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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필리핀 이야기

외국인에게 관대한 필리핀 사람

by 프라우지니 201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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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인들이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외국인 특히 백인들에게 참으로 관대하다고 합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백인들은 한국인에게서 아무런 차별을 받지 않고 살고 있는 반면에, 피부가 검은 사람들은 그들이 온 나라에 상관없이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을 받는다고 합니다.

 

같은 미국인이라도 해도 백인들은 쉽게 취직이 되고, 아무데서나 환영받는 반면에, 흑인은 이미 취직이 확정된 (초등)학교에 가니, 상대가 흑인인줄 모르고 고용했던 학교측에서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듣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단지 피부가 검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죠!

 

황인종인 한국 사람도 한국에 돈 벌러 온 피부가 검은 동남아 사람들을 차별하고 무시합니다.

 

높은 학벌이 있지만 자국이 가난해서 우리나라 공장에 돈 벌러온 사람들을 멍청이 취급하기 일쑤죠!(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이런 자기보다 하얀 피부를 가진 외국인에게 관대한 것은 굳이 한국만은 아닙니다.

필리핀도 피부가 하얀 외국인(백인은 물론 한국인도 포함)에게는 무조건 관대합니다.

 

가게를 하는 지인의 집에 잠시 머물 때, 지인을 따라서 같이 가게에 필요한 물품을 사러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물품은 직원들이 구입하지만, 가끔씩 급하게 필요한 경우는 지인(=사장님)이 직접 물건을 사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난후 영수증을 본 지인이 물건을 파는 가게의 직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영수증에 달린 끝머리는 안 깎아 주나요?"

 

단지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직원이 단번에 100페소(2500원?)가 넘는 금액을 잘라내고 돈을 받습니다. 물건의 금액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말이죠!

 

평소에 가게 물품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어차피 돈은 영수증에 적힌대로 지급이 되니까, 니가 능력껏 깎아서 갖도록 해라~"

라고 말했던 지인(=가게주인)은 그날 가게로 돌아와서 오늘 사온 물품을 사러 다니는 직원을 불러서 물어봤습니다.

 

"너는 물품 구입하면 보통 얼마나 깎니?"

"보통 10~20페소 정도.."
"너는 나보다 물품을 구매하는 금액도 큰데, 왜 그렇게 작은 금액을 할인받아? 

난 오늘 평소에 니가 사는 금액의 반도 안 샀는데, 100페소도 넘게 할인받았다.

내가 평소에 말하잖니, 할인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받으라고, 그래서 챙기라고.."

 

그랬더니만 이 직원이 하소연을 합니다.

 

"Ma'am맘, 내가 물건을 사러 가서 그 직원에게 따진 적이 있었어요.  왜 나에게는 할인도 잘 안 해 주면서 우리 맘(지인=한국인)한테는 그렇게 할인을 해 주냐고.. 같은 필리핀사람에게 더 할인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만 그 직원이 오히려 나한테 화를 내면서.. "외국인은 할인해달라고 하지만 같은 필리핀 사람인 너는 그러면 안 되지!!"

 

엥^^; 뭔 말?

들으면서도 쪼매 이해가 안됐습니다.

 

외국인이 할인해달라고 협박을 한 것도 아니고, "안 깎아주며 안 사" 한 것도 아니고, 단지 한마디 "할인 되남?"하면 팍~ 자기네가 알아서 깎아주면서리...

 

그 직원의 말은 이렇습니다.

 

"필리핀 사람은 피부가 하얀 외국인에게는 너무나 관대한지라 부탁 하는 걸 다 들어주는 편이지만, 같은 나라 사람이 깎아달라고 했다가는 인간취급도 안 한다" 고 합니다.

 

 

물품을 구입하러 수퍼마켓에 가도 필리핀 직원은 빈손으로 옵니다.

 

"맘, 수퍼마켓에 재고가 없다고 해요!"

 

진열장에 있는 물건은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없다는 얘기를 듣고도 지인은 방금 직원이 갔다온 수퍼마켓으로 갑니다.

 

물건이 비어있는 진열장에 서서 오가는 수퍼마켓 직원을 부릅니다.

 

"미스터~" 한마디면 잽싸게 달려옵니다.^^

 

"여기 진열된 물품이 없는데, 안에 들어가서 재고가 있는지 확인좀 해줄래요?"

 

5분도 안 되서 부탁을 받은 남자 직원이 한 아름 물건을 안고 돌아옵니다.

이런 식으로 같은 물건을 필리핀 직원은 못 사오는데, 지인이 나서서 산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직원들은.."왜 같은 나라 사람인 우리한테는 그렇게 안 해 주는겨~"

 

같은 필리핀사람이 부탁을 하면 무성의하게 반응하는 직원들이 외국인(특히 피부가 하얀)이 부탁을 하면 눈썹이 날리도록 다니면서 그 부탁을 들어줍니다.

 

물론 이곳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에게는 참 편한 곳이지만...

자기보다 피부가 더 하얗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관대해지는 필리핀이 한국과 닮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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