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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31-다시 찾은 카이탕가타, 다시 만난 얼굴들

by 프라우지니 201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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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길 위에서 길게 살고 있는 저희부부가 다른 곳보다 애착이 가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아마도 스치듯이 지나온 곳보다 오래 머문 곳이 그중에 으뜸으로..

 

두어 달 살았던 남섬 서해안위의 끝 마을 Karamea 카라메아.

두 어주일 살면서 남편이 연어 낚시에 몰두했던 와이타키 강어귀.

 

그 외 몇 군데가 더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친근하고,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들이.

 

그리고 우리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사는 곳도 손에 꼽힙니다.

 

처음에는 홀리데이파크 주인과 손님사이로 만났었지만..

며칠 지내다 보면 우리가 손님과 주인사이인지, 아님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사이인지,

아님 가족인지 헷갈리는 관계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정을 쌓았다는 얘기인거죠!

 

 

 

 

우리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곳 중에 한 곳인 카이탕가타에 들렀습니다.

 

타이에리강을 따라서 내려온 후에는 당연히 한번쯤 찾아봐야하는 곳이니 말이죠!

 

이미 그곳에서는 우리가 올 때쯤이 된 것을 알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언제 정확하게 올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저희부부와 카이탕가타의 인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희의 과거로 들어오시죠!^^

 

http://jinny1970.tistory.com/384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4달-68회Kaitangata

 

http://jinny1970.tistory.com/386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4달-70회Kaitangata

 

http://jinny1970.tistory.com/393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4달-71회Kaitangata

 

 

 

 

이곳의 정식이름은 “Kaitangata Riverside Motorcamp 카이탕가타 리버사이드 모터캠프”입니다.

 

남섬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Clutha 클루차강 옆에 위치하고 있는 캠핑장이고,

이 마을이 석탄이 나던 시대에는 엄청나게 번성했던 마을이였지만..

지금은 별 볼 일없는 시골 마을인 곳입니다.

 

관광지도 아니고, 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동네도 아니어서 관광객도 별로 없는 곳!

 

손님인 우리가 주인의 수입에 대해서 걱정 할 정도로 그렇게 손님이 없는 캠핑장입니다.

 

“이거, 이래서 밥은 먹고 살겠나...^^;”

 

 

 

 

 

그동안 이곳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래 퀸즈타운에서 커다란 피자집을 했었던 랄프가 캠핑장에 딸린 집의 거실을 피자집으로 개조해서 장사를 해볼 예정이라고 했었었는데..

 

피자집은 이미 오래전에 오픈해서 캠핑장과 함께 겸하고 있었고..

자랑스럽게 오픈 당시 신문에 났던 피자집 광고를 보여줍니다.

 

40년 경험의 주방장이 이태리 수제 피자집을 연다는 광고가 이 작은 읍내에 실렸으니..

“참 대단했겠다!”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김에 피자주문이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 주인마님 옆에서 남편도 돕겠다고 거들기는 하는데, 옆에서 볼 때는 더 일을 만드는 거 같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팔리는 피자는 라지 15불, 미디엄 10불, 스몰 5불

 

“도미노피자”에서 젤 저렴하게 팔리는 피자 라지가 5불입니다.

 

물론 도미노피자보다야 훨씬 뛰어난 재료들을 사용하는 수제피자인지라 이 정도의 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저희가 사먹기에는 쪼매 비쌉니다.^^;

(나는야 5불에 골라먹는 재미도 있는 도미노피자 팬~~~^^;)

 

처음 오픈하고는 정말 피자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하루매상은 보통 700불에 한 달 매상이 만불이 넘었다고 하더라구요.

시골구석에 피자집이 생겼으니 시골사람들이 신기한 마음에 마구 주문했던 모양입니다.

 

피자집이 대박인지라.. “돈도 안 되는 캠핑장을 정리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피자를 한두 번 시켜먹은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지..

 

지금은 한 달에 매상이 몇 백불도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나가다가는 밥도 못 먹고 살텐데...^^;

 

저는 한국에서만 음식에 유행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안동찜닭”이 한동안 유행하면 두 집 건너 “안동찜닭”.

“후라이드 치킨”이 유행하면 두 집 건너 “후라이드 치킨”

6개월 후쯤 지나면 또 새로운 메뉴를 가진 식당으로 변해있고..

 

우리나라만 이렇게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이 힘든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도 항상 먹는 음식은 식상해 하는 걸까요?

 

하긴 오스트리아 레스토랑들도 기존의 메뉴외에 계절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입니다.

봄이 오면 “아스파라거스”나“봄 버섯”이 들어간 요리들이 메뉴판을 채우는 식으로 말이죠!

 

외국에서도 처음 오픈한 집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음식을 먹으러 오지만, 한두 번이 지나고 나면 이미 알아버린 맛인지라 더 이상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귀여운 모니카는 그동안 많이 자라서 이제는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말도 잘 못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수다스러워졌는지..

 

어릴 때라 우리외의 기억이 가물가물 할텐데..

우리에게 뛰어와서 얼른 안깁니다.

 

내손을 끌고 자기 방으로 가서 뭔가를 꺼내서 보여주는데..

옆에서 모니카 엄마가 한마디 합니다.

 

“모니카, 이 이모(저죠!^^)는 그 선물 준 이모가 아니야!”

 

“모니카가 저번에 일본여자한테 받은 선물을 보여준다. 너를 그 여자라고 생각하나봐!”

 

모니카가 어떤 선물을 준 이모랑 저를 착각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한국이모나 일본이모나 같은 이모인거죠!^^

일 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게 찾아오는...^^

 

남편이 두 팔만 잡고 있으면 발로 남편 가슴을 딛고, 자기가 몸을 둥글려서 한 바퀴를 빙~돌아 보입니다.  역시 어린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에너자이저 건전지 같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가족 같은 사람들이 있는 캠핑장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우리 조국을 떠나있으면서 우리를 살갑게 맞아주는 가족 같고 친구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가슴 따뜻하고 의지가 된답니다.

 

저희는 이렇게 간만에 만난 랄프,이멜다와 밀린 얘기를 하면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메뉴는..

남편이 잡아온 송어 중에 큰놈으로 하나 굽고, 피자, 샐러드까지!

 

건강에 좋은 송어보다는 마눌은 피자에 더 손이 가는 날 이였습니다.^^

(간만에 먹는 피자라서..ㅎㅎㅎ)

 

사실은..

모니카랑 놀아주느라고 마눌은 대화를 거의하지 못했습니다.

 

엄마, 아빠보다는 간만에 찾아온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이모가 더 만만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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