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결혼하고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맛은 서로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아침은 빵과 버터,잼
혹은 치즈,햄에 커피를 마시는 반면에,
마눌은 냉장고에 있는 과일 총출동한 그릇에
뮤슬리를 넣고 거기에 요거트를 부어서 먹습니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뮤슬리를
슈퍼마켓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유기농이면 유기농 대로 가격이 높고,
저렴한 것도 여러 종류입니다.
대체로 뮤슬리는 1kg 단위로 포장 판매되며
가격은 2유로 이하로 저렴한 편입니다.
뮤슬리도 종류대로 씨앗 종류가 들어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말린 과일이 들어있는 것도 있죠!
저도 처음에는 뮤슬리를 슈퍼에서 사다 먹었는데
제 입맛에 맞는 건강한 뮤슬리는 없기에
여러 종류의 재료를 사다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만들 때는 번거롭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2주는 거뜬하게 먹으니
한 번씩 뮤슬리를 만들어서 통에 담을 때마다
쌀 한가마니 들여놓는 아낙의 마음입니다.^^
자! 제가 만드는 건강한 뮤슬리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제 뮤슬리의 주인공은 세계적으로도
건강식품으로 손꼽히는 곡류인 “귀리”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이 제품은 Hoffer호퍼에서
파는 제품으로 하퍼플로컨이라 불리죠!
Haferflocken☞ (눈송이 모양으로 누른) 귀리의 낟알
유럽에서 귀리는 저렴한 편입니다.
귀리를 납작하게 눌러 놓은
500g짜리는 단돈 50센트!
처음에는 유기농 제품을 1유로가
조금 넘게 주고 사다 먹었는데,
매번 유기농 제품이 있는 것이 아니여서
구하기 쉬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눌러놓은 생 귀리에
여러 가지(말린 과일이나 씨앗종류)를 넣어서 먹는데,
굽지 않은 생 귀리는 사실 맛이 없습니다.^^;
아무리 건강도 좋다지만
맛 없는 거 먹는 건 고문인거죠!
그래서 저는 귀리를 오븐에 굽습니다.
노릇하게 구으면 먹을 때
식감도 좋고 맛도 있거든요.
200도의 오븐에 귀리를 넣어놓고는
귀리가 노릇노릇하면 꺼내는데 보통 20분은 걸립니다.
가끔씩은 오븐에 넣어놓고 까먹었다가
타기 직전에 꺼내는 바람에 탄내가
조금 나는 귀리를 먹기도 합니다.
제가 만드는 뮤슬리는
들어가는 종류가 조금 됩니다.
귀리를 중심으로 호두, 해바라기씨 ,
건포도, 크랜베리에 아마씨까지!
항상 이렇게 들어가는 건 아니고
뭘 사느냐에 따라서 내용물은 달라지기도 합니다.
전에는 호박씨까지 추가해서 먹었었는데,
이번에 만들면서 사다놓은
호박씨를 까먹었네요.^^
뮤슬리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처리를 합니다.
눌린 귀리는 오븐에 굽고,
해바라기씨와 아마씨는 씻은 후에
마른 프라이팬에 볶아서 사용하고,
건포도, 크랜베리는 뮤슬리에 넣기 전에
한주먹씩 꺼내서 혹시 안에 있을지
모를 돌을 확인하고, 호두는 굵직하게 썰어서 첨가합니다.
이렇게 완성한 저만의 건강 뮤슬리입니다.
보통 뮤슬리를 만들면 귀리 1kg을 사용하는데,
한 번에 500g짜리 한봉지씩 오븐에 굽거든요.
이번에는 두 번째 귀리를 오븐에 넣어놓고
까먹었다가 타기 직전에 꺼냈는데,
다행히 버리지는 않아도 될거 같아서
그냥 먹었습니다.
제 뮤슬리를 보고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구요.
“당신, 이번에는 뮤슬리에 초코칩도 넣었어?”
시커멓게 탄 귀리가 남편 눈에는
초코렛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만든 뮤슬리는 아침에 사진에
보이는 종류와 함께 먹습니다.
저지방 플레인 요거트와 계피가루,
그리고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과일 총출동!
인터넷에서 봤는데, 살 빼는데
저지방 요거트, 계피, 생강, 양파등등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빵 구울 때 말고는 쓰지 않는
계피가루를 요거트에 팍팍쳐서 먹고 있습니다.
아! 요거트에 계피가루 넣어서
먹는 건 제가 개발한 것이 아니구요.
전에 카페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침메뉴인 요거트에 계피가루가
함께 나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함께 먹어도 꽤 괜찮은 조화죠.
제가 건강을 생각해서 매일 먹는
이 “견과류 구운 뮤슬리, 과일 저지방 요거트”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달달하지도
않거니와 “또 먹고 싶은 맛”은 아닙니다.
귀리는 원래 자체에 맛이 별로 없고,
호두나 해바라기가 씹히면 견과류 맛이 나고,
썰어 넣은 과일이 씹히면 과일 맛이 나는
그저 그런 맛의 아침이지만,
그래도 버터와 잼 듬뿍 바른 남편의 아침 메뉴와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저만의 건강식단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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