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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필리핀 이야기

뭐든지 직접 해야 성이 차는 남편, 잭푸르츠

by 프라우지니 2017.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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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관광을 가게 되면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곳에서 나는 열대과일입니다.

 

거리에서는 이미 껍질을 다 벗겨서 먹기 쉽게 포장까지 해놓은 것들도 쉽게 살 수 있죠.

그린망고, 잭푸르츠, 두리안 등등.

 

다 까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것들이 과일을 통째로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저도 남편이 아니었다면 사서 직접 벗겨야 하는 과일을 더 비싼 줄은 몰랐을 겁니다.

 

역시 뭐든지 직접 해야 성이 타는 남편 덕에 알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거리에서 포장된 잭푸르츠 3팩 단위로사는데..(가격을 까먹었습니다.^^;)

남편은 이미 까놓은 것은 위생을 이유로 싫다고 합니다.

 

잭푸르츠 뿐 아니라 모든 과일들을 통째로 삽니다.

 

본인이 직접 벗겨먹어야 속이 시원한 모양입니다.

하긴 누가 어떤 손으로 이것을 벗겼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화장실 갔다가 손을 안 씻었을 수도 있고..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사실 아무것도 못 사먹지 싶습니다.^^;

 

 

 

 

시장에서 이미 벗겨놓은 잭푸르츠 대신에 남편이 껍질째 잭푸르츠를 사왔습니다.

 

한통은 무리가 있으니 잘라서 파는 조각을 사왔는데..

가격은 까놓은 과일에 비해서 절대 싸지 않습니다.

 

잭푸르츠를 벗길 때는 손에 기름을 발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손에 기름까지 바르고 시작합니다.

 

남편에게는 전부 “체험 삶의 현장”인지 다 시도를 합니다.

본인이 좋아서 하겠다는데 말릴 수는 없지만, 참 특이해도 많이 특이한 인간형입니다.

 

나와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른 탓에 남편을 보고 웃을 때도 있지만, 배우는 것도 참 많습니다.^^

 

잭푸르츠가 이렇게 버리는 것이 많은 과일인지 전에 몰랐습니다.

껍질 빼고, 씨 빼고, 중간에 버리는 것들은 또 왜 이리 많은 것인지..

 

 

 

잭푸르츠의 씨는 삶아서 먹을 수 있다는 삶았습니다.

 

생각보다 맛도 있는지라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습니다.^^

 

남편이 잭푸르츠를 직접 까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도 알았습니다.

잭푸르츠의 씨를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남편은 이번에도 잭푸르츠를 통째로 사지 싶습니다.

 

손에 기름 발라가면서 또 열심히 잭푸르츠를 다듬어 낼 테니..

전 남편 옆에 앉아서 남편이 까는 족족 과일을 먹어치우고, 씨도 삶아서 먹어야겠습니다.^^

 

남편 말대로 까놓은 과일을 사는 것보다는 직접 살을 발라서 바로 먹는 과일이 더 맛있고,

싱싱하기는 합니다. 까는 번거로움이 있지는 하지만 말이죠.

 

이번에는 저도 손에 기름 바르고 남편 옆에서 한번 잭푸르츠를 한번 발라볼까요?

 

찐득거리는 것들을 밀어내고 그 안에 숨어있는 과일을 꺼내는 재미를 이번에는 저도 보고 싶습니다. 발라서 접시에 놓는 대신에 다 입으로 갈 거 같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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