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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32-Perch퍼치로 해 먹은 파스타

by 프라우지니 201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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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찾아온 집같은 캠핑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 종일 캠핑장에 짱 박혀서 지내지는 않습니다.

 

낚시꾼인 남편에게는 클루차강 줄기를 따라서 ,혹은 바다와 만나는 강어귀가 낚시하기 매력적인 곳이니 아까운 시간을 캠핑장에서 보낼 수만은 없죠!^^

 

그래서 저희부부는 또 낚시를 하러 나섰습니다.

 

아! 저희부부가 낚시를 하러 나섰다니 조금 뜻이 부적절한 거 같습니다.

낚시 가는 남편의 뒤를 마눌이 따랐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

 

 

 

 

 

클루차 강어귀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사유지!(=농장)

 

이곳은 가축을 키우는 농장인데, 농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여기 이제는 가축을 더 이상 안 키우나봐. 야채를 키우는걸 보니..”

“이건 가축들(소,양) 주려고 씨 뿌려서 키운 거야!”

“왜? 원래 가축들은 잔디를 먹는 것이 아니였남?”

“잔디가 자라는 속도보다 먹어치우는 속도가 더 빠른게지..

그래서 농부들이 궁여지책으로 씨를 뿌려서 자란 야채들을 동물들이 먹게 하는 거지!”

 

아! 그렇군요.

농작물이 나는 지역에 아닌 곳에서 자라는 야채들은 다 가축들을 위한 거였군요!^^

 

남편은 이런 정보들을 다 어디서 얻냐구요?

 

사유지(농장)을 지나갈 때 만나게 되는 농부(키위)하고도 대화를 하고..

강에서 만나게 되는 낚시꾼(키위어르신,외국 관광객)하고도 대화를 하고..

홀리데이파크 주방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외국 관광객)하고도 대화를 하고..

 

남편은 만나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끊임없는 정보들을 주어 듣습니다.

 

 

 

 

 

남편은 지금 클루차 강어귀에서 황제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혼자서 강어귀를 다 차지하고 낚시를 한다는 얘기인거죠!^^

 

이곳은 항상 와도 사람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외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해서 “대어”라고 손꼽힐만한 생선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남편은 이곳을 참 좋아합니다.

 

혼자만 즐길 수 있는 장소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눌은 남편과 같이 강어귀까지 왔다가는 바로 내뺍니다.

 

이곳의 바람이 상쾌한 기분을 주는 종류는 아닌지라..

낚시하는 남편 옆에서 바닷바람을 맞는 것보다는 아늑한 차안에서 책 읽는 것이 더 선호합니다.^^

 

 

 

 

강어귀에서 낚시를 접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강에서 또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낚시하는 남편은 남편대로 나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길가에 세워놓은 차안에선 마눌이 나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부부가 서로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죠!

 

젤 좋은 방법은 마눌은 캠핑장에 두고 남편 혼자서 낚시 가는 것이지만..

어디를 가도 마눌은 챙겨서 가는 남편인지라..

 

굳이 마눌은 챙기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마눌은 남편이 낚시 갔을 때 차를 지키는 차 지킴이입니다.^^;

외딴곳에 차를 세워놨다가 무엇인가를 분실하면 낭패이니 말이죠!^^;

 

강 어디쯤에서 낚시를 하던 남편이 뭔가를 잡아왔습니다.

 

“이건 송어가 아닌디.. Perch 퍼치를 잡아 온겨?”

“잡혀서 가져오기는 했는데.. ”

 

 

여기서 잠깐!

Perch 퍼치〖어류〗농어류의 식용 담수어.

 

퍼치는 보통의 생선보다도 엄청나게 질긴 껍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치 껍질이 하도 질겨서 이걸로 가죽구두를 만든다는 얘기도 키위한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질린지 가죽구두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해 먹으려면 포를 뜨고 해야 하는데..

오늘 저녁은 참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남편이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요리할 때 보통의 가위를 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방에서 가위 쓰는 것이 참 흔한 일인데..

고기를 구워먹는 식당에 가면 익은 고기는 당근 가위로 자릅니다.

 

익은 고기를 도마에 놓고 자른 후에 다시 불판에 올린다??

번거로울 거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거의 주방에서 가위를 사용하지 않더라구요.

제 시어머니를 보니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위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닭요리를 통째로 했을 때 사용하는 가위인데..

우리가 사용하는 가위하고는 조금 생김새가 다른 고급스런 가위입니다.

 

정원 가꿀 때 쓰는 가위같이 생기기도 했는데, 아무거나 썰어대는 가위는 아닌 거 같고..

닭구이를 하셨을 때만 사용하십니다.

 

퍼치의 껍질이 얼마나 질긴지..

남편이 마눌의 (요리용은 아니지만 보통은 요리할 때 사용하는) 가위를 사용했습니다.

 

요리할 때 가위 쓰는 마눌을 이상하게만 보던 남편 이였는데..

생선의 안 잘리는 부분을 가위로 한 번에 동강 대는 걸 몇 번 보더니만..

 

이제는 가위 사용의 편리함을 인식한 듯 합니다.^^

 

 

 

 

 

남편을 애 먹이던 퍼치(농어)는 이렇게 파스타로 재탄생했습니다.

 

파스타 소스 하는 건 “볼로네제소스”와 동일합니다.

단, 갈은 고기 대신에 퍼치만 넣었을 뿐!

 

볼로네제 소스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잠시 설명 드리자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양파를 볶습니다.

양파가 익은 후에 다진 마늘도 넣습니다.

(처음부터 양파와 마눌을 같이 볶으면 마늘이 탄다고 합니다.)

 

다음이 고기가 들어가는 부분인데..

저희는 이때 퍼치 썰어 놓은 것을 넣고 같이 볶는 거죠!

 

야채는 넣고 싶은 거 같이 넣고 말이죠!

그 다음에 토마토 (페스토)통조림을 넣고, 허브를 첨가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물론 소금, 후추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저희는 고춧가루를 첨가해서 매콤하게 해서 먹습니다.

 

퍼치는 잡아도 미끼로만 사용했었는데..

처음 요리해서 먹어본 퍼치는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길 위에 사는 삶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료를 이용해야 하다 보니..

조금 엉뚱하고 처음에 의도한 것과는 조금 다른 요리들이 탄생하지만 그러면서 또 다른 소소한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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