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따가이 따이”에는 유명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타할 호수 안의 작은 섬에는 아직도 살아있는 화산이 있습니다.
타할 호수의 안에 있는 화산이 위험 할 때는 관광객의 입산을 금하는데도..
한국인들은 웃돈을 주면서까지 그곳을 간다고 합니다.
“자주 올 수 있는 여행도 아닌데, 온 김에 보고 간다”
사실 목숨까지 내놓고 볼만한 장관까지는 아닌데..
사람의 호기심이 이런 위험함도 감수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저희도 따가이따이까지 갔으니 타할 호수 안에 있다는 화산을 보러가기는 해야 하는데..
생각하면 바로 실행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준비하다 시간을 다 보내는 타입이죠.
좋게 말하자면, 준비성이 철저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건 좋게 말했을 경우이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답답합니다.” 성격 급한 마눌의 눈에는 말이죠.
타할 호수 안의 화산을 보러 가자고 말을 해 놓고는...
남편은 그 주변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가격은 정말로 “사람에 따라 달라요~”입니다. 외국인이니 일단 가격을 세게 부르는 호객꾼도 있는가 하면, 믿기지 않는 가격을 부르는 이도 있고.
저렴한 1,000페소라고 해도 현지 사람들에게는 며칠 일당에 해당하니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겠지만, 비싼 것은 3,000페소까지 하는지라, 너무 저렴한 것은 사실 의심도 조금 됐습니다.
“멀쩡한 배가 뜨기는 뜨는 것인지”도 궁금하고..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결국은 지인이 한국인 업소에 연결을 해서리 저희 부부를 한 번에 보냈습니다.^^
타할 호수의 아래까지 내려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었는데..
지인이 차로 데려가는 바람에 한 번에 해결이 됐죠.
한국인이 하는 업소에서는 타할 호수에서 화산이 있는 섬까지의 왕복 배편과 섬에 도착해서 산꼭대기까지는 당나귀(혹은 말)를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1인당 900페소(인가 천 페소)였던 거 같습니다.
(물론 2014년 가격이니 지금은 당연히 올랐지 싶습니다.)
위에서 볼 때는 별로 안 커 보이는 호수인데,
배를 타면 물결도 꽤 세찬 물길을 30여분 달려야 합니다.
그렇게 배를 달려서 화산이 있는 섬에 도착을 하고보니..
한국인 업소의 연락을 받는 마부들이 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격에 포함됐으니 남편도 말(혹은 당나귀)를 타고 갈 줄 알았었는데..
남편은 그냥 걸어갑니다.
사실 우리부부가 배를 수배해서 갔었더라면..
배에서 내린 후에는 걸어서 정상까지 갈 생각이었지만, 어차피 가격에 말 가격이 포함이 되었으니 남편도 말을 탈줄 알았었는데..
남편이 앞장서서 걸어가 버리는 바람에 마부랑 “타라, 마라”하는 실랑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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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나귀를 타고, 남편은 걸어가는 여정에서 마부가 말을 세우더니만
사진 찍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남편이 걷기는 했지만, 마눌의 당나귀 옆에서 나란히 걸었던지라 함께 사진을 찍었죠.
사진을 찍으면 사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관광기념”으로 사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서 정상까지 올라갔더니만, 사진을 내밀며 가격을 이야기 합니다.
사진에 액자까지 끼운 가격은 500페소.
페소당 30원 계산을 하면, 15,000원. 페소당 25원 계산하면 12,500원이지만..
사실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가격이 500페소라고 하니, 남편이 하는 말.
“사지마!”
산꼭대기에서 발전기까지 돌리면서 사진을 인화하는지라 안 사기는 미안하고..
사기는 사야할 거 같다고 하니 남편이 하는 말!
“100페소 주겠다고 해.”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발전기까지 돌려서 사진을 인화 하는디..”
500페소 부른 사진을 액자 빼고, 사진만이라는 조건하에 합의해서 200페소에 샀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필리핀에서 쫌 살았던지라 따갈로그가 아직도 됩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 있다가 만났던 필리핀 가족들에게 사진 값을 물어보니..
자신들은 “액자 뺀 사진들”을 100페소에 샀다고 했습니다.
사실 너무 비싸게 불러서 못 파는 것 보다는 저렴하게라도 파는 것이 이 곳 사람들에게는 남는 장사겠지요. 외국인인 난 200페소에 산 것을 현지인이니 100페소에 산 것일 테고 말이죠.
남편이 잠시 산 정상의 다른 쪽으로 입장료를 내고 가이드랑 보러간 사이에 혼자 기다면서 코코넛 주스를 파는 아줌마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지인 관광객은 사진을 100페소에 샀는데, 난 외국인이라 200페소 주고 샀다고..
그랬더니만 아줌마가 사진을 파는 총각들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뒤뜸을 해줍니다.
그때 사진을 인화해서 팔았던 사람들이 관광객이 없어서 다 정상에 있었거든요.
당장에 아줌마가 시키는 대로 총각들한테 이야기를 걸었습니다.
“헤이 잘생긴 총각, 나한테 200페소 받았으니 나머지 내 사진하나 그냥 줘!”
(물론 따갈로그로)
그들이 내민 사진 2개중에 남편과 찍은 사진 하나만 샀던지라,
나머지 한 장은 그들 손에 있었거든요.
어차피 내가 사지 않으면 그들은 버릴 테니 이왕에 버릴 것, 임자에게 주면 좋죠.^^
그렇게 내가 말을 하고, 코코넛 아줌마도 맞장구를 쪼매 쳐주시니..
사진을 가지고 있던 총각이 사진을 나에게 내밉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한 장당 100페소에 산 꼴이 됐습니다.
현지인 가격으로 말이죠.^^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
우리와 함께 배를 타고 갔다 오는 한국인/필리피나 커플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은 과연 얼마주고 사진을 산 것인지..
그들은 액자포함 하나에 400페소를 줬다고 합니다.
아가씨가 액자가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들어서 보여주는데, 두세 개는 넘어보였습니다.
같은 현지인이라고 다 저렴하게 사진을 사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들이 부른 500페소라는 사진가격이 아무리 관광기념이라고 해도 절대 싼 가격도 아니고, 흥정을 하면 이루어지니, 그들도 손해 보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깎아도 되지 않나?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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