면 선택된 반지는 진열장에서 나와 “예약용 서랍”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남편에게는 900유로가 아닌 700유로짜리를 골랐다는 귀띔은 했었습니다.

대충 가격은 알려줘야 하고, 사실 예약을 해 놨다고 해서 꼭 사는 건 아니거든요.

 

이틀 후 다시 가서는 예약을 걸어놨던 700유로짜리 반지의 예약을 풀었습니다.

 

다른 디자인에 비해서 다이아가 조금 안에 들어가 있어서 빛도 약한 거 같고..

다이아의 크기와 가격도 부담이 됐습니다.

 

남편은 마눌 손에 반지가 항상 끼여져있기를 바라는 인간형입니다.

(왜? 내 것이라는 표시 때문에???)

 

결혼반지에 작은 다이아가 있는지라, 결혼 초기에 다녔던 식당 알바에 갈 때는 반지를 빼고 다니려고 했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 구정물에 손을 담가야 하는데, 작기는 하지만 다이아 반지인지라 아끼고 싶은 마음에 말이죠.

 

하지만 남편이 “설거지도 결혼반지는 끼고 해라”는 엄명(?)이 떨어졌던지라,

그냥 끼고 다녔었습니다.

 

혹시나 이번에 다이아 반지를 산다면..

집에서 설거지 할 때도 껴야하는데, 너무 비싸도, 너무 커도 부담이 되죠.

 

 

 

처음부터 내 눈에 들어왔던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다이아가 조금 작아 보이기는 하는데, 결혼반지랑 나란히 끼면 딱 좋을 굵기이고,

무엇보다 가격도 참 착합니다.

 

이정도의 가격이면 일상생활에서 끼고 손 씻고, 설거지를 해도 부담이 없을 거 같습니다.

 

 

 

사이즈가 작은지라 일단 새끼손가락에 결혼반지랑 나란히 껴봤습니다.

작다고 생각했던 0.22캐럿(2부?) 크기인데, 결혼반지랑 나란히 끼니 나름 괜찮습니다.

 

보통 중고라고 해도 이정도의 다이아 크기이면 300유로정도인데..

다이아에 약간 흠집이 있다고 반값입니다.

 

육안으로는 흠집도 안 보이고, 디자인도 예쁜지라 일단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169유로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지도 못한 추가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내 손가락보다 조금 작은지라 조금 키워야 했는데..

“추가요금”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반지를 선택하고, 예약을 걸면서 “사이즈를 크게” 주문하니 일단 결제를 해야 한답니다.

 

결혼기념일에 맞춰서 끼려면 서둘러야 했던지라, 얼떨결에 지갑에 있는 현찰에,

선물 받았던 상품권까지 동원해서 겨우 170유로를 만들 수 있었죠.

 

그리고 그날 저녁에 남편에게 다시 가격 정정을 알렸습니다.

 

“남편, 내가 예약 걸었던 700유로짜리 다이아 반지 예약 취소했어.”

“왜?”

“대신에 300유로짜리로 선택했어.”

“700유로짜리가 맘에 들었다며?”

“다시 보니 크기도 크고, 가격도 있는지라 설거지 할 때나 손 씻을 때 벗어야 할 거 같아서...”

“그래도 그냥 700유로짜리로 하지.”

“아니야, 내가 선택한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고 부담 없이 끼고 다닐 수 있을 거 같아.”

 

싼 거 고르면 좋아할 줄 알았더니만, 남편은 700유로짜리도 사줄 의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내가 부담스러운 것은 싫으니 그저 내 선택에 만족하죠.^^

 

 

 

새끼손가락에 맞는 크기를 약지에 맞게 늘리는 비용은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 이였습니다.

55유로!

 

뭔 반지를 늘이는 가격이 이리 비싼 것인지, 역시 인건비 비싼 유럽이여서 그런 것인지..^^;

 

"원래 반지를 살 때 늘여주는 건 서비스로 해주지 않나??"

별의별 생각은 머릿속에서만..^^;

 

일단 결혼기념일에 남편은 마눌이 외친 300유로를 쏘셨고,

마눌은 결혼기념일이 이틀 지난 후에 약지에 맞게 늘린 다이아 반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반지 값 169유로에 늘이는 가격 55유로면 300유로에서 조금 남지만..

이 정도의 크기면 300유로정도이니 차액 70유로는 마눌의 쌈지돈으로 잘 꿍쳤습니다.^^

 

손가락에 맞는 반지였다면 55유로를 아낄 수 있었겠지만..

내가 반지를 사는 시점에 발견하지 못했으니 할 수 없는 일이죠.^^;

 

0.22캐럿(2부? )이라고 하지만 크기로는 직경이 0,5cm로 절대 작지 않은 크기입니다.

결혼반지에 박혀있는 다이아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정도로 말이죠.

 

마지막으로 중고 다이아를 정말로 착한 가격에 샀다고 하니..

 “거기 다이아가 그렇게 싸?”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실제로 가게에서 파는 신제품 다이아의 가격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다이아 반지는 플래티늄(백금)반지로 1캐럿짜리는 거의 만유로 수준이네요.

 

0.5캐럿은 3,649유로, 0.25캐럿은 1,149유로, 0.2캐럿은 889유로, 0.15캐럿은 599유로,

0.1캐럿은 499유로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구입한 반지지만, 남편도 마눌도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다줬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노래하던 선물을 예상외로 저렴한 가격에 사줄 수 있었고,

손가락에 반지를 시시때때로 들어 보이면서 신나하는 마눌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마눌은 노래하던 반지를 드디어 갖게 되었고, 마눌의 노래를 그저 흘려듣지 않고 결국에는 선물로 안겨준 남편의 사랑을 눈으로 확인한 거 같아서 좋았던 선물이었습니다.

 

다이아 반지가 생긴 후에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요양원 근무가 있을 때 결혼반지를 한번 빼면 며칠씩 안 끼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요양원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얼른 결혼반지랑 나란히 다이아 반지를 끼게 됩니다.

 

그리곤 남편 앞에서 “머리 아파!” 하면서 반지 낀 손가락이 잘 보이게 이마를 짚고는 합니다.  반지 덕에 마눌은 신나고, 반지 덕에 남편은 아빠 미소를 자주 짓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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