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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필리핀 이야기

VIP석 좌석표를 가지고도 가지 못한 마닐라 이은미 콘서트

by 프라우지니 201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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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필리핀으로 입국하면서 항공기 안에서 잠깐 필리핀 신문(한국 신문은 없어서리^^;)을 휘리릭~ 봤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는 항공기내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니터가 고장이 났는지 화면이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는지라, 영화보기를 포기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필리핀 신문들의 그림(사진)만 흟어가면서 신문을 보다가 발견한 소식 하나!

 

“이은미 마닐라 콘서트”

 

신문의 한 귀퉁이에 나와있던 콘서트 소식에서 “LEE EUN Mee"라는 이름을 봤습니다.

 

“엥^^; 한류 아이돌도 아닌 가수가 필리핀에서 콘서트를?”

 

이러고는 말았습니다.

 

노래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유명가수의 콘서트를 가본 적도 없을뿐더러 이런 콘서트를 찾아다니는 것도 평범한 아낙에게는 사치에 해당하는 일이니 말이죠!

 

필리핀에 입국을 해서 지인을 만나서 지인의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렸던 식당에서 지인이 사업적으로 거래를 한다던 거래처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저야 뭐 지인의 뒤에 서서 두 분의 사업에 대한 대화를 하시는 동안 기다렸죠!

 

모든 대화를 마치신 거래처 사장님이 저의 지인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수 이은미 마닐라 콘서트가 있는거 알고 계시죠? VIP초대권 2장 드릴테니 친구 분(뒤에 서있는 저를 가리키는 거죠!^^)이랑 함께 보세요.”

저는 뒤에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앗싸라 비야~ 내가 한국에서도 못 본 가수 콘서트를 필리핀에 와서 보게 되네.  그것도 VIP좌석에서..ㅋㅋㅋ”

 

 

 

 

 

내 손에 쥐어진 이은미 콘서트 좌석표입니다.

 

이걸 주신분이 “엄청 좋은 좌석”이라고 하셨으니 당근 가수를 육안으로 볼 수 있을 것도 같구요.

 

가수 이은미씨는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인 것은 알고 있으니 완전 신나는 콘서트를 기대했습니다.^^ 이제 시간만 흘러서 6월 7일이 되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거죠!^^

 

 

 

미디어다음의 “연합뉴스 보도자료”를 캡쳐했습니다.

 

 

 

 

지인이 받은 이은미 콘서트 VIP초대권은 7500페소짜리였습니다.

한화로 17만원이 호가한다니 정말 눈 나오게 비싼 가격입니다.

 

“훌륭한 가수가 혼신을 다해서 만들어내는 무대인데, 비싼 가격이라니?”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같이 평범한 주부는 너무 먼 무대요 가격입니다.

감히 꿈꿀 수 없는 비싼 가격의 콘서트를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완전 행복하게 콘서트를 보게 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제가 행복하게 콘서트를 기다리는 동안 저의 지인은 여러군데 전화를 해대야 했습니다.

그날은 지인이 바빠서 저와 함께 갈수 없으니 주변에 시간이 나는 사람들에게 저를 부탁할 모양이였던 모양입니다. 차가 있고, 시간이 있어야 하는 조건으로 말이죠!

 

 

 

 

제가 지인과 머물던 곳은 "타가이타이“ 이은미 콘서트는 마닐라의 Resorts World Manila.

 

저와 함께 갈 사람이 없다는 실망스런 결과에 절대 굴복할 수는 없는지라, 저혼자 마닐라를 갈 생각을 했었습니다. 

 

타가이타이에서 마닐라가는 버스를 타고 마닐라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면 되는 아주 간단한 코스이지만, 필리핀이 여자 그것도 외국인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 별로 안전한 곳은 아니거든요.

 

저 혼자 간다는 걸 “결사 반대”하는 지인을 달래볼 심산으로 뉴질랜드에 머물던 남편에게 문자 한통을 넣었습니다.

 

“남편, 나 유명한 한국 가수의 마닐라 콘서트 VIP초대권이 있거든. 지인이 바빠서 나혼자 마닐라로 가서 보려고 하는데, 지인이 결사반대 해! 지인에게 말 좀 잘해줘봐! 나 혼자서 가도 아무런 문제 없다고!!”

 

긍정적인 남편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편에게서는 아주 간단한 답변이 바로 왔었습니다.

 

“NOOOO~~~~"

 

마흔이 넘은 중년의 마눌을 정말로 걱정하는 것인지 안된다고 하네요.^^;

 

저는 그렇게 콘서트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은미 콘서트를 보지 못했습니다.

 

가격도 어마어마한 가격의 표인지라 정말로 아까운 마음에 한동안 슬프기까지 했었지만 마눌을 사랑해서 걱정하는 남편과, 저의 신변을 걱정하는 지인에게 걱정을 시키면서까지 마닐라를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제가 가지 못 한 콘서트에 대한 합리화를 했습니다.

 

“그래, 내가 혼자서 마닐라로 가다가 무슨 일을 당했다면, 이은미 콘서트 보러가다가 하나님을 보러 갈수도 있었으니 그냥 안전하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자!”

조금 터무니 없는 공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필리핀이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나에게 칼이라도 들이대고 있다면 악소리도 못내고 내가 가진 것을 다주고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저 저의 안전을 생각하는 남편과 지인에게 더 이상 걱정시키는것은 중년여성이 할 짓이 아닌거 같아서 저의 이은미 콘서트를 다음 기회에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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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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