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곳에는 Clutha 클루차 강이 있습니다.
맑기로 유명하고, 낚시로도 꽤 유명한 강중에 하나죠!
클루차강이 바다로 나가는 길은 보통의 강처럼 하나가 아니고 두 개로 갈라집니다.
남편은 그중에 한 곳면 집착해서 다녔었구요.
다른 강어귀는 완전히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었습니다.
그랬었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데, 두 강어귀에서 낚시를 시도했었습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그냥 풍경에 집중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클루차 강어귀입니다.
보통 저희가 가는 곳이 마타우 브랜치의 1번입니다.
도로에 차 세우고 걸어가면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강어귀가 있으며 마눌이 젤 선호하는 곳입니다. 강어귀까지 가까워서 말이죠!^^
마타우 브랜치의 반대쪽(2번)은 주차장에서 조금 많이 걸어야 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곳을 30여분 걸어야 하는데..
이것이 그냥 풀밭이 아니라 소떵도 가끔씩 발견되는 길인지라..
마눌이 별로 안 가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작은 작은 사진에 나온 3번 강어귀가 새롭게 찾은 곳입니다.
근처에 공장이 들어서있어서 폐수가 바다로 흘러나올꺼라고..
그쪽의 물은 더러워서 고기도 없을꺼라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풍경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항상 가는 1번 강어귀의 건너편인 2번 강어귀로 갑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강어귀로 가는 길은 사유지를 통과합니다.
사유지 안을 통과해서 강어귀로 가는 낚시꾼에게 알리는 글도 있습니다.^^
ANGLERS ACCESS 낚시꾼 통로
RESPECT PRIVATE PROPERTY 사유지를 존중하시오.
LEASE GATES AS FOUND 게이트는 있던 그대로 두시오.
(열려있는 상태였으면 열어두고, 닫힌 상태였으면 닫으라는 말입니다.)
DO NOT LITTER FISHINGLINE
INJURES STOCK AND WILDLIFE
동물들이나 야생(동물)이 다치니 낚시줄을 버리지 마시오.
내 땅을 이용하는 낚시꾼에게 바라는 땅주인으로서의 작은 바람입니다.
하지만 이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이런 사유지를 다녀본 저의 생각입니다.
낚시꾼이 다녀간 자리에 맥주캔,맥주병은 기본에다가 그 외 자질구리한 쓰레기들.
엉킨 낚시줄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모든 낚시꾼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뉴질랜드 강어귀나 강가를 생각하면 “쓰레기천국”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만큼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는 말입니다.
2번 강어귀에 도착했습니다.
저 건너편이 남편이 매일 오다시피하는 1번 강어귀입니다.
한 겨울 화이트베이트가 올 때는 저기 보이는 오두막들이 다 만원이겠지만..
지금은 텅 비어서 버려진 집 같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모든 바다와 이어지는 강어귀가 마찬가지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참 매섭습니다.
그렇다고 바람을 피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낚시하는 남편 뒤에는 불어오는 바람을 피할 곳 없는 그의 마눌이 발을 동동거리면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2번 강어귀에서 낚시를 대충 마무리하고 3번 강어귀로 이동을 했습니다.
3번 강어귀로 가는 길은 의외로 뻥 뚤려서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겨울철 화이트잡이 할 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할 수 있게 지어놓은 헛(오두막)들이 여기에도 길을 따라 줄지어 있습니다.
나중에 캠핑장주인인 랄프한테 들었는데, 물때를 잘 맞춰서 오면 이곳의 강어귀에서 그물로 광어를 잡는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씩 광어를 잡으러 이곳에 오는 모양입니다.
강어귀가 가까워지니 사나운 파도들이 다가옵니다.
뉴질랜드의 해안은 파도가 해마다 땅을 조금씩 삼킨다고 합니다.
해안가에 있는 집이 풍경을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지나면 집이 서있던 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인거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해안가의 집은 유난히 매물이 많습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조금 멍청한 사람들은 이런 집을 혹해서 많이 사는 모양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곳은 북섬의 Napier 네이피어 아래쪽!
Cape Kidnapper 케이프 키드내퍼로 가는 출발지인 Clifton 클리프톤이라는 곳입니다.
Gannet 가넷이라고 불리는 새가 서식하는 곳으로 가는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이 캠핑장은 해마다 파도가 땅을 파먹어서 지금은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임시로 만들어놓은 도로가 있을 뿐입니다. 이 마져도 몇 년 후에는 없을 테고 말이죠!
이곳에 머물면서 남편이랑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여기는 다음에 오면 아마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겠지?”
파도가 조금만 심하게 쳐도 캠핑장안의 도로로 물이 올라오거든요.
뉴질랜드는 전국에 이런 곳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낚시하는 남편뒤의 마눌의 눈에 들어온 하늘입니다.
긴 목과 하얀 날개 죽지를 가진 흑고니가 날아갑니다.
호수에 도도하게 머리를 들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본 흑고니는 호수에 머리를 들고 있는 시간보다는 궁디를 들고 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습니다.
항상 머리를 호수에 쳐박고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조금은 깨는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흑고니도 백조만큼 도도해 보이기는 합니다.^^
클로차 강어귀의 이곳 저곳에서 낚시를 했지만..
오늘 남편의 수입은 제로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강어귀의 이런저런 풍경을 낚았으니 손해를 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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