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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35-겨울이 오는 길목

by 프라우지니 201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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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날씨는 한 여름에도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저녁에는 선선하다 못해 쌀쌀해서 잠바를 입어야 하고,

해가 뜨면 한여름 땡볕이 되고, 해가 구름 뒤로 살짝 숨으면 시원해집니다.

 

 

 

 

첫서리가 내린 오늘은 4월10일입니다.

이제 완전히 겨울의 길모퉁이에 저희부부가 있습니다.

 

한여름에도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데..

한 겨울에도 나름 사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저녁에는 무지하게 춥고,

해가 뜨면 따뜻하고, 더울 때도 있고,

해가 구름 뒤로 살짝 숨으면 다시 추워집니다.^^;

 

결론은 겨울에는 해가 나오지 않으면 항상 춥다는 얘기죠!

 

 

 

 

 

방에서 사는 사람들과는 달리 차에서 사는 저희부부에게 추위는 남다릅니다.

 

추운 날씨에 썰렁한 차안의 침대에 살짝 누우려치면 차가운 한기가 먼저 반깁니다.

참 눕고 싶지 않는 잠자리지만 잠을 자야 내일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니..^^;

 

이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제가 가지고 다니는 고무 물주머니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환자들 용으로 의료기 판매하는 곳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품목이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어디서나 판매하는 방한용품 같습니다.^^

 

원래 용도는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을 넣어서 찜질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가 사용하는 고무 물주머니는 팔팔 끓는 물을 넣어서 잠자기 전에 침대에 살짝 밀어 넣어서 자리를 데우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이것의 효과가 생각보다는 강력한지라 추운 뉴질랜드의 겨울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품목입니다. 와인 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잘 때 안고 잔다는 사람도 있지만, 와인병보다는 물주머니가 가격대비 효과 최고입니다.

 

물주머니는 다양한 가격대를 자랑하는데..

겨울이 끝난 직후에는 2불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가 겨울의 길목쯤에서는 10불정도 합니다.

 

 

 

 

 

밭의 농작물도 서리를 맞아서 다 못 먹게 되었습니다.

서리가 올 줄 알았다면 미리 정리했을텐데..

 

캠핑장 주인아낙이 마당에 있는 야채들 갖다가 먹으라고 했었는데..

서리가 내린 뒤에 후회를 해 봅니다.

 

“갖다가 먹으라고 할 때 부지런히 갖다가 먹을 껄...^^;”

 

캠핑장 주인 랄프는 서리가 내리자마자 마당에 심어놓은 호박들을 몽땅 뽑아서 다 버린다고 한쪽에 모아두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멀쩡한 호박들이 많이 있는디..

 

랄프가 잠시 외출을 한 사이에 먹을 수 있는 호박은 다 따다가 냉장고에 잘 두었습니다.

 

 

 

 

클루차 강도 아직 아침을 맞을 준비가 안 된 모양입니다.

 

겨울의 길목에서는 자연도 조금 더 더디게 깨어나는거 같습니다.

 

저희의 길 위의 삶에도 겨울이 찾아와서 여름보다는 조금 더 힘든 환경이지만..

 

밤에 잘 때 절대로 춥지 않는 오리털 이불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고!

잠자리 미리 데워서 따뜻하게 만드는 물주머니가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고!

 

옆에서 챙겨주는 짝(서로에게)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이겨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겨울이 아니라 아직은 겨울이 문턱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시점이라 감사한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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